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의료
‘방호복 화투’ 간호사들…
“할머니가 쓴 사랑해 세글자에 뭉클”
입력 2021.08.05
사뭇 진지해보이는 백발의 치매 할머니, 전신 방호복으로 무장한 간호사가 화투장을 펴놓고 마주 앉은 모습이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묘한 부조화가 인상적인 사진 한 장이 감동을 자아냈다. “슬프고도 아름답다” “감동을 넘어 경건해진다” “마음이 치유됐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꼬박 1년 전인 작년 8월 삼육서울병원 코로나 병동에서 찍은 이 사진은 중증 치매에 코로나까지 겹친 할머니 환자를 위해 간호사가 화투 패를 갖고 꽃 그림 맞추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맡은 일 했을 뿐인데, 응원 많이 받아 민망해요 - 전신 방호복을 입고 할머니 코로나 환자와 화투패로 그림 맞추기 놀이를 하는 사진의 주인공인 간호사 이수련(오른쪽)씨와 놀이 치료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동료 양소연씨가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고운호 기자
‘방호복 화투’의 주인공 이수련(29) 간호사와 꽃 그림 맞추기 아이디어를 낸 동료 양소연(33) 간호사를 4일 만났다. 두 간호사는 “맡은 일을 한 것뿐인데 기사가 나오고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아서 민망하다”며 연신 손사래를 쳤다.
코로나 격리 병동에는 간호사뿐이다. 간호 조무사나 침상 이송, 배식을 담당하는 인력이 없다. 숨조차 맘껏 쉬기 힘든 5㎏ 넘는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채로 투약과 산소 처치, 식사 보조, 기저귀 등 폐기물 처리 등을 한다. 이 모든 일을 간호사 혼자서 ‘철인’처럼 모두 해낸다.
이수련 간호사는 “전부 간호사가 해야 한다는 말은, 환자에겐 간호사밖에 없다는 말”이라며 “나밖에 없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소연 간호사는 “환자를 책임지고 완치시키겠다는 대단한 결의라기보다 ‘우리 할머니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입원 기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하고 싶었다”고 했다.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할머니와 마주 앉아 화투로 그림 맞추기를 하는 사진/대한간호협회
사진 속 박모(93) 할머니는 작년 8월 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이 병원에 왔다. 구순이 넘은 고령 환자의 입원은 처음인 데다, 고열과 폐렴 증상으로 기운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의료진은 걱정이 컸다고 한다.
병원은 가장 먼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다른 병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고령인 할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질까 봐 마련한 ‘와식 병상’이다. 수간호사가 일반 병동에서 매트리스를 빌려 와 가장자리에 푹신한 솜을 덧댔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주치의가 집에서 소반을 가져왔다.
할머니는 이따금 자녀들 이름을 부르는 등 가족을 그리워하며 적적해했다. 재활 병동에서 미술 치료 경험이 있던 양 간호사가 아이디어를 냈다. 할머니 짐에 있던 화투 패로 그림 맞추기 놀이를 제안한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그림 치료용 도안을 받아 와 색칠하기 프로그램도 짰다. 간호사들이 돌아가면서 식사를 챙겨드린 뒤 1~2시간씩 화투로 놀이를 했다. 사진에서 할머니를 지그시 바라보던 이 간호사는 “당시엔 그저 할머니가 졸지 마시고 어제보다 그림을 더 많이 맞춰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모두의 노력 덕에 할머니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처음 입원했을 때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기력이 없었는데, 놀이 치료를 병행하고 며칠 지난 뒤부터는 부축을 받고 걸어가 직접 세수도 했다고 한다. 색연필로 색칠 놀이를 하다가, 간호사가 써준 글씨를 따라 자녀들 이름과 ‘사랑해’라는 글자를 적기도 했다. 양 간호사는 “‘사랑해’를 한 자 한 자 적어나가시는 걸 보고 전부 기억하고 그리워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보름 만에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한다.
화투 놀이 사진은 짝꿍 간호사가 유리벽 밖에서 찍은 것이라고 한다. 이 간호사는 “언뜻 보면 마주 앉아 화투를 치는 것 같아 재밌기도 하고, 할머님이 이렇게 잘 지내신다고 가족들에게 보내드리려 찍었다”고 했다. 병원 본관 게시판에 인화해 걸어 놓은 것을, 누군가 찍어 온라인에 올리며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두 간호사는 현재 코로나 의심 환자가 검사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면서 임시로 거치는 선제 격리 병동을 맡고 있다. 일반 병동에서 선제 격리 병동, 코로나 음압 병동으로 갈수록 더 입어야 하는 보호복 무게만큼 업무 강도도 높아진다고 한다. 코로나 병동 간호사들은 “간호사라서 할 수 있는 일,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서로를 다잡으며 버텼다고 했다.
