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쏘렌토, 차 이름이 된 도시들
쌍용차 리스펙 티볼리
이탈리아의 티볼리와 쏘렌토, 하와이의 코나….
아름답기로 이름높은 휴양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2015년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히트작 '티볼리'는
이탈리아 로마 근교에 위치한
휴양도시의 이름이다.
티볼리 빌라 데스떼의 분수 정원
쌍용차는 2015년 출시 당시
이탈리아 티볼리에서
유럽 첫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 제네바모터쇼에서는
티볼리의 영문 스펠링 ' 'T I V O L I'가
거꾸로 뒤집히며 'I Lov it '이라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영상으로
유럽 기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탈리아 티볼리 시장은
도시 이름을 홍보해줘 고맙다며
쌍용차에 감사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중형 'SUV' 쏘렌토 역시
이탈리아 나폴리와 인접한 항구도시
'쏘렌토'에서 따온 이름이다.
쏘렌토 항구
미국의 지명에서 따온 이름도 있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코나, 싼타페, 투싼,
기아차의 모하비 등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
(Pacific Palisades)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이름이다.
캘리포니아 퍼시픽 팰리세이즈
(Pacific Palisades)
팰리세이즈는 태평양이 바라보이는
절벽 위에 자리잡은 고급 주택지다.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장엄한 일몰로 유명하다.
세계적 건축가들이 지은
헐리우드 스타 등 유명인들의
대저택이 모여 있다.
팰리세이드(palisade)는
영어로 '울타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당신만의 영역을 찾아서'라는
팰리세이드 광고문구와도 맥을 같이 한다.
현대차 코나
현대차가 2017년 출시한 '코나'는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의
휴양도시 이름이다.
하와이주 빅아일랜드 코나
코나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와 함께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하와이안 코나'의 산지다.
스노클링과 수상스키, 서핑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의 명소로,
세계 최대 철인 3종 경기인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의 결승전도
이곳에서 열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코나 신차 발표회에서
'알로하(안녕) 코나'라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신차발표회에 서기도 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SUV '싼타페' 역시
미국 뉴멕시코의 주도이자
유명 관광도시 '샌타페이'에서 따온 이름이다.
뉴멕시코 샌타페이 인디안 어도비 집
샌타페이는 예술가의 도시로 유명하다.
원주민인 인디언의 문화와
스페인, 멕시코, 앵글로색슨의 문화가
융합되며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
투싼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도시
'투손'에서 따온 이름이다.
애리조나 투손
투싼의 인기로 인해
국내에서는 이 지역 명칭을
'투싼'으로 부르기도 한다.
기아차 모하비의 이름은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따왔다.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이 외에 현대차 베라크루즈는
멕시코 해안의 휴양도시 이름,
멕시코 베라크루즈 항
기아차 로체는
히말라야산맥 로체봉에서 유래됐다.
히말라야산맥 로체봉(8,516m)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역시
덴마크의 섬 이름에서 유래됐다.
넥쏘는 고대 게르만어로 '물의 정령'을,
스페인어로 '결합'을 의미한다.
수소가 산소가 반응하는
에너지를 활용하고,
에너지를 사용한 후에는
물만 남는
수소차의 특성을 표현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지역명을 활용한 차이름 작명법은
외국차에도 흔하다.
LA 말리부(Malibu Beach)
쉐보레의 '말리부',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등이
지역명을 활용해 작명됐다.
닛산의 '무라노'도
이탈리아 베네치아 근처의 지역명이다.
토요타의 미니벤 '시에나'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주의
도시이름을 땄다.
국산차들이 유명 관광지 등의
지명을 활용한 작명을 선호해왔지만
막상 한국의 지명을 사용한
차 이름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업계 관계자는
"차의 이름은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며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참신하면서도 부르기 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이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명을 활용해 작명하면
차량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휴양지의 즐겁고 편안한 느낌,
장엄하고 강인한 느낌 등을
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