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에 있어서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은 참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짜장면은 원래 중국 음식이 아니다.
1980년 대 후반에 나는 5촌당숙과 그 가족들과 함께 중구의 중국음식전문점인 진흥각에서 짜장면을 먹었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난 짜장면이 중국음식으로 알고 있었다.
5촌당숙은 9살에 중국으로 가서 49년간 살다가 82년 말경에 영주귀국하였으며 그 가족들은 중국이 다 고향이다.
그런데 거기서 짜장면을 먹어본 5촌당숙 일행은 중국식 짜장면과 전혀 다르다고 했다.
짜장면의 원조가 한국, 정확히 말하면 조선이다. 서양 열강들의 각축장이 된 인천에서 일본의 강제적인 수탈에 견디지 못한 조선인들이 일거리를 찾아 모여들었고, 부두에서 노동을 하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던 조선 노동자들이 국수에다 춘장을 얹어먹었던 것이 효시인 것이다.
그것이 상업화 되어 최초로 짜장면이 음식점에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 음식점이 바로 유명한 공화춘이라는 곳이다.
차이나타운에 가면 청관 옆에 공화춘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다. 이 공화춘이 짜장면의 원조라고 서울 등 많은 인근지역에서 관광온 사람들이 줄서서 들어가는데 실제로는 옛날 공화춘이 아니다.
원조 공화춘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오래 전에 폐업하고 건물만 남았다. 이후에 다른 사람이 공화춘 이름을 사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행히 옛날 공화춘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새롭게 단장시키고 이를 짜장면박물관으로 곧 문을 연단다.
그러니 실제로 원조인 공화춘에서는 짜장면이 없는 것이다.
차이나타운 중심에 있는 공화춘. 하지만 원조는 아니다. 그 옆의 청관이라는 말은 원래 청나라조계지의 중국식집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후일 청나라음식까지 지칭하는 말로 변화하였다고 한다.
차이나타운 내의 원조 공화춘. 중구청에서 이미 외부공사는 끝을 낸 상태다. 짜장면 박물관으로 곧 개관할 예정이다. 올 해 개최되는 2012 인천 중국의 날 축제(일명 차이나타운 축제) 첫날인 4월 28일 개장한다. 축제는 5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이번 벚꽃 개화시기가 늦어 이번 축제기간에 차이나타운과 붙어 있는 자유공원의 벚꽃이 만개할 것이므로 예년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판단된다.
|
출처: 민삿갓 사진유람기 원문보기 글쓴이: 민삿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