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어체를 쓰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월령(月令)에 대하여 논하기 전에 우선 그 사전적 의미(辭典的 意味)를 살펴본다면
옛날 매년 발생하는 정치적인 행사나 각종 제례(祭禮) 혹은 농가(農家)의 행사 및
농업관련 절차 등의 시행을 매월마다 규정해 놓은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둘째아들인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가 있으며
그 이전에 세종시대에도 월령가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월령이란 말을 위 내용과 관련시켜 분석해 본다면...
우선 주체가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인 행사나 제례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국가정부나 임금이
그 주체가 될 것이요, 농사나 농가의 행사와 관련이 있다면 농민이 주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각 주체들이 매월마다 그 어떤 행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것들은 또한 각 月이 나타내는 계절적 요소와도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들을 굳이 정확하게 명칭을 붙인다면 “정치행사 월령” 혹은 “각종 제사 월령” 또는 “농가 월령”이라고 표기해야 한다.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그것을 명리학에 접목시킨다면 “사주 월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도 엄연히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 주체는 바로 일간(日干 )이 될 것이다. 즉 일간이라는 주체와 月이라는 요소와의 상관관계에서 일차적으로 규정짓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는 셈이다.
우선 그 일차적 상관관계를 논하기 앞서서 과연 ‘월(月)’이라는 요소가 갖는 특성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가 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온도와 습도’이다. 삼백년 묵은 풀 씨앗도 적정 온도와 습도를 제공하면 싹을 틔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월(月)은 바로 그 온도와 습도에 대하여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시간이라는 요소도 그 일부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낮 12시와 밤 11시의 온도는 크게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월(月)이 갖는 영향력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한여름이라면 낮 12시나 밤 11시나 덥기는 마찬가지이며 밤 11시라고 해서 솜이불을 덮거나 밍크코트를 입지는 않는 것이다.
사주의 주체인 일간과, 그것의 생명보존과 가장 직결된 요소인 온습도의 주체인 월(月)의 상관관계는 따라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된다. 여기에서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월(月)이 보유하는 일차적 의미가 다시 계절(季節)이라는 요소에 귀속된다는 사실이다. 만약 계절적 의미를 소외시킨다면 월(月)이 그 자체로 갖는 의미는 전무한 것일 수 밖에 없다.
년지는 있으나 년령은 없다
일지는 있으나 일령은 없다
시지는 있으나 시령은 없다
그러나...
월지는 계절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으므로...다시 월령이 있는 것이다!
앞서 다른 글에서 필자는 월령의 귀속 개념을 “계절”로 분류한 바 있다.
명리학상 일년은 5계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이 아니다!
그 4계절 이외에 土가 주관하는 또 하나의 계절 개념을 명리학은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년은 5계절이요 그것은 바로 우주와 자연이 5행에 의하여 운행한다는 사실로 이어지는 명리학의 일차적 성립요건이 되는 것이다.
이제 월령의 의미가 명료해진다.
월령은 ‘일간’과 ‘월의 계절적 요소’와의 상관관계다.
결국 그것은 바로 격국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일년은 5계절이니 격국은 일단 5개의 격국으로 분류된다
1)관성격
2)재성격
3)인성격
4)식상격
5)월비겁격
아울러 5개의 계절은 그 주관하는 날짜의 일수가 ‘수량적 균등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각 72일 * 5행 = 360일
남는 5일은 큰 달에서 1일씩 담당하면 균등성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 월의 음양관계로 세분하면 바로 10정격이 된다.
1)관성격 - 정관격. 편관격
2)재성격 - 정재격. 편재격
3)인성격 - 정인격. 편인격
4)식상격 - 식신격. 상관격
5)월비격 - 양인격. 월비격 (혹은 양간은 건록격. 음간은 월비격)
심효첨이나 기타 다른 명리학자들의 이론과 다를 수 있겠으나 문제의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다르다는 것이 곧 틀리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인간에게도 완벽하게 완성된 인간은 존재하지 않듯이, 인간을 그대로 투영시킨 사주도 ‘완벽하게 완성된 이론’은 존재할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명리학의 모든 명제는 실재(實在)가 아닌 해석(解析)의 문제로 귀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월령을 실재의 개념으로 놓고 명리를 바라본다면 그것은 명리뿐만 아니라 우주에 대한 근원적 인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행위일 뿐이다.
결국 월령이라는 것도 각자의 입장에서 수많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지
결코 고정된 실재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첫댓글 윗글을 읽고 왜이렇게 가슴이 답답해지는지 모르겠다.... 문하생을 모집하고 강의하는 분께서,,, 월령을 이렇게 정리하다니... 내말을 기분나쁘게 받아들이시지 마시고 자신의 올바른 학문을 위한다면,, 명리학을 바로볼수있는 명서를 다시한번 찾아보시지요,,, 스스로 찾기 어렵다고 느끼신다면 쪽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