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
이 둘은 닮은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화려한 덩크,위기때 마다 팀을 살려주는 클러치슛들,비슷한 신체 조건등은 코비가 포스트 조던에 목말라있던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하지만 코비의 비약적인 성장이후 미 언론에서는 조심스럽게 "코비는 22~3살때의 조던보다 꿀릴것이 없다"는 다소 성급한 의견마저 내놓고있다.
코비는 아직 23살인데 말이다.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그들의 몸을 면밀히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잘 빠져있다.강인함 보다는 유연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양쪽 베이스라인,45도,탑을 가리지 않는 포스트 플레이를 보면,그들은 수비수가 힘으로 딴지 걸만큼 약하지도 않다.
그래서 우린 가드의 Quickness와 포워드의 Strength를 갖춘 선수를 스윙맨이라 부른다.
때문에 팬들은 이 스윙맨이라는 영역을 사랑해왔고,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없다.
조던이 옛날부터 균형잡힌 몸매였던것은 아니다.데뷔초부터 80년대 후반까지 보면 지금의 케빈 가넷이나 대리어스 마일스를 연상케할만큼 비짝 마른 몸매였다.
하지만 그의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90년대 중반부터 그가 즐겨쓰게될 포스트업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됐다.
조던의 '에어 플레이'의 원동력은 바로 그의 종아리.
홀쭉 마른 그의 종아리는 1991년 파이널전의 Amazing Move라 찬사를 받는 더블클러치슛이나 1992년 뉴저지와의 정규시즌에서 보여주었던 트리플 클러치슛등을 창조한 장본이다.
코비의 몸도 조던과 다를바 없이 데뷔초에 약간 마른듯한 인상을 주었으나,역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가꾸며,강인한 몸으로 탈바꿈했다.
그런데 웨이트 트레이닝후의 조던과 코비의 재미난 공통점이있다.
바로 점프력이 조금씩 쇠퇴했다는 것이다.
조던이나 코비가 데뷔때부터 초창기까지 보여주었던 폭발적인 슬램덩크나 공중동작들은 시간이 지나고 그들의 커리어가 쌓이면서 아주 미세하게,조금씩 퇴보했다.
특히 조던이 불스에서 맞았던 두번째 Dynasty 당시 구사했던 덩크들은 80년대 자신만의 맛깔스러운 특이하고 화려한 덩크에비해,리그에서 운동신경과 덩크 능력을 겸비한 젊은 선수들이라면 무리없이 소화해낼 그런 평범한 덩크 들이었다.
그가 보여준 동작들은 단지 타고난 체공능력과 노련함에서 우러나오는것이었다.
코비역시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97-98시즌 이후에는 다소 박력감이 떨어진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불어난 몸은 어쩔수없이 점프력을 낮출수밖에 없을것이다.
'스피드'
스피드는 모든 운동의 기초이며 매우 중요한 능력중 하나이다.스피드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신경을 토대로,개인의 역량에 따라,슈퍼스타냐 중견급이냐가 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클이나 코비가 스피드만으로 농구를 하진 않는다.
이들이 단순히 스피드만으로 모든 기술을 대변했다면,단순히 운동신경이 뛰어난 테크니션 정도로 인식 돼 있었을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느리다는 소리도 아니다.
이들의 발이 느렸다면,노마크 덩크 찬스는 오지 않았을것이고,매게임 1~2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하는것도 힘들었을것이다.
트랜지션 게임에서 항상 9명을 뒤로하고 달리던 이들은 분명 빨랐다.
이둘의 공격이나 수비등 모든 플레이는 빠른 스피드를 기반삼은 센스와 노력의 결정체이다.
전반적으로 조던과 코비의 신체,운동신경은 별반 다른것이 없지만,조던에게 점수를 주고 싶은것은 월등히 뛰어난 마이클의 체공시간 때문일것이리라.
NBA 역대 통틀어 마이클과 견줄만한 체공시간을 지닌선수는 농구박사 줄리어스 어빙과 현역에서 뛰고있는 빈스카터 정도로 요약된다.
아,클라이드 드렉슬러도 체공시간에서 있어서만큼은 닉네임이 글라이더라 불릴정도로 뛰어났었지.
*Honor
이 Honor 비교는 지금도 상대가 안돼지만,앞으로도 코비의 커리어가 쌓여도 따라가기 힘들것이다.
