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 즉 부처’- ‘번뇌 즉 보리’는 해방선언
기자명 법보신문 입력 2004.09.25 13:00
‘불성’이라는 말은
「열반경」의
‘일체중생 실유불성
(一切衆生 悉有佛性)이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다.
불성은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을 말한다.
깨끗한 마음은 본래부터 중생이 갖고 있는 마음이다.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해서 중생 속에 무엇인가 감춰져 있다기 보다는
중생 속에 부처의 작용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모든 사물의 궁극적 이치를 직관하는
지혜의 안목으로 정의할 수 있다.
혜능은 부처는 보통 사람의 마음밖에 있는 것이 아니며, 높은 곳에서 중생을 내려다보고 중생이 머리를 들고 바라보아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보았다. 부처는 중생 자신이고 불성은 본래 각자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등급 차별은 존재하지 않으며 밖으로의 권위는 부정되었으며, 원래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야 하는 중생은 없으니 머리를 들고 바로 서야 한다.
혜능의 사상은 부처를 극락에서 인간으로, 피안에서 차안으로 끌어내렸으며, 부처를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끌어들여 ‘중생 즉 부처’, ‘번뇌 즉 보리’, ‘즉심즉불의 본래불’을 깨달아 자기 부처를 바로 보아야 한다는 해방선언이며, 높고 낮음이 없는 평등선언이다.
따라서 혜능의 사상은 불성 작용의 여러 측면 중에서 깨달음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적극적으로 강조해 모든 중생들에게 본래부터 갖춰져 있는 지혜작용을 단박에 깨달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확신시켜주고 있다.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