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사람 죽어가요
삼복더위에
이열치열이라지만
추운 겨울 하얀 눈사람
생각해 본다
눈사람
지난밤 강추위로 얼었네요
속눈 부드러운 걸 보니
겉만 얼었네요
아침 햇살에 몸이 풀리나 봐요
녹아내려요
아- 살았구나
하얀 몸이 가쁜 숨 몰아쉬더니
빙그레 웃으며
눈물 흘리고 있네요
지난밤 얼마나 추웠을까
열대야에도
그런 눈사람 생각하니
한결 시원한 사랑의 온도
섭씨 36.5도를 느껴요
그러나
하느님이 보우하사
귀뚜라미 보일러 꺼주세요
너무너무 더워요
가을 오기 전에 인간 귀뚜라미
죽살이치고 있네요
눈사람 빙점은 섭씨 0도 지만
사람의 빙점은 섭씨 36.5도랍니다
물과 얼음 사이의 평형 온도
빙점은 어는점 녹는점이기에
얼음이 물 되는 간격
물이 얼음 만드는 틈새
스물스물 흐르는 얼굴 땀
이 간격과 틈새가 생사의 기로이기에
체온 유지하기 참으로 힘드네요
이 무더위 온난화
누굴 원망해야 하나요
나만 괜찮다며
자연을 훼손한
응보는 아닌지
한여름
하얀 옷 입은
눈사람 죽어가요
그러나
산사람은
살아야지요
시인 / 현법 / 유 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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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하얀 눈사람 죽어가요
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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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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