마이클의 수상경력을 나열해보자.
6번의 NBA 우승,1985 올해의 신인상,5번의 정규시즌 MVP,3번의 올스타전 MVP,6번의 파이널 MVP,10번의 올 NBA 퍼스트팀,한번의 올해의 수비상을 비롯한 8번의 올 NBA 디펜시브 퍼스트팀,2번의 슬램덩크 챔피언,2번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10번의 득점왕,3번의 스틸왕.위대한 50인 선정..
이번엔 코비의 수상경력을 나열해보자.
2번의 NBA 우승,1번의 올스타전 MVP,2번의 올 NBA 세컨드팀과 한번의 올 NBA 써드팀.각각 한번의 올 NBA 디펜시브 퍼스트팀과 세컨드팀.한번의 슬램덩크 챔피언.
냉정하게 비교하자면 마이클과 코비의 Honor 저울질 자체가 무리이지만,코비가 은퇴를 맞는 때다 된다해도 조던의 명예 위에 서긴 힘들것이다.
어느 선수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러한 Honor를 가지려면 자신의 포지션은 물론이려거니와 리그 전체를 리드할만한 개인적인 역량이 필수이다.리그에서 최고여야한다는 것이다.
득점왕이나 올 NBA 퍼스트팀같은 개인상이 그부문에서 기량이 출중해야되겠지만 챔피언은 역시 NBA에 발을 들일때 필요한 운일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입단당시 코비는 개인적인 Honor에서는 조던보다 운이 없었다.하지만 조던 역시 입단당시에 챔피언에 대한 운이 없었다.
이에 따라 둘은 경력을 쌓아가며 다른 양상 띄어갔다.
코비는 성장과 함께 샤크와 챔피언 반지를 수집중이며,조던은 선수 초반에 아이들이 NBA 카드를 수집하듯 득점왕과 스틸왕,MVP등을 수집해 나갔다.
후에 조던은 6번의 우승까지 거머쥐며,더 이상의 콜렉션이 없어졌다.
여기서 조던의 득점왕이나 개인타이틀의 수집은 쉬웠던것은 아니다.
코비가 아이버슨이나 빈스카터,레이 앨런과 경쟁을 하듯,조던은 드렉슬러,윌킨스,버드와 경쟁을 했고,그들을 제압하며 개인 타이틀과 더불어 챔피언자리를 쟁취한 것이다.
코비가 마이클의 궤도에 오르려면 아이버슨을 비롯한 리그의 라이벌들을 '확실히' 제압해야 할것이다.그렇다면 개인적인 Honor는 어느정도 근접할수 있을테니 말이다.
'챔피언으로 대한 미이클 누르기' 작업은 코비에게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지난 2년간 모두 정상에 올랐고,그들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 월드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조던과 코비의 Honor는 코비가 NBA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을때쯤 판가름 날것이다.
레이커스 지역의 레전드 아나운서 칙 헌은 80년대 조던을 보고 윌트(윌트 체임벌린)를 능가할 득점기계가 나타났다고 했지만 그 누구도 조던이 90년대 불스 Dynasty를 세울것이라는 예언은 하지 않았다.
앞날을 모르기에 NBA는 우리에게 언제나 새로운 영웅과 더불어 즐거움을 주는것이다.
*Offensive
역사상 가장 많은 공격루트를 지녔다는 마이클 조던.
공격적인 측면에서 마이클 조던은 농구계의 카멜레온이라고 칭하고싶다.
조던이 불스에 발을 들일때인 1984년부터 턴어라운드 페이드 어웨이 슛을쏘고,3점슛을 꽂아 넣었던건 아니다.
1>80년대의 조던의 공격을 한마디로 칭하자면 '젊음'.
젊은 조던은 그의 타고난 운동신경 하나만으로 타팀을 제압해나갔다.
80년대 후반을 지배했던 배드 보이즈의 '조던룰'도 결과적으로 불스를 막았지만 조던은 여전히 30점을 훨씬 상회하는 고득점을 올렸다.
이당시 조던의 공격 루트는 패넌트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조던의 패넌트레이션은 다양한 바디 페이크로 시작된다.
조던의 페이크는 매우 다양하다.
첫번째-한손으로 공을 잡은뒤 그것을 두어번 흔드는 페이크.이것은 초창기나 지금이나 조던이 애용하는 페이크중 하나다.
