♡착한 아내의 비밀♡
볕 좋은 휴일 아침이었습니다.
대청소를 하느라고 가구를 옮기다가 구석에 처박힌
꾸러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나는 그 짐을 들어보고 아내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어? 여보....이게 뭐야?”“뭐, 뭐가요?”
순간 당황하는 빛을 보이던 아내는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며 보따리를 낚아채
다락방에 올려 놓았습니다.
꾸러미를 올려놓으며 아내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에휴우.....”
안색까지 변한 아내의 태도가 의아했지만
나는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청소를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저녁을 먹다 말고 갑자기 그 꾸러미가 생각나
넌지시 물었습니다.
아내는 숟가락을 내렸다 다시 들면서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그러네.”
나는 아내가 뭔가 감추려 한다는 사실이 언짢아
재차 다그쳤고 결국 짐 보따리에 얽힌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그 빛바랜 꾸러미는 아내가 막내를 낳았을 때
장모님이 산후조리 하라고 보내 온 보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까운 짓을 했구나 싶어 그때 왜 달여먹지 않았냐고
내가 퉁바리를 주자 아내가 서운한 듯
말했습니다.
“시어머니 앞에서 새파랗게 젊은 며느리가
보약 먹기 뭐해서 차일피일 하다가 깜빡했지 뭐.”
아내의 그 말에 나는 아무 대꾸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인 내 눈에도 어머니는 보통 시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날마다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찌꺼기나
못쓰는 물건들이 버려져 있으면 꺼내들고 난리를 치곤 하던 어머니.
그렇게 20년 세월이었습니다.
나는 속이 짠해져 아내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한약 꾸러미가 누렇게 뜨는 동안 아내의 곱던 얼굴에도
주름이 자글자글 늘었습니다.
그날 저녁 나는 아내 몰래 다락방의 해묵은 한약을 꺼내다
정성껏 달였습니다.
“여보, 내가 한약 달였어.”
“ 예에” 뭐요?“
”알아봤더니 10년 묵은 약이라도
중국산 약재보단 낫다는구만.
…─◈받은 글 재편집(再編輯) 옮김◈─ …
첫댓글 요사이도 이런 현숙하고 착한 며느리가 있다니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