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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9월 8일 잠실. LG대 해태전. 9회말 LG의 공격. 스코어는 5대 5였고, 투수는 선동열. 당시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선동열이 1사 3루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다음 타자는 당시 2년차 포수 김정민. 결과는 어찌됐을까? 김정민은 잠실야구장 좌측 외야펜스에 꽂히는 끝내기 2점홈런을 때려내 7대5 LG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로부터 11년. 11년간 줄곧‘수비형 포수’라는‘오명(?)’을 듣던 김정민은 올시즌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79게임에서 186타수 51안타 타율 0.274 홈런 5개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왔던 김정민 선수를 금일 잠실 웨이트장에서 만났다. -요즘 근황과 전지훈련 전까지 계획은? 시즌끝나고 일주일간 쉰 이후에 일요일만 빼고 계속 운동해왔어요. 전지훈련 전까지도 쭉 잠실에서 개인훈련하면서 보낼계획이에요. 선수마다 자신에게 맞는 훈련 스타일이 있겠지만 저는 비시즌 기간에 스트레스 안받고 운동하면서 보내는게 제일 즐겁거든요. 또 저는 2003년에 플레잉코치를 했었기 때문에 사실 반쯤은 유니폼 벗은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지금처럼 운동하는게 너무 행복합니다. -내년시즌 개막전까지 특히 중점을 두고 훈련할 부분이 있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상방지에요. 요즘도 부상방지 차원에서 웨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또 야구하는데 많이 쓰는 근력을 키우는 것도 개막전까지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본인의 플레이중 올시즌 기억나는 경기는? 음… 두경기가 기억납니다. 둘다 한화와의 게임이었는데요. 첫번째는 6월쯤에 한화하고 경기를 했는데 제가 5타수 4안타를 쳤어요. 또 제가 그날 홈런을 쳤는데 그게 글쎄 대전구장 장외로 넘어갔어요. 물론 저도 깜짝놀랐고, 덕아웃에서도 ‘회춘한거 아니냐’고 다들 놀랬었죠.(웃음) 또 9월에 잠실에서 역시 한화와 게임이었는데 제 와이프가 와서 보고 있었는데 제가 홈런을 쳤어요. 홈플레이트 밟고 저도 모르게 관중석에 있는 와이프에게 세레모니를 했죠. 손가락으로 와이프 가리키면서요. 그랬더니 덕아웃에 들어오자 후배들이 엄청 놀리더라구요.(웃음) 사실 제 프로생활동안 와이프 앞에서 홈런 쳤던게 처음이었거든요. 그때 무척 기분 좋았습니다. -올시즌 타격성적이 좋았다. 타격도 이제 믿어도 되는 것인가? 믿어주시면 고맙죠(웃음). 사실 그동안 프로생활하면서 ‘타격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남모르게 맘고생 많았죠. 하지만 10년동안 선수생활 하면서 느낀게 많아요. 특히 올시즌에는 변화구 대처능력이라던가, 몸쪽공 치는 것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스윙하면서 저도 모르게 몸으로 느껴졌던 거 같아요. 상대 배터리 볼배합도 많이 읽어서 대응할 수도 있었고.. 한마디로 요령이 좀 생긴거 같아요. 물론 운도 많이 따랐구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운동 안할 때 따로 하는 것이 있다면? 딱 하나 중점적으로 하는게 있습니다. 운동안할때는 거의 모든 시간을 일곱살된 딸 주희랑 같이 있는데 보냅니다. 거의 제가 얘가 되는거죠 뭐(웃음). 같이 공부하는거 도와주고 책도 읽어주고, 목마 태워주고.. -내년시즌 본인의 각오와 LG팬들에게 한마디? 3년동안 성적이 안좋아 가을에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시즌 끝난 뒤에 마해영-최상덕 선수도 영입됐고, 용병영입도 일찍 끝났고, 서용빈 선수도 주장 돼고, 또 선수들 연봉계약도 처음으로 해넘기기 전에 다 끝났고.. 현재 이런 흐름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서 팬여러분들께 내년시즌 기대해주십사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94년에도 비록 포스트 시즌에는 대수비로만 출전했지만 (김동수의 공익근무로 94년 우승당시 원정게임은 김정민이 전담했음) 우승을 경험했거든요. 그때 기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다시 한번 꼭 우승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마스크를 쓰고 안쓰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인성이가 제자리 지키고 제가 도와줘도 되는 거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LG가 우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선수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그리고 팬여러분들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팀의 맏형으로 LG투수들의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김정민. 그의 소망대로 그가 과연 내년에 두번째 우승반지를 낄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첫댓글 조인성 선수가 이 인터뷰 보고 뭔가 느꼈으면...
조인성 선수는 순철이 와의 불화로 운동 할맛 안난대요 순철이는 이제 조인성도 트레이드 하겠죠뭐 그래서 조인성 타팀에서 펄펄 날고
조인성 선수.. 올해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하시고 계시잖아요.^^; 감독님과의 불화도; 지난일이니까 너무 그러지 말죠.
주전이든 주전이 아니든, 그는 국내 최고의 수비형 포수!!!
김정민 선수 너무 좋아요~~~~~~~~
나두나두
마지막 말이 멋지네요...저 겸손한 자세..
조인성 선수가 저 말을 보고 뭔가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조인성 선수보단 선수에게 감정적으로 대하는 찌질이 순철이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우수한 포수는 어느팀이나 탐내고 얻기도 힘든데 우수한선수를 평범한 선수로 만드는 순철이의 능력은 참 불가사의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