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9. 큐티
레위기 17:11 ~ 16
피를 먹지 말라
관찰 :
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 10절.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 중에 무슨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를 먹는 그 사람에게는 내 얼굴을 대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이 10 ~ 14절 사이에 5번 반복되어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 규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동물의 피를 먹는 것이 일반적인 음식 문화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형태로든 동물의 피를 음식으로 먹지 말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피를 먹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심판을 행하시겠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전 까지 하나님의 백성의 최고의 영광이 하나님의 성소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것으로 말씀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얼굴을 대하지 못하도록 백성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하시는 것은 매우 두려운 심판의 표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피를 먹는 자에게 심판자로 자신을 드러내시는 것은 모든 육체의 생명이 피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레 3:17). 즉 피를 먹는 것은 살인과도 같은 죄악으로 여기신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모든 생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11절.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 피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에서 “생명”은 이 땅위에서의 전인격체의 모습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피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동물을 식물로 주셨지만, 그 때도 피 채 먹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에는 반드시 짐승이든지 사람이든지 그 생명의 피를 먹은 그에게서 찾을 것이라고 엄히 경고하셨습니다. 이것은 피가 단순히 육신에 종속되어 있거나 육신과의 연관 속에서만 의미를 갖는 생물학적 요소라는 의미를 넘어서 그 피가 짐승 혹은 인격체 자체임을 의미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를 먹는 자에게 진노를 내리시는 것은 피를 먹는 것이 곧 그 피의 대상을 죽이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 생명을 창조하신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까지도 경멸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피를 먹은 사람으로부터 생명의 피를 되찾음으로써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실재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동물의 피로써 죄인의 죄를 사하시기도 하시고, 죄인을 취하는 것을 대신해서 짐승의 생명의 피를 흘려서 구속하시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사람의 궁극적인 생명은 하나님과 함께 영생하는 삶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원하는 자는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그를 살리시고자 속죄의 수단으로 주신 피를 궁극적인 생명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는 것임을 알리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2) 거류민도 피를 먹지 말라
- 12절.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나니” => 본문의 내용은 실제로는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다루고 있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함께 거하는 타국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과의 언약 공동체에 들어온 사람이기에 이스라엘과 동등한 입장에서 다루고 계십니다.
- 13절.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 먹을 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것의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 => 본 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바는 동물이 상처난 부위로 흘리는 소량의 피가 아니라 동물의 몸 속에 들어 있는 모든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피를 흙으로 덮는 이유는 본래 생명이 나왔던 곳으로 피를 돌려주고, 지나가는 사람에 의해서 피 곧 생명이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 14절.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떤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것의 피인즉 그 피를 먹는 모든 자는 끊어지리라” => 본절은 육체를 가진 모든 피조물의 피가 그 피조물의 본질 자체를 대변하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즉, 피를 먹는 것은 그 피를 지녔던 피조물을 지으신 창조자 하나님을 경멸하는 것이 되고, 짐승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에 대해서 살인하지 말라신 하나님이 가축 혹은 야생 동물에 이르기까지 피의 규정을 확대해 주시는 것은 모든 생명의 세계가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것을 하나님의 백성에게 알려주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3)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지 말라
- 15절. “또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은 모든 자는 본토인이거나 거류민이거나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고 그 후에는 정하려니와” => 본 절에서는 죽은 동물을 먹는 경우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자연사한 동물이건, 다른 동물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동물이건 이미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은 자는 그 동물이 비록 정한 부류에 속한 것이라 할지라도 부정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피를 먹는 자는 예외 없이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죽은 동물을 먹은 자가 옷을 빨고 몸을 씻는 규정만 주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부정해 지는 이유는 죽은 동물의 사체 안에 남은 피를 먹어서가 아니라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어서 부정해 진 것이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 16절. “그가 빨지 아니하거나 그의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그가 죄를 담당하리라” =>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정결예식을 행하지 않는 자는 그 죄를 지은 대가를 죄인 자신이 반드시 받게 될 것임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하나님은 인간의 죄의 문제를 정말로 심각하게 보셨습니다. 인간은 그 누구도 스스로의 힘이나 능력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가죽옷을 지어 아담과 하와에게 입히심으로 그들의 죄를 가려줏셨습니다. 짐승의 피를 흘린 가죽옷 사건으로 인해서 아담과 하와, 그리고 그 이후의 후손들은 하나님 앞에 나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출애굽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동일했습니다. 피의 제사를 통해서만 죄를 속죄함 받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 제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생명이 피에 있는 것이고, 그 피를 소중히 여겨 죄사함의 조건으로 사용해야만 했스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뼈에 사묻히게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피를 먹지 말 것을 엄하고 강력하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피의 규례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에 있다는 것을 지금도 인정해야 하고, 생명을 지으신 하나님을 생각해서 동물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이나 잔인한 행위는 금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대규모 목축을 통해서 소나 돼지나 닭을 키워 음식으로 먹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도 동물의 죽음에 대해서, 그 피에 대해서 그 가치를 우습게 여겨서는 안될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피를 먹지 말게 하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명령에 대해서 그것을 반발하기보다 하나님의 깊으신 의미를 먼저 생각해 보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설복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명백한 의도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성결을 위함이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더 유익한 것이었습니다.
적용 :
1) 하나님의 규례들에는 모두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십자가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인과율에 갇혀있는 세상의 종교나 철학과 달리 하나님은 우리를 이유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흘려주심으로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위대하고 놀라운 것입니다. 레위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규례들은 모두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스스로 이 인과율을 넘어서서 죄인된 우리를 구원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의 위대함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광대하심입니다. 진정 주님을 찬양합니다.
2) 지금은 피 채 먹는 규례에 대해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고, 그것을 존중하는 마음은 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먹는 음식을 통해서 정하고 부정함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이 정하고 부정함을 결정하게 된 것을 기뻐하고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