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시가지를 지나 남쪽으로 10분쯤 가면 장성이 나오고,
장성을 지나 12km쯤 가면 거대한 공장이 나옵니다
이곳에 석포역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치에 놀라고 거대한 공장단지로 또 한번 놀랍니다
이 공장에서는 아연을 제련합니다. 그뿐 아니라 금도 녹여 낸다고 합니다
장화를 신고 작업을 하면 금가루가 묻어 나오는데 장화에 묻은 금가루만 해도 하루일당이라 합니다
일을 마치고 나올때는 장화를 물로 씻은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우습자고 한 얘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연원석을 수입해 들여와 이곳에 내려놓을 때는 운반통자체를 거꾸로 회전하여 쏟아놓는다고 합니다
가루하나라도 돈이 되기때문입니다 원석에 금도 들어있나 봅니다
1000여명이 근무하는 이곳 석포제련소는 태백과 봉화군을 먹여 살리는 효자산업이기도 합니다
제련소옆으로 흐르는 강물은 낙동강으로 흘러갑니다
제련소를 지나 강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서 경치가 점점 무르익습니다
맑은 강이 있고 그 옆으로는 기차길이 따라 강길을 따라 나란히 가고 있습니다
이 철길은 어디로 가고 있는 길일까요?
영주와 안동으로 가는 길이랍니다 강원도 철암과 경상도 영주를 잇는 철도입니다
굴을 뚫고 산을 깍아 만든 길이라 희생도 많았답니다
철길과 개울과 아스팔트도로가 함께 어우러진 길. 고요한 길입니다. 강물이 얼마나 맑은지요
태백으로 오고부터 이 길을 꼭 가보라고 여러번 들었습니다
석포역에서 승부역까지 이어지는 길은 건강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이 길을 끝까지 다 걸으면 승부역이 나옵니다
승부리로 가는 길은 혼자 가기 힘든 곳입니다
산중에 난 좁은 길을 가다보면 멧돼지를 만날까도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교행이 힘든 좁은길에 양쪽으로 나무가 우거졌습니다
조심조심 가다보니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어두운 길이 끝나고 갑자기 앞이 환해집니다
아니 이런 곳에 이렇게 넓은 밭이 나오다니. 이 곳에 사람이 살다니
이곳이 바로 승부리입니다
화전을 일굴 때는 가난했지만 동네 인심이 후했다 합니다
요즘은 그런 인심이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눈꽃열차 때문에 동네 인심이 변했기 때문이랍니다
“80년대까지만해도 철길이 유일한 교통이었지요. 옥수수나 잡곡을 선로반에
부탁해 핸드카로 실어 날랐거든요.
장날도 철길을 따라 반나절은 걸어야 석포장에 나갈 수가 있었지요.
요즘은 강변길이 중간중간 포장이 돼 사정이 다르지만
차가 없는 사람들은 아직도 기차를 이용합니다.”
잠시 머물러서 하늘과 맞닿은 인근 자연을 감상하는데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승부역으로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였습니다
잠시 운전하니 정차하고 있는 기다란 열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시내에서 보는 기차와 달리 훨씬 반가왔습니다. 비록 화물차이지만
이 깊고 깊은 산골짜기에 이런 역이 있다니 참 놀랍습니다
1949년 착공, 1956년 개통 처음에는 영암선이라 하였습니다
1963년 동해까지 연결되면서부터 영동선이라 불리었습니다
양쪽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근무하던 어느 공무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자동차로 올 수 있는 길은 승부리까지입니다
승부리역에서 분천역까지는 자동차로 갈 수 없습니다
오직 기차나 걸어서만 갈 수 있습니다
차를 돌려나와 석포를 지나갑니다
어두운 밤이라 석포제련소에 불빛이 더욱 환해보입니다
이곳은 설립이래 한번도 공장을 쉬어본 적이 없답니다
내가 아는 분이 지금 77세인데도 이 공장에 다니고 계십니다
석포제련소는 영풍에서 1970년 아연 광산이 있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국내 최초로 세운 제련소입니다
이후 석포제련소는 세계 4위의 아연제련소로 성장하였고
한해 생산량은 약 37만톤이며 대략 1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합니다.
계열사인 고려아연을 합치면 세계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경제발전에 기치를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환경’을 돌아볼 여력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공해방지법이 1968년 ‘로마클럽’이 결성되기 5년 전 제정됐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50년간 공장이 쉬지 않고 돌아가 듯이 77세인데도 일을 해야하는 지인을 생각하니
안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직업을 내려놓는 것이 현실적으로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굴도 작아지고 몸집도 작아지고 모든 근육이 빠져나가셔서 앞으로 얼마나 더 일을 하실지 알 수 없습니다
첫댓글 좋은 꽃소식과 여행 감사합니다
요즘은 몇번이나 있나요 서울가는 열차요,
동생일에 애도를표합니다
5번 정도 있지요
7시 01분이 첫차
19시 23분이 막차입니다
우리 언제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