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로 시골집수리를 마무리했다.
아직도 이 곳 저 곳 손을 대고 싶은 곳이 많지만 두 달 가까운 시간이 나를 지치게한다.
따로 휴가를 낸 것도 아니고 평일에는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서 손을 보고 주말에는 종일 이 일에 매달렸었다.
토요일엔 옥상에서 옥탑을 오르는 철사다리를 만들었다.
25미리 용접용강관을 이용했다.
길이는 3.3미터 폭은 40센티 계단폭은 30센티~~~~~~
원래 용접은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어깨너머로 겨우 찍어붙이는 수준인 실력으로 하려니 쉽지가 않다.
용접면을 곁에 두고도 실력이 부족하니 면을 쓰면 테그할 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안경만 쓰고 작업을 했다.
들어간 파이프가 10여미터가 넘는다.
용접끝내고 들어보니 보통무게가 아니다.
이 것을 옥상으로 올려야 겠는 데 거실로 들이기는 그렇고 밧줄을 이용하여 옥상으로 끌어 올렸다.
힘에 부치는 무게를 젖먹던힘까지 더해서 간신히 끌어 올렸다
은분을 칠하고 나니 그럴듯하다.
옥상바닥에 고무판을 깔고 옥탑에 걸쳐세웠다.
누가 살든 옥탑에 올라 점검하고 청소하는 데는 수월하지 싶다.
전에는 옥상에서 물탱크위로 점프를 하고 다시 옥탑난간을 잡고 팔힘으로 턱걸이 하듯 몸을 끌어올려야 옥탑에 오를 수 있었으니 나 같이 가벼운 사람들이나 가능한 일이었다.
사다리 이용하면 간단하지만~~~
폐기물중에 페인트통이 제일 부피가 많은 거 같다.
어떻게든 부피줄이고 통을 활용할 방도를 궁리했다.
'그렇치! 이 거 쓰레받기를 맹글어야것네~~~~~'
사각페인트통 한 면의 중간을 핸드컷터로 자르고 양쪽면을 아랫모서리 쪽으로 대각으로 잘라냈다.
그러고는 개구부 반대쪽 윗모서리 중간에 32미리 홀스로 구멍을 냈다.
그 구멍에 1인치가 좀 더되는 각목을 꽂아넣었다.
그리고 철판피스를 이용하여 고정을 했다.
열한 개의 쓰레받기가 만들어 진것이다.
이 거 낙엽을 치우거나 곡식퍼담을 때 쓰면 좋겠다.
집에 쓸 거 한 개 남기고 모두 집앞 길가에 죽 늘어 놓았다.
필요한 동네 사람들 가져 가라고~~~~
뒤꼍에 있는 낙옆을 모두 마당으로 옮겨서 태웠다.
어느님의 '낙엽을 태우며'라는 수필이 생각난다.
감잎과 참나무잎 그리고 대나무 잎이 타는 냄새가 구수하다.
일요일에는 누나네로 가서 건조기 버너점검해주고 누나늘 데리고 시골에 와서 거실과 주방 옥탑 계단 중간에 장판을 깔았다.
역시 여자의 손길이 가니 이 것 저 것 청소도 되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정리가 된다.
마당에 널부러져있던 돌멩이도 많이 치우고 낙옆도 한 번 더 쓸고~~~~
간장을 점검하니 뚜껑이 열렸었던 거 같다.
이물질이 많다.
과감하게 모두 쏟아냈다.
개운하다.
그 동안 쓰였던 연장들도 정리를 했다.
문간방에 더불침대도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고 노인정에 방을 붙였다.
두달여의 집수리의 일단락이 이렇게 끝이 났다.
이제 다음기회에 나머지 작업을 해야겠다.
정원을 다시 꾸미는 일이며,연못,지하실,사랑채 등등~~
용접할 때의 후유증으로 얼굴에 허물이 벗겨진다.
아마도 얼굴 전체에 허물이 벗겨질 거 같다.
어제는 오랫만에 양궁장에 가서 워밍업을 했다.
4.5키로 달리면서 몸상태를 체크했다.
몸은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거 같다.
올 겨울 열심히 추위와 싸워가면서 몸을 맹글어 봐야겠다.
내년 봄에도 연례행사인 마라톤에 참석하기 위해서~~`
그 보다는 전재산이 몸뚱이 하나이니 잘 보존해야하지 않겠나????????
첫댓글 수고 많으셨네요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신 모양입니다
예, 본채는 그런대로 수리가 끝났습니다.
나머지는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건강하세요
시골에 집한채 갖는 것.... 누구에게나 있는 꿈이 나닌가 싶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예,노후에 기댈 언덕이라고나 할까요?
아쉬움도 남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