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성 취미 24-1 “보치아 알아보러 가지예”

**변재성 취미 24-1 “보치아 알아보러 가지예” 얼마 전에 증평의 한 커피숍에서 재성 씨와 함께 2024년도 계획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다온빌을 벗어나 치료사님도 함께 해 주신 자리여서 그런지 신선한 분위기 속에서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재성 씨는 그 자리에서 취미활동으로 보치아 스포츠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글 쓰기, 문예, 창작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이를 계기로 재성 씨와 함께 2024년도 새로운 여가를 찾아보기로 하였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어제, 재성 씨를 위하여 치료사님이 보치아에 대한 좋은 정보를 알아봐 주셨다.그리고 오늘 알려 주신 그 곳을 방문하여 재성 씨와 함께 상담을 받기로 하였다. “재성 씨, 오늘과 내일까지는 아주 춥네요.”“한파주의보가 발효됐는데, 해피콜을 이용하다가 밖에서 추위로 떨 수도 있어요~ 괜찮으시겠어요? 아니면 외출을 다음으로 연기 할까요?”“아니~예, 그래도 보치아 알아보러 가지예~”“네, 알겠습니다.” 중식 후에 한파를 대비하여 재성 씨에게 내복을 권유해 드렸더니, 입겠다고 말씀하신다.“재성 씨, 내복 입으시니깐 어때요? 좀, 따뜻하세요?”재성 씨는 다온빌로 입주해서 처음으로 내복을 입어본다고 하였다 외출준비를 마치고 재성 씨와 직원이 상담을 받으러 해피콜을 타고 사천동에 있는 ‘충청북도 장애인 회관’을 찾았다.그리고 그 곳에서 충북 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에 속해 있는 안*현이라는 분을 만났다.“안녕하세요 안*현씨 되시나요?”“네, 안녕하세요?”“전화로 인사드렸던 사회복지사 유원욱이라고 합니다.”재성 씨도 직원과 함께 ‘안녕하세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목례를 한다.“네 어서오세요~ 보치아를 해 보시겠다고요?”“네, 이 분이 취미활동을 찾고 계신데, 보치아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직원이 재성 씨를 대신해서 말을 거들었디. “혹시, 전에 보치아를 해 본 경험은 있나요?”“네~” 이번에는 재성 씨가 대답한다.재성 씨는 혜남학교에 다닐 적에 보치아 경기를 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아 그래요~. 그러면 룰이나 경기방식은 좀 아시겠네요?”“조금 예..”“네, 그러면 보치아 선수로 몇 등급이 되는지 한 번 봐야할 것 같네요!”“선생님 이 거 한 번 잡고 던져 보세요”재성 씨의 손에 보치아 공을 놓아 주자 잡지 못하고 바로 땅으로 놓쳐 버리는 재성 씨~ 3~4분 동안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재성 씨는 BC3 등급선수로 분류되어 보치아 경기 뛸 수 있다고 했다.“네, 제가 이렇게 보니깐 이 분은 BC3 등급 선수로 보치아를 뛸 수 있을 거 같네요.”보치아 선수는 BC1 ~ BC4 4가지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재성 씨는 보치아 공을 스스로 투척할 수 없고, 때문에 투척기기(일명:홈통)을 사용해야 하며, 홈통을 장애인 대신 운용해 줄 경기 보조자 1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BC3 등급이라고 했다.“재성 씨에게 BC3 등급 선수로 보치아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축하드려요”“네ㅎㅎ” 등급 테스트 마친 후, 안*현님이 재성 씨에게 묻는다.“선생님, 어떻게 보치아 하실 의향이 있으세요?”“네~”재성 씨가 해 보겠다고 의지를 밝힌다.“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지금은 보치아 팀을 꾸리고 있는 과정이라서 바로 참여는 어려울 것 같구요. 2월 말이나 늦어도 3월 팀이 결성된 후에야 가능하실 것 같아요~”“보치아 팀이 정식적으로 결성되면 청주 장애인 체육회에 등록도 하고, 예산도 받을 계획입니다. 그때까지는 기다려 주셔야 할 것 같네요”“네~”...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에 재성 씨의 연락처를 남긴 후, 칼바람을 맞으며 해피콜을 기다리는 재성 씨에게 직원이 말했다.“재성 씨 아쉽지만 연락을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네요~”“알아예~”추운 날씨임에도 취미, 여가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재성 씨의 모습이 고생스럽기도 하고 대견스러워 보였다.“추우시죠 재성 씨?”“괜찮아예 ㅎㅎ~” 2024년 1월 24일 유원욱 ‘재성 씨가 대답한다’ 자신의 일에 주인 노릇 하셔야지요.재성 씨가 하고 싶은 취미생활 찾으실 겁니다. -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