주로 베이스라인이나 45도에서 이루어지는 이 페이크는 조던이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공을 잡고 흔든뒤,주로 돌파하는 역방향으로 재빨리 전환해들어가는 덩크나 레이업으로 마무리한다.수비수는 조던이 공을 잡은 손의 반대로 갈것을 예상하지만,이때 반대로 가있는 수비수의 스텝을 비웃고 조던은 정방향 돌파를 해버린다.
두번째-헤드 페이크.머리를 양쪽으로 흔들면서 수비수의 시선을 흔드는 페이크이다.조던이 드리블 상태가 아닌 정지상태에 있기때문에 패넌트레이션을 하는데 조금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기습적인 점퍼를 날리는데 있는 장점이있다.
세번째-아이 페이크는 시선만으로 수비수를 따돌린다.
농구는 '습관성 운동'이라고한다.농구의 모든 기술은 반복된 습관의 결정체인것이다.조던의 아이 페이크는 이러한 습관을 역이용한것이다.
열이면 열 모든 수비수가 그렇진 않겠지만 공격수의 눈은 아무래도 자신이 돌파할곳을 염두해두는 곳에 시선이 머물기 마련이다.
조던이 왼쪽을 주시할때 수비수는 몸의 비중을 왼쪽으로 둔다.이때 수비수의 바디전환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조던은 무서운 순간스피드로 오른쪽 패넌트레이션에 성공한다.
이와같은 조던의 페이크들은 그의 80년대 대량득점의 원동력이었으며 타고난 운동신경이 뒷받침 돼있었다는것을 강조해도 질리지않는다.
하지만 점프슛은 옵션이었으며,3점슛은 게임당 시도수가 1개를 전후하고 성공률 조차 3할에 못미치는,조던의 공격옵션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덩크만 할줄아는 반쪽선수가 아닌 필요할땐 점프슛을 과감히 던지는 클러치슛터의 면모는 여전했던,그런 시기였다.
2>90년대의 조던의 공격
'배드 보이즈'의 일원으로 조던의 수비를 전담했던 가드 조 듀마스는 조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덩크를 하는 마이클보다 점프슛을 쏘는 조던이 막기 더 어려워졌다."
그렇다.조던은 노쇠로 인한 운동신경 저하를 페이드 어웨이와 풀업점프슛으로 극복해나갔다.더불어서 짧았던 그의 슛레인지도 넓혀 나가며 3점슛 성공률도 올려 놓았다.
조던의 턴어라운드 페이드 어웨이슛은 주로 베이스라인과 45도에서 이루어진다.포스트업이후 조던은 수비수와 골대의 거리를 몸으로 느끼기 시작한다.그리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어느쪽 방향으로도 몸을 돌리면서 던지기 때문에 수비수는 가뜩이나 막기힘든 슛을 지켜만봐야했다.
탑에서 이루어지는 페이드 어웨이슛은 기타지역에서 패넌트레이션이후에 시도하는것이어서 블로킹의 시도조차 엄두내지 못한다.
페이드 어웨이슛 외에 마이클의 무기였던 풀업 점프슛은 그의 선수 후반기에는 오히려 페이드 어웨이슛보다 성공률이 높았다.
원스텝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슛모션에 들어가는 이 풀업 점프슛은 조던이 원스텝을 밟을시에 패넌트레이션에 대한 경계심가 깔려있다면 페이드 어웨이슛때와 마찬가지로 바라만 봐야한다.
패넌트레이션을 머리에 염두했다면 수비수의 몸은 포스트쪽으로 기울어 이미 조던과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조던이 선수시절 후반에 운동신경이 줄었다고는하나 여전히 패넌트레이션의 날카로움을 간직했었기에 이러한 다양한 슈팅기술을 구사할수있었던 것이다.
여담으로 지난 95-96 시즌 파이널에서 게리 페이튼은 빠른 발과 손놀림으로 찰거머리 수비를하며 조던의 슛성공률을 떨어트리는데 성공했다.
이는 페이튼이 페이크를 읽는데 능수능란한 뛰어난 수비수였으며,조던의 파이널 PPG가 유일하게 20점대였던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코비의 공격루트는 조던의 냄새가 날정도로 닮은꼴이다.
