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목) 이사야 13:1-16 찬송 438장
1.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바벨론에 대하여 받은 경고라
2. 너희는 민둥산 위에 기치를 세우고 소리를 높여 그들을 부르며 손을 흔들어
그들을 존귀한 자의 문에 들어가게 하라
3.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자들에게 명령하고 나의 위엄을 기뻐하는 용사들을 불러
나의 노여움을 전하게 하였느니라
4. 산에서 무리의 소리가 남이여 많은 백성의 소리 같으니 곧 열국 민족이 함께 모여
떠드는 소리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싸움을 위하여 군대를 검열하심이로다
5. 무리가 먼 나라에서, 하늘 끝에서 왔음이여 곧 여호와와 그의 진노의 병기라
온 땅을 멸하려 함이로다
6. 너희는 애곡할지어다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으니 전능자에게서 멸망이 임할 것임이로다
7. 그러므로 모든 손의 힘이 풀리고 각 사람의 마음이 녹을 것이라
8. 그들이 놀라며 괴로움과 슬픔에 사로잡혀 해산이 임박한 여자 같이 고통하며
서로 보고 놀라며 얼굴이 불꽃 같으리로다
9. 보라 여호와의 날 곧 잔혹히 분냄과 맹렬히 노하는 날이 이르러 땅을 황폐하게 하며
그 중에서 죄인들을 멸하리니
10. 하늘의 별들과 별 무리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추지 아니할 것이로다
11. 내가 세상의 악과 악인의 죄를 벌하며 교만한 자의 오만을 끊으며 강포한 자의
거만을 낮출 것이며
12. 내가 사람을 순금보다 희소하게 하며 인생을 오빌의 금보다 희귀하게 하리로다
13.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가 분하여 맹렬히 노하는 날에 하늘을 진동시키며
땅을 흔들어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하리니
14. 그들이 쫓긴 노루나 모으는 자 없는 양 같이 각기 자기 동족에게로 돌아가며
각기 본향으로 도망할 것이나
15. 만나는 자마다 창에 찔리겠고 잡히는 자마다 칼에 엎드러지겠고
16. 그들의 어린 아이들은 그들의 목전에서 메어침을 당하겠고 그들의 집은
노략을 당하겠고 그들의 아내는 욕을 당하리라 (개역 개정)
- 바벨론을 멸망시킬 군대의 소집과 멸망 당시의 참상 예언 -
지금까지 제1-12장까지의 예언의 주 대상은 남유다였다.
반면 13-23장까지는 선민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는
주변의 이방 국가 10개국에 대한 심판 예언을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서 13:1-14:23까지는 그 첫 번째 국가인
바벨론에 대한 심판 예언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 오늘 말씀은 표제(1절)과 함께 바벨론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군대를 소집하시는 내용(2-5절)과
그 멸망의 심판 날에는 고통, 놀라움, 슬픔, 잔혹함, 살육 등이 가득할 것이므로
바벨론을 향하여 애곡하라고 경고하는 내용(6-16절)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바벨론 멸망의 예언은 이사야가 예언한지
약 100-150년 후인 B.C.539년경에 성취되었다.
이사야가 예언할 당시 바벨론은
티그리스와 유브라데 강 사이에 위치한 약소국으로서
앗수르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 세력은 매우 미미했다.
그런데 이렇게 미약했던 바벨론이 대제국이 되어 근동의 패권을 장악하다가
급기야 멸망할 것까지 예언한 데 대해 많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의아해하며
이같은 기록은 이사야 선지자 자신의 기록이 아닌 이사야의 이름을 빌어
후대의 다른 어떤 사람이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스도가 탄생하기 수천 년 전에 그가
여자의 후손으로 탄생할 것(창3:15)을 예언한 것에 비하며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는 ① 세계 역사는 절대 주권자이며 시공을 초월해 계시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기 때문에 미래의 일에 대한 모든 하나님의 예언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는 사실과
② 그러므로 우리 모든 인생들은 전우주와 역사의 주권자이신
그분의 주권에 절대 복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교훈해 준다.
