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카스텔라처럼 폭신폭신 포근한 목소리,
진한 초콜릿처럼 달콤하게 유혹하는 목소리,
된장찌개처럼 구수하고 정감 가는 목소리,
누구에게나 주목받는 엄청난 목소리……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목소리를 빌려주는
‘알록달록 목소리 연구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원하는 목소리를 빌려드립니다!
만약 목소리를 빌릴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목소리를 빌리고 싶나요? 누가 들어도 쏙 빠져드는 매력적인 목소리, 언제 어디서나 주눅 들지 않는 목소리,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대단하고 엄청난 목소리 등등 지금 머릿속에 번쩍 스치는 목소리가 있나요? 새로운 목소리를 갖게 된다면 가장 먼저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이 이야기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목소리를 바꾸기 위해 알록달록 신비한 ‘목소리 연구소’를 찾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꿈에 그리던 목소리를 찾아서 목소리 연구소에 누가 누가 찾아왔을까요?
발표 수업을 앞둔 지율이의 머릿속은 온통 먹구름이에요. 친구들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살금살금 기어들어 가는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창피하기 때문이죠. 발표가 당장 내일 앞으로 다가오자 지율이는 결국 길에서 주운 명함 속 그 장소를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어요. 바로 원하는 목소리를 빌려준다는 ‘목소리 연구소’예요. 지율이는 앵무새 아줌마가 소개하는 세상의 온갖 목소리가 담긴 알록달록한 병들을 보며 희망에 부풀어요.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원하는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하나를 내어놓아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지율이는 무엇을 내어 주고 목소리를 얻게 될까요?
정말 목소리를 바꾸고 싶나요?
원하는 목소리를 얻게 된 지율이는 걱정과 달리 성공적으로 발표 수업을 마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지율이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지금의 목소리가 무척 만족스러웠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언제나 밝고 명랑하기만 한 목소리가 불편하게 느껴져요. 바뀐 목소리 때문에 단짝인 지혜와 오해도 생기게 되었고요. 그러다 문득 가볍게 흘려들었던 앵무새 아줌마의 무시무시한 경고가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해요. 일주일 뒤에 사라진다던 자신의 목소리 지문이 바로 오늘까지라는 것도요!
그 사이 지율이 말고도 목소리 연구소를 찾아온 이들이 있었어요. 질투심에 불타 자신도 누구에게나 주목받는 엄청난 목소리를 갖고 싶다는 예지, 사람의 목소리로 반려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싶다는 개, 조금씩 사이가 멀어진 친구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다는 지호까지 각자 목소리를 바꾸고 싶은 이유를 이야기하며, 앵무새 아줌마가 추천하는 목소리를 마시고 돌아갔죠. 하지만 이들 역시 얼마 안 가 지율이처럼 깨닫게 될 거예요. 인위적으로 만든 목소리는 결코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걸요.
목소리를 통해 발견하는 진짜 내 모습!
《알록달록 목소리 연구소》는 《시간을 굽는 빵집》, 《향기를 만드는 말의 정원》을 선보이며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김주현 작가와 함께하는 세 번째 동화예요. 어릴 적 발표 시간만 되면 작게 기어들어 가던, 이상하게 덜덜 떨리던 자신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옷을 갈아입듯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로 갈아입는다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상상이 그 시작이었죠. 특히 이번 동화에서는 심보영 작가가 그림을 그려 통통 튀는 특유의 색감으로 김주현 작가의 세계관을 사랑스럽게 표현해 주었어요. 기대 이상의 콜라보를 보여 준 두 작가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기대해도 좋아요!
목소리는 제2의 얼굴이라 불릴 만큼 그 사람의 기분이나 감정, 성격과 태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마음의 거울이에요. 기쁠 땐 목소리도 함께 밝아지고, 슬플 땐 목소리도 힘을 잃게 되죠. 또 긴장했을 땐 목소리에 그 떨림이 온전히 느껴지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세상 그 어떤 매력적인 목소리를 얻는다 해도 진짜 내 것이 아니라면 맞지 않는 가면을 쓴 것처럼 그저 어색하고 불편할 뿐이겠죠. 《알록달록 목소리 연구소》를 읽으며 내 안의 목소리에 차분히 귀 기울여 보세요. 단단하게 자라난 마음의 힘은 꼭꼭 숨어 있던, 세상에 하나뿐인 멋지고 당당한 나만의 목소리를 찾게 해 줄 거예요.
첫댓글 보이는, 들리는 것이 바뀌어도 마음이 작다면 변화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