특히 포스트업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턴어라운드 페이드 어웨이슛은 전성기때의 마이클과 상당히 흡사하다.
허나 페이드 어웨이의 최종적인 목표는 블록킹을 피하고 슛을 쏘기 위함이다.
여기서 코비의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샷의 성공률이 조던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포스트업이후 슛이 올라기기전까지 행해지는 바디 페이크들을 수비수에게 쉽게 읽힌다.
조던이 수비수의 범주에 벗어난뒤에서야 비로서 페이드웨이가 시도돼어졌던것을 감안하면,눈에 비춰진 코비의 수비수보다 조던의 수비수가 조던과의 격차가 많이 나있는게 익숙할것이다.
수비수와의 거리가 멀다면 슛성공률이 높을것임은 말하지않아도 알것이다.
지난 1998년 올스타전전에 코비가 조던에게 직접 다가가서 페이드 어웨이슛에 대해 물어봤는데,조던이 웃으면서 "발로 상대방을 느껴라."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코비는 조던과 달리 페이드어웨이슛이 주무기는 아니다.
과찬일까? 조던의 평균적인 모습이 지금의 코비일지도 모른다.
공격루트의 다양화가 적절히 조화된 코비.바로 이러한 코비의 모습이 같은 나이의 조던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는 부분일것이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90대 중후반의 조던은 '완벽'한 공격수라해도 과언이 아니라는점이다.
*Defensive
조던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거론되는 이유는 공격 못지않은 바로 이 수비이다.
대학을 거치지않고 조기입단하는 요즘 선수들이 가장 취약적인 부분이기도하다.
코비의 경우에도 입단 초기에 약점이었던 수비를 올 NBA 퍼스트팀에 선발돼며 날려버렸다.
하지만 조던은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딘 스미스에게 강조받은 수비를 탄탄하게 다지면서 NBA에 들어와서 수비에서도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1986-87 시즌 NBA 역사상 가드부문에서 아무도 기록한적이 없는 전무후무한 100블록,200스틸은 지금까지도 깨지지않는 기록이다.(조던은 이시즌에 올해의 수비상을 수상하지 못해 불만이 대단했다고 알려진다.)
3번의 스틸왕과 역대 총 스틸 2위,평균 스틸 3위는 패싱레인을 읽는 마이클의 혜안의 반증이다.
스카티 피펜이나 올라주원처럼 팔이 길진 않았지만 그의 감각적인 스틸은 경기의 주도권을 탈바꿈하는데 큰기여를 하곤했다.
92년 블레이저스와의 파이널에서는 벅 윌리엄스의 볼을 덩크로 연결하며 팽팽했던 4쿼터의 분위기를 사실상 종결했고,98년 재즈와의 파이널에서는 멀론의 볼을 스틸해 역전기회를 잡으며 기어이 클러치 점퍼를 성공 시켰다.
매경기 한개정도의 블로킹은 가드로서 결코 적은 갯수가 아니다.매치업 상대든 장신 센터든 가리지 않고,나오는 조던의 블로킹은 주로 뒤에서 걷어내는게 보통이며 그 어떤 블로킹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중요한것은 수치가 아닌 팀사기를 올리는 윤활제 역활인것이다.
코비의 수비는 놀라울정도로 좋아졌다.
아직까지는 세트 오펜스의 페싱레인을 읽는 눈을 가졌다고는 볼수없지만 타고난 농구센스와 감각으로 볼을 스틸해내는 능력은 평가 받을만하다.
세트 디펜스에서 수비센스를 가늠해볼수있는 대목은 바로 더블팀 능력이다.
이것은 일리걸 디펜스가 폐지됨에 따라 주가를 높이고있는 대목이기도하다.
빠른 더블팀과 헬프 디펜스의 조화는 상대팀의 슛클락을 지연할수있는 가장 이상적이고 최상의 수비법이다.
시카고 불스가 역대 최강의 팀이라 할수있는 논거가 바로 이러한 세트 디펜스에 능했기 때문이다.
조던은 놀라울정도의 빠른 더블팀으로 상대방의 내곽을 철저히 봉쇄했으며,빠른 헬프로 외곽의 슛성공률을 낮추는데 능했다.
코비가 보완해야 될점은 바로 세트 디펜스에서의 성실함일 것이다.
이것은 조던이 그랬던것처럼 앞으로 필 잭슨의 전수와 함께 커리어가 쌓이면서 나아질것이다.
