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분주하게 움직이는 아내 덕분에...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음력 壬寅年 섣달 스무날
요즘은 하루의 시작이 자꾸만 늦어진다. 동절기라서
동이 늦게 트고 바깥이 어두컴컴하다. 7시가 되어도
섣달 스무날 하현달이 넘어가지를 않고 서녘 하늘에
떠있다. 하절기 같으면 훤한 대낮 같을 텐데 말이다.
오늘도 여전히 춥다.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
어제처럼 한낮에는 영상으로 올라가려나? 일교차가
꽤나 심한 요즘이다. 주말에는 또 눈소식이 있단다.
어제는 고향 남해에 사는 친구, 가수 하동근 엄마의
소개로 구입한 다시멸치와 디포리가 도착을 했다.
아내와 처제는 마트나 장에서 사는 것과는 사뭇다른
최상의 품질이라며 너무나 좋다고 했다. 좋은 곳을
소개해준 친구가 고맙다. 기왕 하동근 엄마 이야기
나온 김에 자랑을 겸해서 트롯을 좋아하는 분들께
부탁을 해야겠다. 얼마전 미스터트롯2 경연에 나와
본선진출에 성공한 친구의 아들, 가수 하동근에게
좋은 결과를 위해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아내가 점심을 뭘로 먹겠냐며 물었다. 국수를 끓여
먹을까, 간만에 냉면을 먹으면 어떨까 라고... 문득
시원한 냉면이 땡기는 것이었다. 잘익은 백김치와
시원한 국물에 냉면을 말아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냉면이 좋다는 그말이 끝나기도 전에 뭉쳐져있는
냉면을 꺼내 하나하나 뜯기 시작한 아내도 냉면이
땡겼던 모양이다. 바깥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잔뜩
쌓여있는 겨울날에 먹는 냉면맛은 아주 일품이다.
아내는 삼식이 백수 남편을 위해 매 끼니마다 꽤나
고심을 한다. 저녁은 뭐가 먹고싶냐며 물었다. 매번
두어 가지 메뉴를 놓고 선택을 하라고 한다. 모처럼
만두전골이 어떠냐고 했다. 요즘같은 겨울날 저녁
메뉴로는 안성맞춤이라며... 만두 뿐만아니라 떡국
떡도, 라면 사리도 넣고 배추와 대파도 듬뿍 넣어서
얼큰하게 끓이면 아주 그만이다. 만두전골에 빠질
수가 없는 것이 있다. 소주 한잔을 부르는 것이다.
겨울날 식사를 겸한 안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싶다. 매일 먹는 밥은 없어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좋은 만두전골이 겁나게 맛있어 엄청 먹었다.
산골의 겨울밤은 꽤나 길다.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하다보니 입이 굼굼하기도 하다. 한동안 야식을 좀
멀리한 촌부인데 이제는 아내가 이따금씩 야식을
먼저 챙긴다. 열심히 걷기운동을 하더니만 입맛이
많이 땡기는 모양이다. 주방에 가서 뭘 만드려는
것인지 딸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간만에
땅콩버터쿠키를 만들어 보려고 준비중이라고 했다.
손이 꽤 많이 가는 것인데 간단한 것을 하면 될 것
인데 고집스레 굳이 그걸 만들고 있다. 도와주었다.
오븐에 구운 노릇노릇한 쿠키가 바삭바삭 맛있긴
하다. 둘째네에 조금 갖다줬더니 처제도, 이서방도
너무나 맛있고 잘 만들고 잘 구웠다며 아주 극찬을
했다. 아내가 분주하게 바삐 움직인 덕분에 잘 먹는
촌부는 분명 팔불출이 맞겠지?
첫댓글 행복하신 촌부님
촌부님의 글을 읽다가 보면
확실히 의문의 일패를 당합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를 열어가시고 금요일이나 토요일
평창 카페에서 차 한잔 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촌부님 댁의
맛갈스런 음식들이
입맛을 확 돋게 하는 아침 입니다
초면에 한자 올려드립니다
조기조 맛깔스런 쿠키가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어제 광명시 중앙대병원으로 신검차
입원을한 옆지기 덕에 사과한쪽에
견과류로 부실한 조반을 들고나니
한사람 비워진 자리가 이리도 크네요
촌부라고는 하시지만 행복이 넘치신
정경이네요 좋은하루 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