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是他非(아시타비)-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2020(경자년)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四子成語)
매년 한해가 저무는 12월에는 전국 대학교수들이 지나간 해를 의미하는
사자성어(四子成語)를 뽑아 발표한다.
2020년(경자년)의 사자성어(四子成語)는 “我是他非(아시타비)”다
뜻은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이다.
“我是他非(아시타비)”는 올해 한국 정치권에서 유행했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을
한문(漢文)으로 옮긴 성어(成語)로, 한문권(漢文圈)에서 전해지는 고사성어(故事成語)나
사자성어(四子成語)가 아니고 한국사회에서 만들어진 신조어(新造語)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연말에 한 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필자가 매년 연말의 교수들의 사자성어를 챙기는데
신조어(新造語)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교수의 32.45%(588표)가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자성어 후보 6개 중 2개를 중복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많은 교수가 올해 우리나라 사회를 ‘내로남불의 해’로 규정한 것이다.
내로남불이란 말은 1990년대 정치권에서 처음 등장했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우리 사회에 ‘내 탓’ ‘내 잘못’ ‘내 책임’이라는 자기 성찰을
망각하는 기류가 만연해있다”며 “저쪽이 잘못이고, 가짜 뉴스이고, 거짓말이라는 식의
비방이나 감정 대립의 오만한 언사만 늘어났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예체능 계열의 한 40대 교수는 “조국에 이어 추미애, 윤석열 기사로 한 해를 도배했는데
골자는 한 줄”이라며 “‘나는 깨끗하고 정당하다’”라고 했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