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고이 키운
자식을 앞세우는 에미의 가슴,
놀란 어미는
영안실에서
떠듬떠듬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다시 못 볼 자식이건만
영 이별이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휴학계를 내고
아르바이트 하던 큰 아들이었습니다.
목욕탕 다녀와서
라면 한그릇 먹고
휴게실에서 잠이 들었다는데
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깊은 잠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갑작스런 사망으로
시신 부검이 끝나고 나서야
입관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벽제 화장터에 이르러서
예약 시간이 많이 남아
상주도,
참례하신 친지분들도
휴게소 곳곳에서 서성거렸습니다.
예정된 시간이 되자
다들 어김없이
모여들어 운구를 하였습니다.
시신을 화구에 들이미는 순간
"덜커덩" 철문이 닫혔습니다.
"불이야" "불이야""불이야"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혹여 시신을
제 몸인줄알고
영가가 근접할까봐
스님은 큰소리로 일러 주었습니다.
자식의 마지막 모습에
어미는 혼절하듯 자리에 주저 앉았습니다.
화장시간내내
스님과 상주와 친지들이
한마음이 되어
"나무아미타불 " 염불을 하였습니다.
화장시간 두시간여에 이르도록
쉬지않고 염불이 이어졋습니다.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고인께서 가시는 길이야
이보다 장엄스러울 수 있을까요.
화장이 끝나고
유골을 수습하여
분골하고 보니
정말 생이 무상하단 말씀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한 사람의 존재가
이렇듯 지수화풍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참 이상했습니다.
누구도 그것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큰 일을 마친 듯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다며
격려와 위로의 말씀들을 나누었습니다.
청춘의 나이에
이승을 떠난 고인은
너무나 착한 사람이라고 햇습니다.
그랫기에
장례 기간 날씨도 화창하고
온갖 꽃이 만발한 벽제 화장터 동산에서
그렇게 육신의 자취마져
연기 한줌으로 산화하였던 것입니다.
고향 순천으로 돌아가는
상주분들의 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조심해 가시고,
부디 굳건히 잘 사시라고.."
화답하듯 상주분들이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지하철로 향하여 걸음을 걷는데
금강경 한 귀절이
귓전에서 맴맴 맴을 돕니다.
"무릇바 있는 바 현상은
다 허망한 것이라네
만약 모든 상이 상이아닌줄 알면
즉시 여래를 보리라."
부디 잘가소서!
오고 감도 없는 그 한자리!
소소영영 환희 빛나소서!
첫댓글 부디 잘 가소서! 오고 감도 없는 자리...나무 아미타불_()__()__()_
마음아픈일이더이다! 부디 잘 가소서! 영원을 향하여! 부디 극락영생하소서!! 합장~()~
다음생에는 못다이룬 꿈 꼭 이루시길,,,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편히 잠드소서~~()
_()_
가슴아픈 글이네요..나무아미타불..극락왕생하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