*Game Making
게임 메이커.팀을 이끌어가고 경기의 맥을 읽어내는 선수를 일컬어 우리는 그렇게 부른다.
이것을 수치로 나타내긴 힘들겠지만,어시스트가 많은 선수는 어시스트가 적은 선수들에 반해 게임메이킹의 능력이 우수한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시스트가 무엇인가? 골을 넣도록 돕는게 아닌가.
NBA 역사상 최고의 야전 사령관으로 꼽는 매직 잔슨과 잔 스톡튼은 어시스트하나로도 역사상 최고의 게임 메이커로 불린다.
코비가 현재 레이커스의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지만,조던의 게임 메이킹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던 지난 1991년 파이널전을 회고해본다.
1991년 파이널의 상대는 매직존슨이 이끌던 레이커스였다.
라이벌이었던 매직존슨의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였지만 조던은 매직과의 매치업을 자청하며 불스의 게임메이커로 나섰다.
결과는 대박이었다.자신의 평균 득점이었던 30점대를 유지하면서도 어시스트는 매직과 대등한 11.4개를 기록했던 것이다.
원래 평균적으로 5~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마이클이었기에 시리즈 내내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는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여하튼 1991년 파이널은 잔 팩슨이 슈팅가드,마이클이 포인트 가드로 보일정도로 조던의 게임지배가 돋보였던 대표적인 시리즈였다.
게임의 맥을 읽는눈.게임후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이부분이 승부처였어."라고 꼽아 내는 눈.바로 마이클의 눈이다.
현재 불스에서 어시스턴트 코치자리에 있는 잔 팩슨은 80년대 조던의 입단후 불스선수의 기량이 한단계 발전했다고 밝힌다.이는 당시 불스 선수들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팀에 자신감과 활기를 불어넣는 능력을 지닌것이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게임 메이킹도 현재 리그 같은 포지션내에서는 최고라 할수있다.
아이버슨이 포인트가드의 경험이 많다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게임의 맥을 읽는데에는 다소 어두운편이다.
필 잭슨감독이전의 델 해리스 감독은 코비가 입단당시에 팀내 PG자리를 고려했었다.
레이커스를 봐도 경기운영의 묘를 살리는데는 항상 코비가 서있다.
데릭 피셔가 전통파 포인트가드에서 좀 벗어나고,볼배급능력이 수준미달이지만(트라이앵글의 특성상 외각슛이 정교한 PG를 선호하긴하지만),레이커스의 원활한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코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것이다.
흔히 트라이앵글 오펜스라하면 불스 시절에는 조던,피펜,로드맨이 레이커스는 오닐,코비,제 3옵션이 주축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그렇지않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가장 필요한 선수는 장신이면서도 볼핸들링에 능한 선수라고 필 잭슨은 말한다.
트라이앵글이 주로 이루어지는 베이스라인과 페인트존,45도(이 세 구역을 이어보면 자연스럽게 트라이앵글 모양의 존이 나온다.)에서 코비는 주로 윅 사이드에 자리 잡는걸 자주 볼수있다.
이는 언제든지 코비가 페인트존의 오닐에게 원활한 볼배급과 찬스를 주거나 여의치 않을때는 아이솔레이션으로의 전환을 위함이다.
이러한 레이커스의 공격 시스템은 코비의 게임 메이킹능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감히 말할수 있겠다.
하지만 코비가 마이클의 게임 메이킹에 근접할 수준은 아직 못됀다.
상황에 따른 자신의 역활을 스스로 바꾸는 능력.
마이클은 슛난조를 보일때 스스로 게임 조율에 뛰어들어 패싱게임으로 몰입한며 스카티 피펜아니 제 3자의 스코어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코비는 아직까지 슛난조에 빠지면,다소 버벅 거리는 경향이있다.코비가 몇살인가? 23살에 이정도의 게임 메이킹을 바라는건 무리인지도 모른다.
코비는 입단초기부터 수많은 빅매치 시리즈를 겪어왔다.
불스가 피스톤즈에게 수년간 좌절을 겪었듯이,레이커스는 재즈에게 2년간 파이널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으며,다음해에는 스퍼스에게 발목을 붙들렸다.
이러한 피말리는 시리즈를 코비는 조기에 겪었고,이제는 파이널의 경험과 오닐없이 연장전에서 필승중책도 떠맡아봤다.
