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QXX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2030년 출시를 목표로 지난 7월 공개한 콘셉트카 ‘EQXX’의 실물을 내년 1월 CES 행사에서 공개한다.
EQXX는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로 벤츠 내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포뮬러 원(F1)팀 지원 아래 실리콘 양극을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효율을 늘린 전기모터, 통합 소프트웨어 등을 한 곳에 집중시켜 완성시킨 콘셉트카다.
WLTP 기준 700㎞ 이상 인증을 받은 전기차 EQS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예고한 벤츠는 다음 목표로 1회 충전 시 최대 10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배터리 성능과 무게 증가, 공간 확보 등에서 모두 새로운 기술 도입을 준비 중인 벤츠는 1㎾h 소비 전력으로 약 10㎞를 주행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 EQXX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전비를 자랑하는 전기차는 르노 ‘조에’로 1㎾h로 약 9㎞ 주행이 가능하다. 다음으로는 BMW i3 REx와 테슬라 모델3 순으로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1㎾h로 8.4㎞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중형급 이하의 작은 차체를 활용해 높은 전비 순위를 기록한 전기차와 달리 벤츠는 플래그십 세단에 버금가는 큰 덩치를 갖고도 1㎾h 전력으로 10㎞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커스 쉐퍼(Markus Schäfer) 개발담당 이사는 “배터리를 키워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식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는 기존과 같은 배터리 용량으로 1000㎞를 주행을 목표로 한다”며 “EQXX에 쓰이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EQS 대비 20%나 높다”고 밝혔다.
벤츠는 장거리 주행을 위해 실리콘 양극을 활용한 배터리 기술과 고성능 전기모터의 효율을 높일 2단 변속기, 800V 고속충전 시스템, 통합형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등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XX
기술 개발은 메르세데스 F1팀(AMG 하이퍼포먼스 파워트레인즈)이 주도한다.
2014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 이후 압도적인 성능과 내구성으로 F1 무대를 휩쓸고 있는 탄탄한 역량은 F1 외 포뮬러 E 레이스카 개발을 함께 진행하면서 고성능, 고효율 전기차에 대한 노하우를 오랜시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QXX는 공기역학 성능에서도 한 단계 진보된 기술이 적용된다. 벤츠는 캡포워드 디자인으로 공기저항 계수(cW) 값을 0.2까지 줄인 EQS의 디자인을 발전시켜 0.17까지 저항값을 줄일 계획이다.
한편 벤츠는 내년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22 CES에서 EQXX의 실물을 공개한 뒤 실제 도로 위에서도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