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현 (靑靑玄)
청솔나무 아래 서면 생각이 발아한다
남풍에 바다가 검푸르게 일렁이 듯
춘청 무심한 시선에도
향기 흠뻑 머금은 햇살이 뒹굴고
그신듯이 해변에 서성이는
새벽 여명은 어쩜 촘촘한지
거리에 매캐한 어둠 마저
청연한 설레임에 부풀어 올라
순지에 스민 새벽, 심호흡 고르며 토해낸 노을은
차라리 너무 고와 애달프다
간종그린 계절이 팔짱끼고
한 걸음씩 다가올때 그 푸른 숨소리는
이별 바이러스에 감염된 얼음알갱이를
쪼아대며 피워낸 빛깔이 아닐까
다우쳐 묻는다고
기억에 매달린 무늬가 더 푸를텐가
* 청청현 (靑靑玄):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
첫댓글
한 참 머물렀다 간다오 번뜩이는 시어들에 감탄하오
언제나 흔쾌히 응원 아끼지 않으시니
더욱 힘이납니다 ^^*
청청현 시인의 감성이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시어에 머물다 갑니다
담촌 선생님 아주 오래전 고향 대전에
청청현이란 그윽한 찻집이 있었어요
그때 친구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그 뜻을 새겼거든요 ^^*
읽으면서도..
청 청 현이 느껴집니다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