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이평면에는 100~150년 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우리 선조들의 농경생활을 그대로 옮겨 놓은 ‘송참봉 마을’이 있다.
송참봉 마을은 우리 농경문화를 재현해 놓은 숙박시설과 음식을 제공하고 사라져가는 옛 것을 그대로 되살려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마을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 민속마을의 특징은 전시효과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숙박을 하면서 농경문화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옛날 재래식 화장실과 소와 닭, 돼지 등을 자연적으로 기르고, 아궁이에는 장작을 떼서 방을 따뜻하게 하는 전형적인 구들방이 있는 그런 마을이다.
이밖에도 민속마을에 들어오면 모든 생활이 옛 것으로 통한다.
전기는 물론 수도, 가공식품, 집기 등은 일체 사용할 수 없다.
생활환경도 10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 고향집처럼 포근하고 아늑함을 느낄 수가 있을 정도다.
송참봉 조선동네에는 또 한가지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
바로 ‘송동’ 촌장 송기중(58)씨. 사재 25억을 털어 대지를 매입하고 초가집 25채로 마을을 조성해놓은 그는 자신을 송참봉으로 행세하며 망건에 한복을 차려 입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다시 말해 조선후기 서민가옥을 모델로 민속촌 형태로 재현한 초가집을 집단 조성해 놓은 것이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모든 게 사라지고 기록만 남을 것을 우려해 10년 전부터 선조들의 살림살이를 일구기 위해 의ㆍ식ㆍ주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보고 전국을 돌며 현장답사와 자료 수집을 통해 준비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송참봉 민속마을’은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은 민족의 특징인 숨어있는 취락구조를 만들기 위해 입구에서 100여m 가량을 오솔길과 산길을 돌아 올라오면 가옥들이 보이는 형태로 꾸며졌다.
마을은 숙박체험동 8동(1동66㎡ 방3~4칸), 민속전시관 1동, 식당 및 주방 2동, 서당(학습관)1동이 있으며, 공동변소와 공동목욕탕, 농기구 보관창고, 가축사 및 정자와 원두막이 눈에 들어온다.
집(초가집)의 구조도 기둥은 소나무를 사용했으며, 문, 문틀, 창문 등을 모두 옛 것으로 갖추어 장마, 폭설, 폭풍에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지어졌다.
먹을거리는 제철에 맞는 밭 작물을 손수 짓고, 야생화 재배와 채소류의 60%이상을 자급자족할 정도라고 한다.
음식은 재래식으로 직접 담그고 토속음식 위주로 계절에 따라 변경한다.
주류는 서민 토속주인 막걸리, 동동주를 사용하며 식자재 역시 사기, 질그릇, 놋쇠 숟가락, 젓가락과 옹기, 항아리, 질그릇 및 짚풀 등이다.
세면과 목욕은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양치는 소금을 사용하되 손가락으로 닦는다.
그야말로 여유로운 농경문화 체험에 제격이다.
민속마을에서의 하루 숙박은 어른과 중고생이 각각 1만원, 초등생은 5천원, 초등생 이하는 무료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식사는 6천원.유난히 추운 올 겨울, 바쁜 일상과 욕심을 내려놓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찾아 문명세계와 단절된 시간을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