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1이 되는 학생입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저보다 경험이 부족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우선 제 경험담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전 중 1때까지만 해도 조용한 성격 탓에 낯도 많이 가리고
부끄럼도 많이 타서 남들 앞에 나서지를 못하는 성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중 2때, 훌륭하신 선생님을 만났고 처음으로
실장(반장)이 되기 위하여 연설문을 만들어 보고, 친구들 앞에서 유세를 하였습니다.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원고를 몇십번 읽어보고 자신감 있게 연설을 한 결과,
제가 실장에 당선되었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곧 회장단 선거가 있을 것인데, 되도록이면 우리반에서도
한명은 나가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실장을 맡게 된것만으로도 매우 중대하게 생각했고, 경험도 부족하고 발이 넓지 못한
저로서는 거기까진 생각을 못하였지만, 실장선거때 후보로 나왔던 같은 반 친구가
부회장 후보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찬조연설을 준비하여 힘껏 도와줬지만, 아쉽게도 그 친구는 낙선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전교생을 상대로 나 자신이 공개적인 연설을 했던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성격때문인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았던 저는 발을 넓히기 위하여
최대한 많은 친구들과 친해지려 노력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학기말이 되고...어느날 학생회장형이(회장형도 2학년 때 같은 선생님의 제자였습니다.)제 평소 행실을 보시고 저를 불러서 회장이 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지내다보니 회장형과의 만남이 많아졌고, 어머니의 음식점에서 선배의 어머니도 만났고, 경험이 부족했던 저에게 선배가 전략 등등 많은 정보를 주었습니다.
3학년 신학기에 저는 우선적으로 실장이 되려고 연설문도 준비했습니다만, 후보가 저 혼자라 생각보다는 쉽게 실장에 당선이 되었고, 친구들과 친해진 뒤, 제 포부를 밝혔습니다.
겨울방학 때부터 회장선거 연설문을 준비했고 포스터, 피켓 등 모든 제작을 미리미리 해둬서
학업에 큰 지장 없이(유세활동하러 다닌것 빼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고..
저는 학생회장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었지만..
학생회의도 진행하다보니..이제는 남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습니다.
제 경험담을 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이제 학교에서 연설, 선거운동 할 때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가장 중요한건 자신감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남들에게도 확신을 심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연설문은 되도록 길게쓰려고 하지 않되, 말하려고 하는 바를 딱딱 끊어서 명확하게 전달 할 수 있도록 엄청나게 많이 읽어보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길을 걸어가면서도 입으로 중얼중얼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남들 앞에 서는 연습을 많이 해보구요. 발음 연습, 목소리를 크게 내보는 연습
(산 꼭대기에서 외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내가 꼭 당선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확신을 가지고 확 질러버린다는 생각으로 해야 합니다.
(저는 선거운동할때 미친소 해바라기 머리띠를 하고 반마다 돌면서 기호○번을 뽑아주시는 센스!!를 했었고 전교생 앞에서 연설할때도 했었습니다.)
2.두번째는 평소의 행실입니다.
아무리 자신감이 넘친다고 해도, 친구들에게 알려진 자신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면 도루묵입니다.
학교에서는 그 친구가 어떤 성격이고, 과연 자질이 있는지 연설을 안해도 친구들이 미리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야 합니다. 평소의 좋은 행실로 동급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라면, 득표하기가 훨씬 유리해집니다.
그리고 되도록 동급생보다는 나를 잘 알지 못하는 후배나, 선배를 타겟으로 잡아야 합니다.
시간이 많다면 후배반이나 선배반에 2번씩 돌아도 좋습니다. 시간이 적다면 동급생은 안해도 좋으니 후배반이나 선배반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총연설때 이미 많은 학생이 나의 편이 되어 있고, 굳히기를 하게 됩니다.
3.세번째는 전략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연설문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게 하구요.
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워야 합니다. '깨끗한 학교, 폭력없는 학교를 만들고 학교에 노래방을 설치하겠다'이런 말도 안되고 비현실적인 공약은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몇가지 안되더라도 꼭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만 정확히 어필하면 성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피켓은 번호를 튀는 색으로 굵게 해야 하구요. 좀 더 하자면 학교 내외에 a4 용지로
도배를 시켜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너무 도배하면 욕먹을 수도 있습니다.)
비록 짧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몸으로 겪은 소중한 노하우 입니다.
많은 분들이 원하는 목표를 꼭 이루시기를 바라고,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당선이 되시든 안되시든, 꼭 겸손하시길 바라고
모든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셔야 합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명대사 입니다.
"힘이 있으면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꼭 명심 하세요. 그럼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