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무한!!
석인이승황학거(昔人已乘黃鶴去)
옛사람은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나고
차지공여황학루(此地空餘黃鶴樓)
이 땅에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구나
황학일거불부반(黃鶴一去不復返)
한번 간 황학은 돌아오지 아니하고
백운천재공유유(白雲千載空悠悠)
흰 구름만 천년동안 유유히 떠있구나
청천력력한양수(晴川歷歷漢陽樹)
비갠 강가 한양의 나무가 무성하고
방초처처앵무주(芳草萋萋鸚鵡洲)
앵무주 모래톱엔 잡초만 무성하네
일모향관하처시(日暮鄕關何處是)
해는 저무는데 고향땅 어드맨고
연파강상사인수(煙波江上使人愁)
강물 위 물안개 향수에 젖게하네
내가 년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최호(崔顥)의 황학루라는 시다. 천하의 이백 (太白)이 황학루에 올라 이 시를 읽고는 자기는 더 보탤게 없어 황학루에 대한 시는 더 쓰지 않겠노라고 했다는 유명한 시다.
나도 이 황학루가 있는 무한(武漢 -중국말로는 우한Wu han)에 두번 가 보았다.
한번은 심천(선전)에서 육로로, 한번은 중경(중칭)에서 크루즈를 타고 가 보았다.
육로로 간 것은 약 십오년 전이었는데, 아스팔트가 깔려있다는 이유로 고속도로라 이름을 붙이고 막대기를 걸쳐놓고 통행료를 받는 모습이 참으로 우스웠다. 포장도로라 해봐야 길에 그저 아스팔트가 대충 덮혀있는 정도였다. 매끄럽지도 못하게. 우리의 지방도로 보다도 훨씬 질이 떨어져보였는데, 그것은 도로공사에 관여한 공산당이나 업자가 하도 횡령한 것이 많아서 그런 부실한 도로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십여년이 더 흘러서 다시 가본 심천은 완전히 별천지였고, 무한도 엄청난 도시가 되어있었다.
심천의 인구는 2천만, 무한의 인구는 1천여만
무한은 원래 한 도시가 아니고, 무창(武昌), 한구(漢口),한양(漢陽)의 3개 도시를 통합하여 만든 곳이다.
양자강(장강)과 한강이 만나는 곳이니, 위의 詩 2절에 등장하는 한양수(漢陽樹)며 앵무주가 오늘날도 전해지는 도시다. (황학루는 서기 3세기 초에 지어진 누각이다)
양대 강이 합류하는 곳이나 수천 수만 년 퇴적물이 쌓이니 그것이 삼각주가 되어 비옥한 토지도 되고 주거지가 되니 그것이 앵무주(鸚鵡州)다. 지금은 무한의 중심이다.
강물은 넓고 커서 수백 톤의 배가 수십 대의 자동차나 엄청난 물자를 수송하는 장면을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었다.
무한은 큰 강을 끼고 있으므로 수년 마다 반복되는 홍수로 전쟁을 치르던 곳이었다. 몇 년 전만해도 양자강이 범람하여 백성은 파란을 가고 인민군이 동원되어 모랫자루를 쌓는 장면이 종종 뉴스에 비치던 그런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삼협댐이 완성되어서 여름이 오기 전에 댐의 물을 방류하고 가을이 되면 저수를 하여 일정한 수량(水量)을 유지하는 안전한 도시가 되었다.
무려 1800년 전에 지어진 황학루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유비 조조 손권이 활약하던 옛 吳나라 땅이며,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적벽(赤壁)이 있고, 이백이 유배살이했던 당나라 시대의 백제성(白帝城)이 멀지 않는 곳이다. 유비가 살았던 형주(荊州-江陵)가 있고 수륙교통이 아주 활발한 중국의 배꼽에 해당하는 도시다.
무한이 속해있는 땅은 호북성(湖北省-후배이성)이라하고 그 남쪽을 호남성(湖南省-후난성)이라하니, 두 성을 남북으로 나뉘는 그 호수는 다름 아닌 악양루가 있는 중국 최고의 호수 동정호(洞庭湖-퉁팅후)다.
이렇게 수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무한이 지금 세계 뉴스의 중심이 되었다. 다름 아닌 무한독감(武漢毒感) 때문이다.
이 독감의 명칭은 홍콩 독감이나, 스페인 독감처럼 ‘무한독감’이라 칭하는 것이 옳으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독감이라 부르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중국 사대(事大)에 기인한 부끄러운 이름이다. 중국식 지명을 붙여서 우한독감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이 독감의 형태나 치료 등등에 대하여는 메스컴에서 워낙 많이 떠들고 있어서 생략하고자 한다.
다만 한 가지만 언급한다면 이번 독감은 ‘별 것 아니다.’가 정답이다.