6절) 「너희는 애곡할지어다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으니
전능자에게서 멸망이 임할 것임이로다」
6-8절을 보면 심판의 날이 임할 때
바벨론 사람들이 겪을 공포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공포와 두려움, 초조함과 근심에 사로잡혀
어찌할 줄 몰라 하는 바벨론 사람들의 비극적인 형국이 그려져 있다.
물론 이사야가 이 예언을 할 당시
바벨론은 근동 지역에서 보잘 것 없는 약소국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이후 타락한 하나님의 백성을 심판하기 위한 도구로 세움을 받아
바벨론은 매우 강성한 나라가 되었다.
따라서 그러한 바벨론의 멸망은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말씀의 표현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실감난다.
6절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멸망의 날이
바벨론에 도래할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멸망의 날이라는 것은 바벨론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왜인가? 그들의 제국, 그리고 그들의 군대는 그야말로 세계 최강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멸망이 임할 것이라고 말하면
그것을 듣는 자들은 세상에 누가 바벨론처럼 강대한 나라,
그처럼 막강하고 무수한 군대를 이길 것이냐며 반문을 제기할 것이다.
그런데 이어지는 7.8절을 보면 더욱더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 그려진다.
곧 심판이 임할 때 그들의 손의 힘이 풀리고 마음이 녹을 것이며
그 놀라움과 괴로움, 슬픔으로 마치 해산이 임박한 여인이 고통하는 것처럼
바벨론이 그렇게 극심한 고통에 사로잡힐 것임을 묘사하고 있다.
이것이 왜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인가?
당시 사람들에게 바벨론은 다른 민족들을 굴복시키고
그 민족들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강한 손을 가진 압제자로,
도무지 피도 눈물도 없는 딱딱하고 돌같은 마음을 가진 자들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런 그들의 손이 풀리고 마음이 녹는다는 말이 어떻게 납득이 되겠는가?
그처럼 잔혹스러운 자들, 무지막지한 자들에게서
어떻게 해산이 임박하여 고통하며 어찌할 줄 몰라하는 여인을 연상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사야는 그러한 일, 그야말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바벨론 가운데 이루어진다고 예언하고 있다.
가장 강한 자, 가장 완고한 자, 가장 굳건한 자들로 여겨지는 이들이
가장 약하고 가장 초라하고 가장 비참한 자로 전락할 것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이는 사람의 생각에 참으로 납득 못할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왜? 그것은 이 땅에서 볼 때는 바벨론과 그들의 군사. 그들의 국력이
가장 강할지 몰라도 더욱 강하신 분, 누구도 비할 수 없는
절대적 주권과 권력을 소유하신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분이 작정하시고, 그분이 말씀하시고, 그분이 일하시면
아무리 강한 자라도, 아무리 능력 있는 자라도
극히 나약한 자, 완전히 무능력한 자가 되고 만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선지자가 강조하여 전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하나님의 강하신 능력을 강조하여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는 만세대 성도들을 향해 세상 그 어떤 것, 세상 그 누구도
참으로 두려워할 자, 참으로 의지해야 할 자가 못되며
오로지 하나님만이 참으로 두려워하며 의지해야 할 분임을
확신케 하기 위한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또 기억하고 확신해야 한다.
그리할 때 하나님 아닌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주변에 우리를 두렵게 하는 세력들, 우리의 손을 약하게 하고
마음을 짓누르는 세력들이 있다 해도 담대히 의의 길을 행할 수 있다.
참으로 우리는 하나님만 두려워하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여호와께서 그의 군대 앞에서 소리를 지르시고 그의 진영은 심히 크고
그의 명령을 행하는 자는 강하니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
당할 자가 누구이랴」 (요엘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