어린나이에 많은것을 겪어버린 코비이기에 앞으로 자숙많이 그의 숙제인것같다.
*폭발력과 Clutch능력.
조던과 코비의 공통적인 카리스마는 무엇일까? 화려한 개인기? 슬램덩크?
필자는 4쿼터의 사나이라 불리며 위기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그러한 역할이 이들의 공통점이라 칭하고싶다.
궂이 이질적인면이 있다면 이러한 클러치 능력에 조던은 믿기지않는 폭발력까지 겸비하고있다는게 다른점이다.
오히려 이러한 폭발력에 관해서는 알렌 아이버슨의 리그최고가 아닐까? 그가 지난시즌 랩터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기록한 두번의 50점경기 기록은 NBA 역사상 마이클과 아이버슨 둘뿐이다.
조던은 몇일전 샬럿에서 기록했던 51점은 생애 38번째이다.
이중에 8번이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것이며 1993년 피닉스와의 파이널에서 기록한 55점은 엘진 베일러의 61점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다.
반면에 코비는 스타터로 시작한 98-99시즌부터 이번시즌을 포함해 2번의 50득점+을 기록했을뿐이다.
이번시즌 멤피스전에서 58점을 올리긴했지만,조던이 6년차까지 기록했던 24번의 50득점+ Stat은 코비의 두번의 벤치시즌을 배려한다해도 압도적이 아닐수없다.
마이클이 폭발력에 일조한것은 뉴욕 닉스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가 아닐까?
상대방이 강하게 압박하면 두배로 갚아주는 마이클의 철칙을 뼈저리게 느낀 두팀일테니 말이다.
이 두팀은 90년대 수비 시스템으로 걸음마를 시작한 NBA에 두각을 나타냈던 수비의 왕자들이었다.
빌 레임비어,데니스 로드맨,패트릭 유잉,찰스 오클리는 언제든지 조던을 해치울 준비로 늘상 이를갈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조던은 골칫거리였고 마크맨의 수따위는 아예 정해놓질 않았다.
코트 어디에서든 그가 공만 잡으면 에워쌓고,조던은 늘 그랬듯이 5~60점을 넣으며,그들을 농락했다.
이러한 점들은 짜놓은 각본없는 NBA에서 조던이 찍은 수많은 드라마중 하나에 불과하며 다른 스코어러와의 격을 달리한 잣대가 돼었다.
여기서 코비의 팬들은 "샤크가 필드골 Attempted를 코비에게서 앗아간다,샤크가 없다면 코비의 슛 Attempted는 늘어날것이고 성공률에 비추어볼때 아이버슨이나 조던에 버금가는 PPG를 기록할것이다"라는 비논리적인 우를 범하고있다.
역설적으로 고감도 성공률을 보이는 알렌을 제외한 빅독과 카셀이 없다면 알렌의 득점왕은 따논당상인가?
그렇다면 코비는 오닐없이 어느정도의 활약을 펼쳤을까?
이번시즌에 오닐의 짧은 결장은 이러한 오닐의 필드골 Attempted의 무관함을 극명하게 보여주고있다.
오닐없이 치룬 지난 4경기에서 코비는 23.3점,5.8리바운드,7.8어시스트,FG%-44.3% 를 기록하며 워리어스,랩터스에 연패하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최근 레이커스의 롤플레이어들의 들쑥날쑥한 기복도 기복이지만 분명 오닐이 빠진 포스트는 레이커스의 모든선수를 비롯해 코비도 분명 공격의 활로를 좀처럼 찾지못한 반증이다.
또한 코비는 이번시즌 자신이 던진 평균 19.4개의 슛보다 약 3개가 많은 22개를 시도했지만 이번시즌 자신의 성공률보다 저조한 기록만을 남기며 무적함대의 이미지를 이어가는대 실패했다.
오닐이 코비의 Attempted를 앗아가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논리는 과연 정당한것인가?
오닐의 NBA 역사상 최고의 페인트존 장악능력으로 인해 생기는 와일드오픈 찬스의 이점을 상기시키지 못한것인가?
오닐의 컷인 패싱능력이나 스스로 와일드 오픈찬스의 동료를 찾아내는 능력또한 역대 수준급이다.
