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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많이 우울했고 그래서인지 글쓰기가 유난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럴땐 자연을 자주 찾고 여행을 하고 그래야 함에도 사는 게 뭔동요?
뜻과 현실은 항상 불협화음의 연속입니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가출을 할 용기도 없구요.ㅎㅎ
그나마 매일 아침 운동겸 오르는 뒷산이 휠링 장소가 되어 숨을 쉽니다.
복사꽃, 살구꽃 아래 금빛의 애기 똥풀, 며느리밥풀꽃, 쌀밥같은 냉이꽃 홀아비꽃대......
바람이 살짝 스쳐가면 하늘거리는 그 모습에 반해 이 이나이의 줌마도 심장이 뜁니다.
아주 작아서 눈길 두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저는 그 작은 것들이 순진하고 착해 보여
눈물이 핑 돌 것만 같은 그런 마음으로 풀꽃들에게 말을 겁니다.
물론 이름을 몰라 불러주지 못하는 풀꽃들도 많지요.
그럴땐 불러주지 못해 미안해! 라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그러면 꽃들도 ~게안타고 ~살짝 웃습니다
산골 아낙처럼 수수한, 치장을 하지 않아 더욱 순박하고 단아해 보이는 흔하디 흔한 꽃들
우람한 벚꽃이 아니니 대중의 눈길은 받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피운 꽃들과 귓속말을 나눴습니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자연이 펼쳐 놓은 것들은 모두가 바로 위대한 역사요. 경전인 것이니까요.
자연을 만나고 돌아오고 나면 이렇게 몇줄의 글이라도 옮겨 적어야 하는 의무감으로...
첫댓글 매사에 열정적으로 사시니 우울감도 왔나 봅니다ㅋ
한 호흡 쉴 수 있는 여행이 좋지만 여러 일을 하시는 아씨님은 일이라는 그 안에서 쉬셔야 하겠네요ㅎㅎ
그래도 새벽공기를 가르며 매일 뒷산을 오르니 다행입니다^^;; 이제 나무들의 연두연두가 더 싱그러운 계절입니다 이제 패딩 세탁을 맡겨야겠네요^^
비가 또 내리네요.
마당가 "앵두 꽃이 땅을 향해 피는 걸 보니 올봄엔 봄 비가 잦을 거라는..."
아흔 네 살의 인생을 사시며 터득한 지혜의 말씀이 와 닿습니다.
좋은 동네 사시네요.
저희집도 금정산 밑이라
항상 좋은 공기와 멋진 풍경이 있어
좋아요.
자연이 인간을 위로해 주네요.^^
집 주변에 오솔길이 있다는 건 선택 받은 인생이라고, 자문자답 하며
위로 받고 위로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갑자기 사람과 세상 돌아가는 형세가 싫어질 때가 누구라도 있답니다. 이때는
자연과 대화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아씨님 힘 내세요. 우울한 순간도 참고 지나고 나면 멋진 인생길이 되니까요.
자연은 가장 좋은 연고요. 또한 특효약이라는 걸, 산을 오를 때마다 경험합니다.
오늘도 자연이 공짜로 선물해 준 하루를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독클에 온기를 담아 주시는 벗님!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산골 아낙처럼 수수한, 치장을 하지 않아
더욱 순박하고 단아해 보이는 흔하디 흔한 꽃들"
이 글은 아마도 아씨님을 그대로 표현한 글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