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 60%, 작년 출생아 1000명 미만… 곡성-영양 50명 안돼
학교-어린이집 잇따라 문닫고
16곳엔 소아과-산부인과 없어
지방 저출산 심화 악순환 우려
지난해 전국 시군구 10곳 중 6곳의 연간 출생아 수가 1000명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자체에서는 산부인과와 어린이집 등 필수 양육시설도 줄어 저출산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226개 시군구 가운데 136곳(60.2%)은 출생아가 100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출생아 수가 1000명 미만인 시군구 수는 전남이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9곳, 강원 16곳, 경남 13곳 등의 순이었다.
전국 50개 시군구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150명 미만이었다. 지난해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1.6명인 것을 고려하면 2022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갈 때는 해당 지자체의 또래를 다 모아도 최대 7학급밖에 못 채우는 셈이다. 전남 곡성군, 경북 영양·울릉군은 연간 출생아가 50명에도 못 미쳤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학교와 어린이집 등의 폐교, 폐원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2020년 강서구의 염강초등학교와 공진중학교가 폐교됐고, 이달에는 광진구 화양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비수도권 상황은 더 심각해 2018∼2022년 4월까지 폐교된 전국 초중고교 193곳 중 171곳(88.6%)이 비수도권이었다. 어린이집은 2018년 말∼2022년 말 4년 만에 21.1% 줄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등에서 0∼1세 돌봄 수요를 주로 담당해 온 가정어린이집은 같은 기간 35.1% 급감했다.
지방에서는 산부인과와 소아과 진료를 받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전북 무주군, 강원 평창군 등 전국 16개 지자체에는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하나도 없었다. 소아과, 산부인과 중 1개만 있는 곳은 10개였다.
세종=최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