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너무 없어 걱정인 한 장사꾼에게,
오랜만에 친구가 찾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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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나 한 번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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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그럴 여유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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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고 필드 함 가자.
내가 공돈이 좀 생겼으니 오늘 비용은
내가 낼께 기회 함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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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은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친구를 따라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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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박스에 이르자
친구가 엉뚱한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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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막티라 골프장에
다른 손님도 별로 없고하니, 캐디피 좀 더 주고
내가 양해를 구할테니 멀리건을 무제한으로
그냥 막 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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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또 무슨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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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할텐데,
골프 치면서 더 골치 아파질 필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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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라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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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몇홀에서 한두개씩 멀리건을
쓰긴 했지만, 이게 홀이 거듭될 수록
신기한 일이 벌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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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건을 맘껏 쓰기로 했기에
잘못 쳐도,다시 치면되니 샷이 긴장 되지도,
불안 하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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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보기플레이인 장사꾼은
딱히 멀리건을 쓸 일이 없을 만큼,
공이 잘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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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여유로우니 평소에 느끼지 못한
푸르른 경치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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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친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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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라운드 결과, 생애 첫 싱글..
아니 멀리건 쓴것을 다 더해도,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81타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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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너무도 유쾌한 라운드가 끝나고
욕탕에 들어가 그날의 골프를 음미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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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슬며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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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오늘 골프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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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야~~ 네 덕분에 간만에
정말 기분 좋게 골프 쳤다."
멀리건이 있으니 맘이 편해 그런지
공이 잘 맞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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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됐네 야~~ 근데
살아보니 우리 인생에도
의외로 멀리건이 많더라.
너무 잘 하려고 하고
결과에 연연 할 수록
일이 더 안풀리고 꼬이더라고...
지금 너도 네가 하는 장사에
오비가 났다고 생각하고 멀리건을 하나 써봐!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 배우지 못하는게
사실 더 문제잖아...
힘든 줄 알지만 이 말을
꼭 자네에게 해 주고 싶어서
오늘 부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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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은 욕탕물로 얼굴을 훔쳐
애써 감추기는 했지만,
가슴이 뭉클해 따뜻한 눈물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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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당신께만 무한 멀리건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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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성실히 살아온
지난 날의 삶이 계시기에,
이젠 '멀리건' 신경 안 써도
늘 좋은일만 가득하실 겁니다
카페 게시글
♡―――59돼지동우회
즐거운날 되세요...
지킴이
추천 0
조회 189
21.09.21 11:31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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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멀리건 적시적소에
사용하면 즐거운 라운드 될 것 같구나. 굿 샷~!!!
삭제된 댓글 입니다.
파크골프도
멀리건 있으면 좋을텐데...
오케이 즉 컨시드는 있지만....
@부산우보 일찍 일어났소
명절은 잘보냈지?
@지킴이 지킴이 친구도
일찍 일어났군요.
덕분에 잘 보내고 있다네. 오바~!!!
@부산우보 특별한일 아니면 집콕하다보니 온 삭신이 쑤신다ㅋㅋㅋ
@지킴이 둘레길 가을 마중 다녀와
맑은 공기 마음껏 마시며 힐링하게나...
내가 바라고 바라는 바다
30일 라운딩에는
내 마리속에 멀리건 가득해서
굿샷이 되길 기대한다
ㅎㅎㅎ
내인생도 멀리간이닷~~~~~
좋은 야그 고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