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청정 바다에 머문 남도의 보배로운 맛, 진도 향토 음식점
입력2023.08.10. 오전 6:10
수정2023.08.10. 오전 6:12
진도아리랑회센터 대표 메뉴 아리랑회정식. /사진=다이어리알 |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지닌 전남 진도는 전통문화·예술, 역사의 고장이다.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품고 있어 '보배 섬'이라 불린다. 최근 진도는 대중들에게 향토 음식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식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곳을 '향토음식점'으로 선정했다. 다양한 조리법과 업주의 진중한 운영 철학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토속적인 진도 밥상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들이라면 올여름 진도 향토음식점을 따라 맛 기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진도아리랑회센터
진도아리랑회센터는 생선구이, 수육 등을 맛볼 수 있는 향토 음식·회 전문점이다. /사진=다이어리알 |
진도아리랑회센터는 진도아리랑 수산물 시장 내 자리한 향토 음식·회 전문점이다. 진도의 수산물이 한 데 모이는 수산시장에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대표 향토 메뉴인 아리랑 밥상은 이 일대의 명물이다. 밥상을 처음 마주한 식객들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펼쳐지는 각종 진미에 입이 떡 벌어진다. 진도가 고향인 주인장이 오랜 세월 고심해 만든 상차림으로 음식 하나하나에 고장에 대한 애정이 듬뿍 서려 있다. 농어, 우럭, 민어 등 씨알 굵고 귀한 생선을 정성껏 말린 뒤 손질해 제철에 맞게 내어주는 생선구이는 밥상 위에서 확연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메인 요리다.
진도 8미 중 하나인 울금 수육도 별미다. 싱싱한 돼지고기에 진도의 따뜻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명품 울금을 넣어 요리한다. 불순물과 잡내가 제거돼 일반 수육보다 한결 담백하고 부드럽다. 노르스름한 빛을 띠어 보기에도 훨씬 먹음직스럽다. 함께 오르는 남도 김치와 즐겨도 좋지만 해초 반찬과 곁들이면 보다 진도스럽고 색다른 보쌈의 궁합을 경험할 수 있다. 먹기 좋게 손질한 진도 전복도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부드럽게 익은 전복 살을 통째로 한입에 먹으면 쫄깃한 식감과 깊은 바다의 향미를 더욱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 밖에 즉석에서 튀겨 바삭한 고구마와 새우튀김, 김을 넣어 부친 고소한 김전, 해초무침과 김치, 젓갈 등 각종 남도 반찬도 별미다. 진도 밥상의 꽃이라 불리는 꽃게무침만으로도 밥 한 공기가 거뜬하다. 맛깔스럽게 매콤달콤 무쳐 낸 것이 특징이다. 진도 향토 음식인 가시리 된장국은 화룡점정이다. 청정 진도 바다 갯바위에 서식하는 가시리는 채취하고 말리는 과정에서 손이 많이 가기에 귀하게 여겨진다. 톡톡 씹히는 식감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바다의 향이 구수한 장국에 배어 시원한 뒷맛이 일품이다.
가시리의 수급 상황이나 요청에 따라 지리탕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뽀얀 자태의 지리탕은 가마솥에 푹 고아 보약에 버금가는 육수다. 진도 미역을 듬뿍 넣고 끓여내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린다. 진도에서 나는 각종 산해진미를 밥상 위에 한 데 모아 올리는 만큼 단 한 끼 만으로도 진도의 보배로운 맛을 모두 맛보는 셈이다. 1층 수산물 시장에서 회를 직접 구입해 2층 회 센터에서 상차림비를 내고 즐기는 고객들도 많다. 기본 상차림이 웬만한 한정식 부럽지 않다. 쌈 채소는 물론 계절 나물과 각종 김치, 튀김, 전 등 기본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푸짐하게 주어져 진도의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주인장은 진도아리랑 수산물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축이다. 수산물 시장에는 5~6개의 수산물 직판 매장과 일반 상가들이 공존하고 있다. 시장 자체가 보다 활성화돼 모든 상인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대외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지역 내에서의 유대 관계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가온전복
가온전복은 진도 초평항에 자리한 전복 요리 전문점이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가두리 전복 양식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주인장이 직접 키운 참전복으로 요리하는 식당이다. 싱싱하고 건강한 맛이 특징이다. 짧게 키운 전복이 아니라 2년 이상 정성껏 키운 진도 전복의 참맛을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대표 향토 메뉴인 전복 해신탕과 전복살이 듬뿍 들어간 전복죽, 신선한 생삼겹살과 생전복을 불판에 올려 한 데 구워 먹도록 제공하는 전복 삼겹살 구이 등 다양한 전복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한우곰탕
한우 암소만을 사용해 정성껏 끓인 곰탕에 진도 특산물 듬북이를 넣어 끓인 듬북이 갈비탕을 제대로 선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한우곰탕 집이다. 듬북이는 청정한 해역에서만 채취되는 해초로 매우 귀하고 값비싼 재료다. 구수하고 깔끔한 한우 갈비 육수에 듬북이가 뿜어낸 바다의 영양이 배어있어 일반 갈비탕보다 걸쭉한 맛이 난다. 식탁 위에 오르는 갓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하나하나 시원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 맛으로 식사 내내 고르게 손이 간다.
◆진도밤바다
진도밤바다의 알배기간장게장코스. /사진=다이어리알 |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진도 대교의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맛깔스러운 게장과 신선한 해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고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진도군 수협 중매인(20호)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제철 해산물을 직접 공수해 믿을 수 있다. 신선한 해산물과 매운탕은 물론 진도 서망항 꽃게로 선보이는 알꽃게 간장게장의 맛은 별미 중의 별미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