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수행자
아무리 경각심이 생길 만한 법문을 들어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수행하지도 않는 사람을 메뚜기 수행자라고 한다. 메뚜기가 살아서도 눈이 부리부리하고 죽어서도 눈이 부리부리한 것처럼, 법문을 들으나 안 들으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히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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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하시선원의 아비담마 강의 메모에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from 제216강 – 속박, 매듭 – 2014/8/5
벽지불들이 떠난 다음에, 출가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꿈바까라는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나 잠시 나갔다 오겠소.”
그러자 남편이 출가하려고 하는 것을 눈치 챈 아내가 말했다.
“잠시 만요. 내가 물 한 항아리 길어올 동안만 집을 봐 주세요.”
하고는 물 항아리를 이고 집을 나갔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내가 안 돌아오자 그녀가 눈치 채고 먼저 출가한 것을 알았다. 할 수 없이 아이가 밥이 된 것과 진 것도 알고, 반찬이 싱거운지 짠지도 알게 되자, ‘아, 이제는 내가 안 길러도 애가 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남의 집에 애를 맡기고 출가했다.
사야도 “수행자인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듣고 무슨 마음이 생깁니까? 자식들이 학교를 마쳐도 보살펴주고, 결혼을 해도 보살펴주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손자가 태어나도 보살펴주느라고 감각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메뚜기는 살아서도 눈이 부리부리, 죽어서도 눈이 부리부리하다. 아무리 경각심(상웨가)이 생길 만한 이야기를 들어도 그냥그냥, 안 들어도 그냥그냥, 태연자약하게 사시는 건 아니죠?”
from 제392강 – 형성들 때문에 의식이 생김 4 – 2019/4/2
갈애로 인하여 대상을 거머줘서 손이 잘린 상태로 재탄생한 예화 : 생략
레디 사야도 : 보통사람들은 무명이나 갈애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런 법문을 들어도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고 수행하지도 않는 사람을 메뚜기 수행자라고 한다. 메뚜기가 살아서도 눈이 부리부리하고 죽어서도 눈이 부리부리한 것처럼, 법문을 들으나 안 들으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히 살아가기 때문이다.
from 제331강 – 형성은 파초2 – 2017/8/8
태어남의 위험에는 ① 번뇌의 태어남(생김)의 위험 ② 업의 태어남의 위험 ③ 과보의 태어남의 위험 모두 세 가지가 있다. 탐욕 성냄 자만 사견 등의 번뇌(마음의 형성)가 생길 기회가 오면 생기는 것이 번뇌의 태어남이다. 그러면 그 번뇌에 의해서 언제든지 살생 거짓말(몸이나 말의 형성) 등의 악행이 생기는데 이것이 업의 태어남이다. 그 업의 결과로 병이 생기고 죽은 다음에 사악처에 태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과보의 태어남이다. 생길 기회를 얻기만 하면 눈병 위장병 등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고, 또 언제인지 모르는 시기에 죽었을 때 사악처에 태어날 수 있는 것이 과보의 태어남이라는 위험이다.
질문: 여러분은 매일매일 생기는 번뇌의 태어남, 업의 태어남, 과보의 태어남을 무서워하십니까, 무서워하지 않으십니까?
법문 들어도 안 들은 것처럼 그냥그냥 지내는 메뚜기 수행자가 되는 것은 무명 때문이다. 힘이 없어 마치 파초와 같은 형성을 믿고 무명이라는 왕을 가소롭게 여기기 때문이다. 태어남 이외의 늙음죽음 슬픔 비탄 등은 분명하기 때문에 상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런 것들이 몰려오면 여러분이 튼튼하다고 여기는 보통의 믿음, 보통의 삼매, 보통의 지혜 등(형성)은 실체가 없는 것이어서 적에게 저항할 수 없기 때문에, 참수형(斬首刑)을 당할 수밖에 없다.
from 제392강 – 형성들 때문에 의식이 생김 4 – 2019/4/2
죽을 때 항상 나타나는 표상: 즉사하는 순간에도 표상이 드러난다. 왜 그런가? 그것이 업의 결정법칙(niyama)이고 마음의 결정법칙이기 때문이다.
재생연결 마음이 생기는 모습: 임종 마음이 소멸하면 바로 다음에, 그렇게 취한 대상(업/업 표상/거취 표상 중의 하나)을 대상으로 하여, 무명 잠재성향에 덮이고, 갈애 잠재성향을 뿌리로 한(갈애로 인하여 대상을 거머쥐게 된다), 형성이 생기게 하는(형성이 내동댕이쳐서), 재생연결 마음이 틀림없이 일어나면서 다음 생에 확립된다.
갈애로 인하여 대상을 거머줘서 손이 잘린 상태로 재탄생한 예화 : 생략
레디 사야도 : 보통사람들은 무명이나 갈애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런 법문을 들어도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고 수행하지도 않는 사람을 메뚜기 수행자라고 한다. 메뚜기가 살아서도 눈이 부리부리하고 죽어서도 눈이 부리부리한 것처럼, 법문을 들으나 안 들으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히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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