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9단(오른쪽)이 중국의 간판 구리 9단을 꺾고 최근 부활하는 리듬에 속도를 붙였다. 대회 최다 4회 우승자인 이창호는 이번 기엔 LG배 사상 처음으로 예선부터 참가했다. 한편 구리는 계가 도중 돌을 던졌다.
이창호와 '황소 삼총사' 등 한국 9명 16강 진출 중국 5명, 일본과 대만은 전기 전패 딛고 1명씩
이창호가 최대의 관심을 모은 구리와의 대결에서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다. 최철한ㆍ원성진ㆍ박영훈의 '황소 삼총사'도 승전고를 울렸고 허영호와 박정상은 껄끄러운 왕시와 콩지에를 격파했다. 또 목진석과 김지석도 첫발을 상쾌하게 뗐으며 박승화는 천야오예를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3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곤지암리조트에서 막을 올린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32강전에서 한국은 9명이 승전보를 전하며 16강으로 올라섰다. 출전자 수가 많기도 했지만 근년에 볼 수 없었던 많은 병력이다. 17명의 출전자 중 52.9%의 진출률.
안타까움도 있었다. 랭킹 1위 이세돌은 한 쪽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형제대결'에서 박영훈 9단에게 패했다. 3위 박정환은 최근 슬럼프 속에 전기 우승자 박문요를 넘지 못했다. 또 국내기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왔던 조한승과 윤준상도 첫 관문에서 막혔다. 신예 한웅규ㆍ이원영ㆍ김동호도 도전 무대를 더이상 넓혀가지 못했다.
중국은 자국 상위랭커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각각 4~8위에 랭크된 구리ㆍ천야오예ㆍ콩지에ㆍ왕시ㆍ탄샤오의 이름이 일찌감치 대진표에서 지워졌다. 하락세이긴 했지만 구리와 콩지에의 탈락으로 '양날개'가 꺾인 형국. 10위권 안의 생존자는 2위 씨에허와 9위 장웨이지에뿐이며, 그밖에 박문요ㆍ치우쥔ㆍ저우허양이 승리했다. 11명 중 16강 진출자 수는 5명에 그쳤다.
▲ 박정상 9단(왼쪽)은 현재 유일한 세계 2관왕인 콩지에 9단을 꺾는 기세를 올렸다. 구리에 이어 콩지에도 탈락한 중국은 양날개를 잃은 형국이다.
○●… 비씨카드배 우승ㆍ준우승자 1회전 탈락 이세돌에 이어 구리가 탈락함으로써 지난 4월 제3회 비씨카드배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1회전에서 동반 탈락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두 기사는 내일 비씨카드배 시상식에 참석하는데 유쾌한 기분만은 아닐 것 같다. 현재 6대 메이저 타이틀이 6명에게 분산되어 있는 바대로 절대 강자가 없는 현실을 재삼 입증해 주는 대목이다.
시드로만 진용을 꾸렸던 일본은 4명 중 이야마 유타 혼자 16강 무대를 밟았으며 대만도 유일한 시드 출전자 천스위엔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기 한국 5명, 중국 11명으로 구성됐던 16강 판도는 이번 기 한국 9명, 중국 5명, 일본 1명, 대만 1명으로 완전히 재편됐다. 32강전 한중대결 스코어는 8승5패를 기록했다.
32강전은 세 판에서 반집승부, 두 판에서 시간승이 나오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16강 진출자들은 내일 하루 휴식을 가진 뒤 15일 오전 10시부터 8강 진출을 향한 경쟁에 들어간다. ☞16강전 대진 보기
조선일보사가 주최하는 LG배의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제한시간은 3시간(초읽기 1분 5회). 돌가리기에서 맞힌 쪽이 흑백 선택권을 가지며 결승전만 3번기로 겨룬다. 그동안 나라별 우승 횟수에선 한국이 7회로 가장 많고 중국 5회, 일본 2회, 대만 1회.
▲ 김지석 7단(오른쪽)은 일본의 천원 보유자 유키 사토시 9단을 불과 121수 만에 불계로 꺾고 맨 먼저 16강에 올랐다.
▲ 수읽기에 골몰하고 있는 이창호 9단(오른쪽)과 구리 9단.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이창호가 승리하며 공식전 상대전적을 9승5패로 벌렸다.
▲ 올해 한국기사 중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던 윤준상 8단의 발목을 잡은 일본의 명인ㆍ십단 보유자 이야마 유타 9단이 고토 슌고 단장과 함께 컴퓨터로 다른 대국을 관전하고 있다.
첫댓글 박정상9단님=후지쓰배도 한번 우승했었지요...콩지에도 꺽었으니 세계정상급임을 인정합니다. 도장 꽝~
이세돌 9단님은 몇 판 졌다고 마음이 급한가 보군요. 우리도 화장실이 급할때 참으면 바둑이 안되더군요. 조금만 평상심이 유지 안되면 이겨 내기가 어려워져요...
박정환9단은 많이 져야합니다, 처음엔 많이 깨지다보면 맷집이 좋아지고 제대로된 꾼(승부사)이 되는법이지요...
이창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