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근무하는 보호직 현직입니다.

[야콩]

합격 후 첫발령을 소년원으로 받아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9급 현직입니다.

소년원 근무환경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경험한 것들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먼저 대상자들에 대해서요,

소년원에서 관리하는 아이들은 법원에서 7호~10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인데요.

이들 중 상당수는 이전에 보호관찰을 받고 재범을 하여 나름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은 놈들이죠.

따라서 얘들은 기본적으로 또래에 비해 세상물정에 밝고, 억세고, 집안환경이 좋지 않아 사회에 반항적인 성향이 강하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도 평범하게 초,중,고 다니면서 이런 부류의 애들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고,

개인적으로는 성향이 내성적이고 겁도 많은 편이라 처음엔 많이 힘들었었죠...

그래도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고 지금은 나름대로 제 스타일대로 적응하였는데요,

여전히 한순간의 빈틈을 노리는 애들과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은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곳 애들은 참 단순하여서 거센 선생님들 말에는 순종하다가도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한테는 반항하고 끝없이 요구하고 이러거든요,,

저는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겨우 버티면서 하고는 있습니다만,,,

애들에게 밀착하여 생활지도를 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소년원 근무는 천성적으로 여리신 분들은 힘드실 거라는 말씀을 감히 드립니다.

또한 소년원 근무환경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수용시설이라 야간 당직을 서야한다는 건데요,

전국 원이 공통적으로 5일에 한번 한달에 6번 정도 전직원이 당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야간 당직을 서는 날이다, 이러면 평소처럼 오전 9시에 출근하여, 똑같이 일을 하다가 오후 5시부터 당직체제에 들어가 9시 30분까지 공동 근무를 서고,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초번 근무자(최선임자)가, 12시 30분부터 3시까지 중번근무자(최후임자)가, 3시부터 6시까지 말번근무자(중간선임자)가 단독근무를 선 후 다음날 12시에 비번을 나가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27시간 동안 안에서 근무를 하는 셈인데요, 일이 많은 행정직원분들 같은 경우에 일이 몰릴 경우 12시 이후 3~4시 이후에 비번을 나가는 경우도 많죠...

물론 비번 늦게 나가면 시간외 수당은 나오기는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는 9시에 정상 출근을 하여야 하니까요..피로도가 많이 누적돼죠...애들 관리하고 교육시키면서 당직을 서고 비번도 제대로 못나가는 이러한 업무환경에서 체력도 많이 소진되고, 건강에도 무리가 오는 것 같습니다. 소년원에서 일하려면 정신력은 물론 체력까지 갖추어야 합니다!

그나마 요새는 저출산 영향으로 저 처음 근무했을 때보다 수용인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 애들 관리하기는 수월해진 점은 있긴 합니다만 행정적인 업무가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이런 면에서 오히려 업무 강도는 높아졌다 할 수 있습니다.

소년원 선생님(소년원에서 아이들이 직원을 부른는 호칭)은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을 바르게 교화한다는 본래 임무에서 분명 사명감을 가지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급여도 3호봉 기준으로 230~250(실수령) 정도 받아 9급 치고 많은 편에 속합니다만 그러한 메리트를 뛰어넘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면서 젊은 직원들은 대부분 관찰소로 지망을 하고, 이직을 결심하고 떠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소년원 근무환경 실상에 대해 알리는 글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넋두리 겸 보호직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라고 두서없이 써 보았네요~~

질문은 따로 받지 않을게요, 죄송하구요^^;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런게 얼마나 정확하겠어요 ㅎㅎ 일단 공부하시고 발령받아 근무해보시고 판단하세요 ㅋㅋㅋㅋ

[숨돌이]

정확하군요

[똥줄탄다정말]

저도 보호직 소년원 관두고 국가 타직렬 최종, 지방직 기다리고 있는데 정확하신 글.. ㅋㅋ
보호직은 가보면 실망하기 일쑤인데 필기컷은 왜그리 높은지 모르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