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오픈...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관심없겠지만
제주도에서 드물게 개최되는 국제경기이고
나름대로 배드민턴의 팬이기 때문에
씩씩하게 경기장으로 향했다.
(사실, 집에서 할 일도 없고
맨날 낮잠만 자기도 허리 아프고
집에서 경기장이 걸어서 15분 이내이기 때문에
갔다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울지도...
하여간 나는 배드민턴의 팬이다!!!)
어제는 8강 경기 및 준결승.
재미있었고.
오늘은 혼합복식 & 여자 단식 결승과
남ㆍ녀복식 & 남자 단식 준결승.
혼합복식은 우리나라의 김동문ㆍ나경민 조가 우승.
(그냥 그렇게 쉽게 이겨버렸다.
상대팀인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한 탓도 있고.
어제경기는 거의 나경민이 해치웠는데,
오늘은 김동문이 다 했다.
당연히 이길거라 생각했을까, 우승인데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복식조인데 서로에게 별 애정이 없어보인다.
다른 나라 팀들은 남녀가 아주~~~ 친해보이는데.)
여자 단식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덴마크 여인이 우승.
남자복식 준결승에선 우리나라의 유용성ㆍ이동수 조가
인도네시아 팀을 꺽고 결승행.
(무지하게 재미있는 경기.
세트 스코어 2:1로 간신히 이겼는데
아주아주 재미있는 경기였다.
일방적인 홈코트 관중들의 응원 탓에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불쌍해 보이기는 했지만
그런건 다 감안해야지 어쩌겠는가.
역시 남자 복식은 계속 이어지는 스매싱이 볼만하다!!!)
어쨌든 신났던 건,
고등학교 때부터 팬이었던 하태권 선수(아는 사람은 알겠지)과
배드민턴 처음 좋아했을 때부터 팬이었던
박주봉 선수(지금은 말레이시아 팀 수석코치이지만)한테
사인을 받았다는 것.
원래 사인 같은 건 잘 안 받는 성격이지만
우히히... 가까이 앉아있는데 사인을 안 받을 수가 있나.
아쉬웠던 건,
역시 고등학교 때무터 좋아했던 유용성 선수한테
사인 받을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는 것.
워밍업으로 뛰어다니는 걸 아주 가까이서 봤는데
뭐라 부를지 몰라서 머뭇머뭇 대는 사이에
다시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버려서
아까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내일은 반드시!!!!!(기회가 된다면....--;;)
(생각해보니, 유용성은 우리학교 변태 소아과 교수를 닮았다.
슬픈 일이지만. 그러나 유용성이 1000배 정도 인물이 낫다.
다행스럽다... 귀여운 유용성 아저씨.)
경기를 보며 재미있었던 사실 중 하나는
선수들이 관중 사이에 섞여 앉아서 관전하고 있었다는 점.
배드민턴 동호회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같이 응원하고.
확실히 생활체육이 자리잡힌(?) 스포츠는
이런 면이 좋은 것 같다.
그런 반면, 전국에 조기 축구회가 산재한 축구는
이런게 없어서 아쉽다.
소위 비인기 종목은 서럽고 아쉽지만
비인기라서 좋은 점도 있는 듯하다.
일단 세계 탑 랭커들도 거만하지 않고 겸손해서 좋고
(김동문&나경민은 확실히 스타였다.
경기 끝나자마자 꼬마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어 사인을 받는데
착하게도 그 사인을 다 해준다.
애들 볼펜 떨어진 것까지 다 주워주고
착해보였다....)
관중들과 잘 어울릴 수 있고
결정적으로 경기장에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서 좋다...^^
내일은 경기장에 안 가려고 했는데,
좋아하는 복식조가 결승에 올라가서
별 수 없이 가봐야겠다.
음음...
어쨋든 간만에 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