이것은 이미 매직시절 3점 전문슈터인 쌍포 데니스 스캇과 닉 앤더슨,페니등과 함께 파이널에 오르며 입증시킨바있다.
페니도 오닐의 이적후 부상의 여파도 있었지만,오닐과 함께 있었을 당시의 잦은 와일드 오픈찬스는 맞을수없었고 혹독한 더블팀만이 그를 맞았었다.
코비는 오닐의 존재를 영리하게 이용하고있다.
그 이상을 한다면 그날 코비가 'in the zone'의 경지에 이른것뿐이다.
조던이 50득점이상의 폭발을 하는것처럼 말이다.
오닐의 존재로 인해 코비가 스코어러서의 길을 걷는데 방해가 되는것은 아니다.
코비에게 있어서 득점을 하는것도 하나의 재능일뿐이지 코비의 모든것을 대변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비가 이러한 경기내내 'in the zone'의 경지에 이르는것은 자주보기 힘들지만 3,4쿼터,특히 후반에 강점을 보이는것은 간간히 볼수있다.
조던의 'in the zone' 상태를 본 팬들이라면 멍하니 꿈을 꾸는 느낌을 가졌을것이다.
정신과 육체가 하나됐을때 펼치는 플레이.
싸이클링 히트를 치는 야구선수,헤드트릭을 기록하는 축구선수,홀인원을 기록하는 골프선수등,이러한 경지에 이르렀을때 우리는 'in the zone'상태에 있다고 일컫는다.
조던이 대량의 득점을 하는 날이면 슛은 정확하게 림을 통과하고,슛거리는 무제한이 된다.
어느 위치에 있던,매치업 상대가 누구던간에 무조건 골이된다.
지난 1992년 블레이저스와의 파이널에서 환상적인 3점 퍼레이드쇼를 펼친 조던은 골대가 훌라후프처럼 넓어보였다고 회상한다.
코비의 적시적소에 터지는 클러치슛과 순간 폭발력은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코비가 조던보다 뛰어나다고 하기엔 조던의 수십번의 50득점,혹은 60점 경기들,그의 손에 결정나버린 수백개의 클러치샷들이 너무많치 않은가?
다신 언급 돼야겠지만 코비의 커리어는 아직도 계속돼고 있다는점이다.
*대중매체와 인기.
NBA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일종의 신호탄이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임을 인정하지 않을수없다.
우리나라만해도 NBA는 주한미군들 덕(?)에 AFKN을 통해서 그나마 볼수있었다.
매직의 비하인드 노룩패스와 조던의 에어덩크,래리 버드의 점프슛이 알려진후,마을의 공터에서 먼지투성이가 된 아이들은 NBA를 꿈꿔왔고,방문에는 자신의 영웅들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붙여졌다.
소장품목 1위로는 주저없이 '에어조던'을 꼽으며,그들의 모든것이 주시됐었다.
당시 디트로이트의 감독이자 드림팀의 감독이었던 척 데일리는 마치 12명의 '락그룹'을 몰고다니는것 같다며 드림팀을 비유했다.
이중에서도 조던의 인기는 대단했다.
사람들은 6번의 득점왕과 자유투라인에서 덩크를 한다는 Repeat 챔피언 시카고 불스의 가드를 보고 싶어했던것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종료와함께 드림팀 1이 퇴장함에따라 NBA를 접할수있는 환경이 다시 제한적일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의 등장과 방대한 지역방송국이나 전문 케이블 채널의 다양함이 넒게 자리잡은 현재에 비해 말이다.
지금은 매우 놀랍지않은가?
방송국들은 앞을 다투어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마우스버튼 하나만 누르면 NBA 29개팀의 모든선수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볼수있고,그들의 사생활 마저 공개되고 있다.
요즘 리그의 영건들은 팬들에게 보여줄수있는 기회의 폭이 넓혀진 셈이다.
코비가 NBA에 발을 내딛었을때는 전세계적으로 인터넷망이 막 보급되던 때였다.
NBA 공식 홈페이지서는 Play of the day나 Play of the week,그날의 하일라이트등을 마련하며 24시간 팬들에게 시각적으로 좀더 볼수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와중에 조던이나 코비는 하일라이트 부문에 매번 나오는 단골손님이다.
팬들은 이런 조던이나 코비를 기억할수밖에 없었다.
