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독자에 대한 성의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아님 필자가 무식한건지...
군사정보사 시절부터 그랬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문장이 유치한거야 봐준다고 쳐도(유려한 문장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도대체 어법에 안맞는 문장이 왜 이렇게 많은지.
정말이지 수능 언어영역 어법에 틀린 문장 보기로나 나올법한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볼수가 없습니다.
한두개면야 넘어가겠지만 페이지마다 부지기수로 눈에 걸리니...아우 성질나!
꼭 굴곡심한 도로에서 차를 모는 듯한 기분입니다.
도대체 왜이런겁니까. 퇴고에 문제가 있는 겁니까, 아님 첨부터 필자 자질이 딸리는 겁니까. 제가 플래툰을 좋아하는 이유도 문체에 있습니다. 가볍지만 유려하고 또 부드럽거든요. 근데 도대체....정말이지 초등학생 글짓기 보는 것도 아니고...
몇가지 예를 들어드리죠.
발행인이라는 분이 쓴 글에서 발췌해봅니다.(디펜스 타임즈 9월호 상록수 부대 기사)
33쪽 사진 설명문 15째줄 : 구소련제 헬리콥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헬리콥터의 기계적 단순함에서 오는 신뢰성과 군수지원 및 정비의 용이함으로 비용 절감이 크게 되어 오히려 서방의 헬리콥터보다 높은 신뢰를 받고 있었다.->문장이 엄청 깁니다. 그래서 주어와 술어가 호응되지않습니다. "구소련제 헬리콥터를 사용하는 이유는"으로 문장을 시작했으면 "~~기 때문이다"로 끝나야되는데 "있었다"로 끝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어법의 오류입니다.
33쪽 1단 16째줄 : 헬기 내부 모습은 에어컨이 없는 관계로 전방 좌우 원형 창문 두개를 열어서 들어오는 바람으로 헬기 내부의 열기를 식히도록하였다. ->주어는 "내부 모습"인데 동사는 "식히도록 하였다"? 내부를 식히도록한건 창문이지 내부모습이 아닙니다. 주어 동사의 불일치
35쪽 2단 7째줄 : 필자의 바램이라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UN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위한 장거리 고속수송수단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바이다. -> 지딴에는 문장에 멋을 부린다고 한 모양인데 참 유치하기 짝이 없는 장황한 문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필자의 바램이라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UN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위한 고속수송수단을 갖추는 것이다"라고 하면 될일을 쓸데없이 길게해서 서술어가 "바램"이라는 말과 호응되지 않는 이상한 문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밖에도 쓰려면 한이 없지만 짜증도 나고 몇번째 줄인지 세는것도 귀찮고 해서 예는 이정도로 그치겠습니다.
"짜슥, 그렇게 짜증나면 지가 안사서 보면되지 왜 저리 난리냐? 알량한 문법갖고 아는척하는거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든 예들을 보셨다시피 저런 문법의 오류들은 정말 아주아주 기초적인 것들입니다. 어디가 어떻게 틀렸는지는 바로 지적할 수 없어도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 정도는 중학생만 되도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둘중하나입니다. 필자의 수준이 그정도이거나 지가 써놓고 다시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얘기라는 겁니다.
설마 한 잡지(그것도 국내 군사잡지중에서는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진)의 발행인이라는 사람의 교육수준이나 문장수준이 중학생수준일리는 없으니(사실 무기에대해서 안다뿐이지 중학생아닌가 의심이 가긴합니다만...) 결국 퇴고를 똑바로 안했다는 얘기입니다. 인쇄들어가기전에 한번만 읽어보면 될일입니다. 오탈자와는 달라서 그냥 읽기만 해도 바로 눈에 잡힙니다. 결국 그것조차 안했다는 겁니다. 이건 독자에 대한 성의문제입니다.
지들 맘대로 발행일 어기기를 밥먹듯이 하고 또 지들 맘대로 2개월 합본을 내는 과거의 잘못까지 걸고 넘어지면서 욕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간판을 바꿔달기에 이번엔 뭔가 좀 달라지려나하고 품었던 기대가 철저히 무너지기에 정말 화가 나네요.
더이상 썼다간 무슨말이 나올지 몰라 이쯤에서 그만하렵니다.
좀더 수준높은 국산(?) 군사잡지를 볼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랄뿐입니다.
*혹시 제글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사전연락없이 삭제하셔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어디 한곳에 속시원하게 푸념해보고 싶어서 올린글이니까요.
첫댓글 저도 국내 군사잡지를 받아본 이래로 죽 생각해오던 부분입니다. 편집상의 실수인지 같은 내용이 몇쪽 뒤에 그대로 붙여져 있기도 하고, 맞춤법상의 문제도 매달 눈에 띄더군요. 좀더 성의를 기울여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밀리터리월드에도 심심하면 오타가 나와서 화가 난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선 군사잡지 구하지도 못해여.. ㅋㅋ 광주에가도 대형서점에 몇개있을뿐... 정말 구경하기 힘든책이죠. 없는것보단 낳은것같습니다. 경쟁지가 없어서 그런가???????
원고 탈고를 아주 어설프게 해서 그렇죠 -_- 저도 잡지에 글 실었는데 원고 탈고 하다보면 새로이 다시 쓰는게 많아지고 편집부분도 늘어나죠 근데..-0- 보기엔 그런거 전혀 안한듯 합니다.
~~~식히도록 하였다...는 것은 일본어식 표현같군요..혹시 필자가 외국생활 오래해서 우리말 잊어버린게 아닐까요..
중학생 수준이라뇨? 요즘 중학생들은 그정도 수준에도 못미칩니다(....) 읽는 글이래봐야 귀여니 소설 따위인 애들한테 지나친 고평가는 곤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