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스타디움의 영웅에게로 옮겨가는 마음 게시일: 2002-08-17
Telerama (23/24면, 7단, Richard Werly)
가혹한 대우를 받는 영웅보다 더 매혹적인 것이 또 있을까? 월
드컵은 지나갔지만, 한국에선 대화마다 안정환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에서, 월드컵의 쾌거를 상기할 때면, 이태리와의 16강전 116분째의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무승부인 상황에서, 연장 후반, 안정환
의 헤딩슛으로 공은 적의 방어벽을 넘어서 골든골이 골대 깊숙히 가
자리 잡았다. 안정환(26세 이태리 페루자 클럽의 프로 선수)은 반복된
판정 오류로 격노해 있던 이태리 국가 대표선수단을 완전히 끝장내어
버렸다. 다음날, 분노에 찬 이태리 페루자의 고용주가 언론을 통해 "우
롱 당한 조국의 영예를 이름하여" 그의 해고를 통고했다.
서울, 7월 초, 열광하는 2백만의 팬들이 초대형 화면 앞에 모여들었
던 시청 광장 앞의 신세계 백화점은, 이 새로운 스타의 모습이 그 정
면을 장식하고 있다. 스폰서 제안은 몰려 들고, 외모가 비교적 준수하
다는 점도 그에게 플러스 요소이다. 일터와 피로에 지친 근로자들, 동
료들간에 주고받는 넘치는 소주(한국의 싸구려 독주)에 취해 퇴근하는
데 익숙한 한국인들의 사회가 전혀 색다른 영웅을 발견했다. 한 젊은
사회학도는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데 반해, 축구를 하고, 남
성우월주의 및 남성적 가치가 중요시되는데 반해, 어딘가 여성적인 듯
한 얼굴의 안정환은 세대간 차이를 대표하는 인물이다."라고 장난스럽
게 말한다. 미스 코리아 출신 이희호와의 결혼은 그에 대한 한폭의 그
림을 보기 좋게 왼성시켜 준다. 이 부부가 성형수술을 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도, 신랑감을 찾아 나서기전 엄마가 딸에게 쌍꺼풀 수술을
하도록 해 주는 나라에서, 그들에게 인기를 더해 주고 있다. "대 기업
가 숭배에서 축구선수 숭배로 넘어왔다. 한국이 정상적인 나라가 되어
간다는 말이다."라며 코리아 타임지의 스포츠 담당 기자 Eoghan
Sweeney가 익살을 떤다. 안정환 선수 자신은 개인적으로, 축구와 관련
된 비유를 선호한다. 프랑스 후진을 맡고 있던 Thuram은, 크로아티아
와의 1998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실수로 상대편에게 1골을 내어 주었
지만 그 이후 2골을 성공시켜 프랑스 팀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안정
환은 스스로 한국의 Thuram이라 자처한다. 대 이태리전에서 골든골을
성공시키기 전, 안정환은 페널티 킥의 기회를 놓쳤었다. 언론은 그의
정신력을 극찬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월드컵의 또 다른 영웅인 네델란
드 코치 구스 히딩크(한국시민권 제안 받음)를 무색케 할 찬사들을 그
에게 보내 왔다.
국가 대표로 29번 출전한 경력과 월드컵에서 6골을 성취한, 한반도에
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선수인 그는, 단순한 성취 결과 이상의 것을
한국 축구에 남겼다. 축구공과 함께 달리는 의지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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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의 영웅에게로 옮겨가는 마음 2002-08-17 프랑스 Telerama
TOM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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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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