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잦은바윗골.100m폭.희야봉.
왕관봉.염라골.
산을 사랑하는 형제 부부
초록의 빛을 가득
소리없이 휘감으며
또 하나의 다른 세상 서락을 찾아 나선다.
지리의 산객인 나!
서락 소공원 주차장에서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산행준비를 마친다.
길가 신흥사 부처님 앞에서
안전산행 묵념을 드린다.
형제는 서락의 새벽을 뚫고
늘 똑같은 거친 숨을 몰아쉬지만 서락의 대자연의 숨소리와 설레이는 마음으로 비선대를 향한다.
지난 2017년 이후 오랜만에 다시 찾은 잦은바윗골이다. 잦은바윗골 이름 그대로 거친 바위 골짜기다.
어떤 모습으로 내게 다가올지 항상 산행 초입에는 긴장과 불안 초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촉스톤바위. 공단 직원들이 로프를 제거해서 위험한 길을 동생이 로프를 설치하고 오른다.
오십미폭향하여 사각탕 위를
기어가는 우리.
바나나 바위를 뒤흔들면서 오르기 반복하며 50m폭으로~~
50m폭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100m폭으로 향한다.
100m폭를 향해 다시 기어오르는 산객.
100m 폭포 앞에서 잠시 휴식 중 가장 힘든 희야봉으로 한 발 한 발을 옮긴다.
지리에서 닦은 실력으로
하늘로 치솟은 칼날 같은 길을 오른다.
체력과 인내를 시험하는 길인 것 같다.
멀리 범봉, 희야봉이 보인다.
드디어 희야봉이다.
신이 빚고 자연이 조각한 비현실적인 풍경 앞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서락의 사랑에 빠져있다.
무서운 줄도 모른다.
산객은 서락의 등을 밟고 왕관봉으로 향한다.
우뚝 솟은 암봉들은 아찔한 고도감을 자랑하며 우리 부부를 안내한다.
서락의 심장을 밟고 나의 심장을 걸어가는 것 같다.
허벅지가 뻑뻑 하고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다.
왕관봉이다.
대부분 로프나 네 발로 기어 도착한다.
거친 숨소리와 걸어온 길을 바라보니
범봉. 천화대. 희야봉. 멀리 울산바위가 아련하다.
사방으로 막힘 없이 보여주는 설악. 가파르게 올라왔으니 염라골로 내려가는 길도 가파르게 내려선다. 사랑하는 설악! 결결이 달콤한 암릉 풍광에 눈멀지라도 설악 이 풍경을 잊지 못하리라.
첫댓글 의좋은 형제 부부
雪嶽 최고의 비경을...
잠시나마
함께한 시간 즐거웠습니다 ㅎㅎ
아이고 무시라~~ 저 겁난 곳을 우찌 ㅋ
사진만 보아도 무서운데요. ㅋㅋ 대단하십니다.^^
우애도 좋고 날씨도 좋고
겨울 잦은바위골의50&100폭과 희야봉의 설경이 눈에 서~~언 합니다.
사진이 정말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