농구를 모르는,아니 NBA를 모르는 사람도 조던을 물어보면 "혀 내밀고,덩크 잘하는 그 흑인?" 이정도의 대답은 나오기마련이다.
이는 텔레비전에서 수없이 때리던 에어조던의 광고도 한몫했다.
코비도 아디다스에서 KOBE 시리즈가 지속히 나오고는 있지만,에어조던의 그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에어조던은 젊은이들에게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충분한것이었다.
조던이 신는 신발을 신으면 자기도 날수 있다는 희망과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콜렉션 품목으로서는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러한 자신의 신발 소속사 논쟁이나 금주의 장면에 몇번 뽑혔냐는둥의 언쟁으로는 인기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NBA서는 매년 2월달에 위의 언쟁을 어느정도 잠재우는 All-Star Weekend를 통해 언론의 인증(?)을 행해왔다.
미전역에서는 주저없이 조던에게 표를 던졌고,심지어는 서부지구 올스타들의 사인공세 마저 받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있었다.
94년 마이너리그와 트리플A 리그에서 상대방 투수는 사인만해주면 직구만 던지겠다는 일도 있었으니,마이클이 지구에서 가장 사랑받는 농구선수 였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팬들에게 항상 사랑받아왔던것은 아니다.
조던과 코비도 '안티'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항상 드리워져있었다.
코비의 안티규모가 극대화 된것은 조던의 영향이 큰것임을 부인할수가 없다.
때문에 조던의 안티규모와 코비의 안티규모는 상상할수 없을만큼 큰 격차가 있다.
코비가 2년차때까지만해도 그의 인기만큼은 조던의 뒤를 이을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의 성장에 발맞춰 안티가 싹트게 됐고,이제 등을 돌려버런 팬들의 태반이다.
결론적으로 존경심을 상대방선수에게 사인공세를 받을정도의 인기로 끌어낸 조던은 코비가 받는 매니아들의 절대적인 그것과 분명 다르지않을까?
조던이 30점을 넣든,10점을 넣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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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을 접한 95년당시부터 은퇴하기까지 햇수로 4년동안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그의 은퇴가 근접함에따라 조급함이 생겼고,이러한 조바심은 제2의 조던찾기로 이어졌다.
페니와 힐,아이버슨,카터를 보면서 잠깐의 눈요기뿐,팬으로서,매니아로서 확실히 만족하기에 부족하고 허전했다.
아이버슨은 루키때부터 밑바닥부터 파이널까지 지켜볼때나 50점을 넣을때 "조던도 저랬겠지.." 생각을 하면서도 조던을 대체하기엔 사이즈가 미달이었다.
지난 97년 식스맨 코비의 활약상은 실로 충격이었다.
30분도 안돼는 출장시간에 리그의 벤치를 리드하는 득점력과 그의 현란한 테크닉은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런 코비가 스타터로 시작했던 98-99시즌 슬슬 조던과의 비교가 뜨거운감자로 대두돼기 시작했다.
나만의 '신'이 비교되어진다는 이기심아닌 이기심에 묘한감정이 쌓이며 나만의 색안경을 끼고 코비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혜성같이 나타난 빈스 카터는 무톰보 머리위로 날아다니며 슬램덩크를 꽂으며 신고식을 화려하게도 하며,팬이 돼버렸다.
흔히들 코비나 카터,아이버슨과 맥그레이디가 포스트 조던의 선두주자로 비교되곤한다.
카터가 제 1주자는 아니지만 카터를 가장 좋아하고,코비가 그렇게도 미울수가 없었다.
하지만 조던에 대한 향수는 코비를 보며 달래곤한다.
카터를 보고 과거의 향수를 달래던 올드팬들은 도미니크의 팬일것이다.
가끔가다가 90년대 초,중반의 녹화된 비디오테입을 볼때면 눈시울이 뜨거워질때가 종종있다.
비틀즈를 그리워하던것처럼,과거의 영웅들을 사랑하는것이 잘못은 아니다.
굳이 잘못이 있다면 과거에 얽매여,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것일뿐.
오늘도 나는 '에어'조던이라는 과거에 얽매여,또 하나의 '코비안티'에 일조한게 아닌지 반성해보며 순수한 NBA 매니아에 대해 생각해본다.
카페 게시글
해외의시선:번역칼럼
[비교]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마물판
jeff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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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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