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영하 14.3도, 논산 영하 14.2도를 기록했고, 전날 10시 기준 적설량은 이날 대전 7.6㎝를 비롯하여 부여에 12.1㎝가 쌓였고 금산 7.8㎝, 세종 5.8㎝ 등 많은 눈이 내렸다.
북극의 한파가 한반도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한강 뿐만 아니라 이곳 대전천 물줄기도 얼어붙었다. 오랜만에 대전천이 꽁꽁 얼어붙어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던 지난 옛 추억이 떠 올랐다. 오후가 된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 한파는 여전히 계속되었다.
폭설에 최강 한파까지 겹친 9일 대전에서는 눈길에 막힌 시내버스가 우회하는 등 각종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312번 버스는 옛 농도원 네거리를 진입하지 못해 안골 네거리에서 우회하면서 서구 내동중∼도마중 구간을 운행하지 못했다.
다리 밑 한쪽 양지 바른곳에서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집에서 답답한 시간을 보내다 오랫만에 산보 나온 어르신들 몇 명이 모여 장기를 즐기고 있었다. 움추렷던 마음이 쌓인 하얀 눈을 바라보며 조금 들뜨는 것 같았다.
작년에는 기다려도 안내리던 눈이 올해는 새해가 되자마자 많은 눈이 내려 이곳 저곳에서 살찐 눈사람의 반듯한 이목구비도 볼수 있어 마냥 즐겁기도 하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