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다양한 국가에서 이주해 온 유대인들이 사는 나라이다. 그중에서도 1990년대부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 국가에서 이주해 온 유대인들은 건국 초기부터 만들어진 기존 유대인 사회와 구별되는 언어와 풍습과 문화를 유지하면서 그들 특유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민자가 출신 국가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대인이라고 해도 출신 지역이나 인종과 경제적·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다양한 계층으로 분화되어 가는 현실은 유대교라는 기준만으로 전체 유대인 사회를 통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가 넘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빈곤층 비율은 OECD 가입국가 중 최상위권이다. OECD의 평균 빈곤율 수준인 12% 수준보다 5% 이상이 높다.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약 180만 명이 빈곤 한계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전체 가구의 18% 이상이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그중에서도 아랍계의 경우 빈곤율이 특히 높다. 아랍계 국민들의 가구 중 약 절반인 4%가 빈곤하게 살고 있다. 유대인들 중에서도 출신 지역이나 종교적 성향에 따라 소득격차가 크다. 이스라엘 유대인 사회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아시케나지 그릅과 세파르디 그룹 간의 소득격차도 적지 않다. 2세대 아시케나지 그룹의 평균 소득은 전체 평균의 200% 높은 수준인 반면 2세대 세파르디 그룹의 평균 소득은 전체 평균보다 30~40% 정도 높은 데 그친다.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신앙에 투철한 초정통파 하레디 가정의 경우에는 약 43%가 빈곤층으로 아랍계 국민과 거의 비슷한 생활 수준으로 산다. 초정통파 가구 중 다수가 토라 공부와 경건한 기도생활에 몰두할 뿐 경제활동에는 관심이 적기 때문이다. 건국 이후 이스라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인구가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시기는 1990년대 구소련의 붕괴 직후이다. 당시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는 450만 명 정도였다. 그런데 소련이 붕괴된 직후 구소련 지역에 거주하던 40만여 명의 유대인들이 1~2년 사이에 이스라엘로 몰려왔다. 이들의 이민 행렬을 계속 이어져 구소련 지역에서 이주해온 유대인들은 2021년까지 120만여 명에 이른다. 오늘날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각종 정책과 제도를 도입하여 유대인들의 귀환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종교적 공동체로서 전 세계 유대인들을 포용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이스라엘 국민을 형성하고 있는 또 하나의 공동체인 아랍계의 인구 증가에 대한 유대인 사회의 불안과 더불어 주변 아랍 국가들 상대하여 국가의 존립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 안보상의 필요성도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인구 증가율은 OECD 국가들의 평균인 0.5%보다 높은 2%이다. 출산율은 과거보다는 다소 낮지만 아직도 높은 편이다. 자녀 출산을 하느님의 축복으로 여기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이스라엘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3명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물론 유대 종교법을 따르지 않는 세큘라 유대인 가운데는 동거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앙심이 두터운 초정통파 하레디 가정은 평균 7명의 자녀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은 인구 밀도가 무척 높다. 많은 이스라엘 국민은 이 같은 인구 증가가 결국 상당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