중국에서 이 독감이 확산되고 사망자가 늘어가는 것은 그들 의료시스템의 질적저하와 의료장비와 기술의 후진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한 정보의 제공과 방역차단에 있는데, 중국은 이걸 놓쳤다. 놓쳤다기 보다는 방치했다.
우한 봉쇄는 최소한 열흘 전에는 했어야했다. 그랬더라면
그 많은 환자가 광동성에서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광동성은 중국의 남동쪽에 있으며, 홍콩 심천 광주(광저우)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인구 6천만명이 넘는 큰 곳이다.
네델란드에 가보지는 못했으나, 거기에는 어떤 아이의 동상이 서있다고 들었다. 그 아이는 다름아닌 댐의 둑이 새는 것을 보고 밤새도록 작은 주먹으로 막아서 댐의 붕괴를 막았다는 영웅적 소년의 동상이다.
그렇다. 작은 구멍이 커져서 댐이 무너지고 쥐가 갉아서 벽이 무너진다.
우리는 보았다.
17살의 김주열을 죽였다가 4.19가 일어났고 이승만 정권이 붕괴되었으며,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박종철 사건을 은폐하려다가 전두환이 몰락했다.
세월호를 우물쭈물하다가 박근혜가 가막소에 갔다.
지금 8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것은 중국공산당이며 그 정점에 시진핑이 있다.
이문량(리원량 李文亮)이라는 젊은 의사가 최초로 이 독감의 정체를 밝히고 위험성을 경고했으나, 그는 퍼스트 휘슬러가 아닌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처벌을 받았으며, 드디어는 그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이런 사태가 우리나라에서 생겼다면 반드시 제2의 박종철 사건이 되었겠지만, 워낙 주민 통제력이 강한 중국이니 우리처럼 ‘박종철 사건’은 생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그의 죽음이 전 국민에게 다 알려졌고, 홍콩의 식자들은 중국 정부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고, 대만과의 교류는 더욱 멀어졌다.
홍콩이나 대만인들에게 중국은 더욱 ‘미개국’으로 낙인찍히고 시진핑은 ‘독재자’로 더 깊게 각인되었다.
이 사태가 수습되면 중국정부는 우한과 후배이성의 관료들을 적당히 처리할 것이 확실시 되지만, 우뭉쭈물했다가는 그 화살이 시진핑에게 까지 미칠지도 모른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의 공산당 일당 독재는 무너지고 중국이 수 개의 방(邦)으로 나뉘어질지도 모른다.
호요방이나 등소평처럼 지진현장을 직접방문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아닌 북경의 구중궁궐에서 때늦은 지시나 내리는 시진핑에게 인민은 감동하지 않는다.
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상인들을 어루만져주기는커녕 팔짱 끼고 지나가는 것으로 방문의 기록을 남긴 박근혜의 발걸음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 교통방해, 복구방해만 했던 그런 방문을 왜 했는지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시진핑은 뚝심있고 영리하다.
그러한 그도 큰 둑이 작은 구멍으로부터 무너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庚子 立春後 豊江
첫댓글 순복이 오랜 만일세 잘 지네제 세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 하시게 ~ ~
앞으로 10일이내에 우한 독감이 진정되지 않으면 시진핑이는 쫓겨난다.
아베도 쿠루즈 배한척 때문에 정치 생명이 끝날지 모른다.....
인천공항이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더욱 조심해야 한다! 풍강! 건강하시게~~
풍강은 진액을 짜내어서 한편의 글을 완성했는데
좋다,싫다라는 반응이 없으니 힘이 빠질만도 하다.... 그러나 풍강! 힘내시게~~
고맙네. 게 이야기(1)을 썼으면 당연히 2'3도 쓰라고 할만도 한데 요구가 없으니 맥이 빠지네
울진밤바다낚시 재밌다.확대해서 보시게
사진으로 보면 마누라한테 집 쫓겨난 힘 없는 남편을 보는 듯 하다.
천하에 풍강이 뭣이 아쉬워서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며 떨고 있는가 ?
밤 낚시가 그리 깨가 쏟아지는가
난, 낚시도 할줄 모르지만 더구나
밤 낚시는 테트라포트 사이에
떨어지면 모아놓은 수십억원이 마누라
좋은일만 한단다.
지난번엔 주문진시장에서
귀한 게, 맛있게 잘먹고 회, 도 잘먹었네 ~
인사가 늦었네 미안 ~
거기는 테트라포트가 아닐세
죽변에서 만나야지
풍강! 춥지도 않은가?
하기야 요즘 날씨가 봄날씨이니~~
낚시터가 자연 그대로여서 좋다~~
게 이야기도 좋고 개 이야기도 좋다~
무엇이든지 발표하시면 꿇어 앉아 받겠네~~ 그리고 먼곳에 보이는 불빛은 오징어배 불빛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