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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 자연향 담은 방향소취재 나온다 | ||||
전남 산림자원연구원, 줄기에서 천연향료 추출 성공 | ||||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가 난대수종의 대표 수목인 녹나무를 활용해 방향소취제 개발을 연내 완료키로 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산림자원연구소는 녹나무의 잎과 줄기로부터 추출한 천연향료의 소취성능을 검증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올 하반기 전문업체와 함께 방향소취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난대림의 대표수종인 녹나무는 상쾌한 향기를 지녔을 뿐 아니라 벤젠.아세트알데하이드 등의 휘발성 유기물질 제거능력이 소나무, 편백나무 등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 치바대학의 미야자키 요시후미 교수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녹나무의 향기물질이 진드기의 행동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취기능 뿐 아니라 방충효과까지 갖추고 있는 수종으로 밝혀졌다. 박화식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장은 “현재 추진중인 녹나무의 소취성능이 검증되는 대로 전문업체와 함께 제품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녹나무 추출물의 상쾌한 향과 소취기능을 이용한 방향소취제를 개발해 지역민의 소득창출에 기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녹나무는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나무다.‘장목’ 또는‘예장나무’라고도 부르며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활엽수이다. 키 40미터, 밑동 둘레가 4미터 넘게까지 자라 매우 덩치가 크게 자라는 나무 중의 하나이다. 수명도 길어서 나이가 천 살이 넘은 것도 드물게 볼 수 있다.
녹나무는 숲의 왕자라고 할만큼 나무의 모양새가 웅장하고 아름다울 뿐더러 쓰임새도 매우 많다. 제주도에서는 녹나무를 집 주변에 심지 않는다. 그 이유는 녹나무에서 나는 독특한 향기에 귀신을 쫓는 힘이 있어서 조상의 혼백이 제삿날에도 이 나무 때문에 집으로 찾아오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이다.
또, 녹나무로 목침을 만들어 베면 잡귀가 얼씬할 수 없어 편안하게 잠잘 수 있다고 해서 지금도 나이 많은 이들은 녹나무 목침을 즐겨 쓰고 있다. 실제로 녹나무에서 나오는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일을 하다가 잘못하여 상처를 입었을 때에는 녹나무로 만든 낫자루를 깎아 태워서 연기를 쐬면 낫는다고도 믿었다 . 이렇듯 하찮은 미신처럼 보이는 풍습에서 조상들의 깊은 의료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녹나무 잎이나 가지를 깔고 그 위에 눕힌 다음, 방에 뜨겁게 불을 지핀다. 이렇게 하면 녹나무에 들어 있는 약효 성분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증발되어 나와서 환자의 땀구멍과 폐 속으로 들어가 나쁜 균을 죽이고 염증을 치료하며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작용을 하는 것이다.
녹나무에 들어 있는 향기 성분은 캄파, 사프롤, 찌네올 등의 정유이다. 정유 성분은 녹나무 목질과 잎, 열매에 1퍼센트쯤 들어 있다. 정유는 나무 줄기를 토막 내어 수증기로 증류하여 얻는데 이렇게 해서 얻은 정유를‘장뇌’라고 부른다. 장뇌는 향료로 매우 귀중하게 쓰인다.
살충제, 방부제, 인조향료의 원료, 비누향료, 구충제 등으로 널리 쓰고 약용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신경쇠약, 간질, 방광염, 신우신염 등에 치료약으로 쓰고 흥분제나 강심제로도 널리 쓴다.
특히 일본에서는 장뇌를 매우 귀중히 여겨 우리 나라의 인삼처럼 국가 전매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민간에서 녹나무를 암 치료약으로 쓴다. 갖가지 암에 족제비 한 마리를 털과 똥을 뽑지 않은 채로 녹나무 1백∼1백 50그램쯤과 한데 넣고 대여섯 시간 푹 고은 다음 천으로 물만 짜서 마시면 매우 효과가 크다고 한다.
실제로 이 같은 방법으로 족제비 몇 마리를 먹고 현대의학이 포기한 암 환자가 회복된 사례가 여럿 있다.
녹나무 잎은 그냥 차로 달여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녹나무 잎 차를 늘 마시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뱃속의 기생충이 없어지며 감기, 두통, 불면증 등이 잘 낫는다고 한다. 녹나무는 목재로도 매우 훌륭하다. 결이 치밀하고 아름다워서 불상을 만드는 조각재로 많이 썼으며 집안에 쓰는 가구나 배를 만드는 데도 아주 좋다.
들어 있는 정유 성분 때문에 오래 지나도 잘 썩지를 않아 악기나 고급가구를 만드는 데 쓴다.
관리가 매우 소홀하고 그 밖의 다른 큰 나무는 잘려 없어졌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에 관심을 갖고 아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