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였던 뭉크의 마지막이자 세 번째 연인이었던 툴라 라르센
뭉크가 35살 때인 1898년 만난 세 번째 여인 툴라는
뭉크와 약혼을 했지만
오히려 뭉크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결혼에 이르지 못했다.
뭉크의 마지막 세 번째 연인이 된 툴라 라르센은 스토커였다. 툴라는 뭉크가 결혼을 미루며 자신과 거리를 두려고 하자, 그에게 점점 집착하고 스토킹을 일삼기 시작했다. 뭉크와 툴라의 갈등은 점점 깊어졌다.
급기야 툴라는 결혼해주지 않으면 총으로 자살하겠다고 뭉크를 협박했다. 이를 말리려는 뭉크와 실랑이를 벌이다 탈라가 쏜 총이 그만 손에 맞으며 중상을 입은 뭉크는 결국 손가락을 절단해야 했다. 황당하게도 그토록 뭉크에 집착하던 툴라는 총기사고 후 불과 3주만에 새로운 남자와 사랑에 빠져 뭉크를 떠나버렸다.
[마라의 죽음], 1907
[세번째 연인인 툴라 라르센( Larsen)을
프랑스 혁명가 장폴마라를 암살한 샤를로트 코르데에 빗대어
‘마라의 죽음’(1907)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툴라 라르센과 함께 있는 자화상’(1905)은
뭉크가 툴라와 헤어진 뒤 한 화폭에 담기는 것조차 부정하고 싶어
자신과 툴라 사이를 톱으로 잘라냈다.
이 작품은 각각의 이름으로 전시되다가
2019년에야 합쳐졌으며,
지금도 반쪽이 잘려진 상태로
노르웨이 오슬로 뭉크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살인녀(Murderess)>(1906-7년)
그림 측면의 소파에 남자가 쓰러져 있는데,
테이블 위의 모자는 뭉크의 모자다.
자신을 살해당한 남자로 그리고 있고,
금발의 여인이 살인을 한 여자다.
뭉크에게 있어 연인과의 헤어짐, 즉 실연은
죽음으로 비유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