두 간호사는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면서도 “선별 진료소와 병동 등 각자 위치에서 의료진이 애쓰는 만큼 빨리 코로나가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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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규
2021.08.05 05:58:46
사람 하나 잘못 뽑아서 온 나라 온 국민들이 이렇게 힘듭니다. 김여정 한 마디에 오줌을 질질 싸며 한미연합훈련도 못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진짜 정신차리고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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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2021.08.05 06:01:58
아런 분들이 국민을 지키네... 대깨문들은 문재인 지키자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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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2021.08.05 06:02:18
항상바쁘고 손이 모자라는 간호사가 과연 저렇게 까지할 여유로움이 있나? 꼭 필요했다면 할머니의 가족을 불러서 방호복을 입혀서 해도될일이였다. 쑈라고는 하지않겠지만 과잉친절이였고 바쁜 의료진들 우습게 만드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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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2021.08.05 06:20:49
천사가 따로있나? 이분들이 천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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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래
2021.08.05 06:57:48
코로나로 어렵고 힘든 이시기에 간호사선생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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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국
2021.08.05 06:46:03
문재인은 생각도 못하고 생각하려 하지도 못한 일을 하신 간호사 들이다. 잘 하셨습니다. 이것은 창조방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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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2021.08.05 06:49:19
내 주제를 넘어 맨날 댓글 달고 문재인 욕하는 나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저 나쁜 문재인이란 놈에 대한 욕을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선한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 좋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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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2021.08.05 07:07:37
고맙습니다. 수고하시는 간호사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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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홍
2021.08.05 07:08:44
우리 백성들은...이렇게 착하고 어질다. 다만...하필이면 종북좌파 문재인 일당에게...정치권력을 주었기(빼앗겼기)때문에...고생을 하는 거다. 전문가들이 그토록 백신확보를 주장했건만...문재인 일당의...무능력하고 무계획하고 무지하고 나태함때문에...이렇게 백성들만...더없이 고통을 받는 거다. 이게...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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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권
2021.08.05 07:39:09
ㅎㅎㅎ 개슨일보가 지속적인 감성팔이 눈물팔이 분노팔이 달콤팔이 기만 선전선동 하면서, 게 가재 소라 고동 붕어 개구리들 지속적으로 미개하게 우민화 하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미개한 게 가재 소라 고동 붕어 개구리들 수준에 맞추어서 기사를 쓰고, 조회수 클릭수 올리기 위해서 ? 글쎄 우민화 여론 조작에 대한 처벌 법도 고려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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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원
2021.08.05 07:02:54
당신들의 상식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공화국의 초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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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호
2021.08.05 07:50:10
책상머리에 앉아 자화자찬이나하는 위정자들 보다는 묵묵히 땀흘리는 여러분들이 천사입니다. 곧 여러분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는 좋은날이 올것입니다. 노고에 감사드리며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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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2021.08.05 07:12:18
좀더 현명하고 국민만 바라보고 자아는버리는 그런훌륭한 대통령하에서 코로나를 맞았다면 아마도 훨씬 적은숫자의 희생과 간호사들의 어려움은 줄었지않았을까 싶으다.....이환난속에서 치러지는선거는 제발 주변에 마음의빚이 많은인간은 절대로 안되며 부모형제도 몰라보는 막가파도 안되고 2인자로 있을때는 바른말한마디 못하는인간들이 1인자는 되고싶어하는인간들도 안되며 누구를 잡으러나왔다는 선수같지도 않은선수는 더더욱 안된다...정신차려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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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택
2021.08.05 07:56:35
네가 있어 행복했다. 잠시 스쳐가는 바람같은 존재일지라도 내겐 향기로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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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남
2021.08.05 07:48:04
의료종사원들은 이렇개 열심히 자기일을 찾아 하는데 문산군과 그 도배들은 김여정의 지시만 기다리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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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2021.08.05 08:04:15
본인 몸도 고될터인데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이런 분들 때문에 대한민국은 삐걱대지만 돌아가고 있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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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식
2021.08.05 07:54:4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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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2021.08.05 07:50:54
하느님, 이 천사들을 코로나에서 꼭 지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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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갑
2021.08.05 08:26:32
참으로 보기좋은 그림 입니다 이런 일들을 모두의 귀감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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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경
2021.08.05 08:25:08
문재인과 그 정부는 국민에 충성하는 간호사들에게 선행해서 해준 것이 무엇이었나? 잘 되면 즈그 공이고 잘못되면 의료진 말 듣지 않아 발생한거고 멋대로 정부인것 재인아 인정하지~!! 의료진 여러분 2년이 다~ 되어가는 더 폭염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신가요.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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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2021.08.05 09:08:04
코로나 종식의 최전선 전사님들, 그대들은 성인(sain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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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 minn
2021.08.05 09:02:03
참으로 재치잇고 현명하게 치매 노인들을 돌 보네요. 많은 좋은일 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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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OHCHAN
2021.08.05 09:20:15
방호복에 날개까지 있는 천사가 얼마나 덥고 답답했을까? 고마워요 천사님. 옆에있으면 빙수한 사발 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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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웅
2021.08.05 08:34:49
젊어서는 독재정권에 유린당하고 늙어서는 보호도 못받는 참전용사 & 어르신들 보면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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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규
2021.08.05 08:27:10
국민은 이렇게 힘든데 자화자찬 앉으나 서나 으니 생각뿐인 대통에 실망중인데, 진심과 최선을 다하는 당신들 때문에 오늘도 힘을 내어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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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우
2021.08.05 08:20:15
뭉가떨거지들아 진짜보고느끼는게없으면 니넘들 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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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석
2021.08.05 08:19:48
간호사님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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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호
2021.08.05 08:49:41
이런 간호사 같은 국민이 과반수는 되어야 그 가운데 대통령이 탄생되는데 어쩌다가 한명씩 있으니 뉴스거리가 되고 문재인이 같은 자만 탄생되는 거... 그래서 항상 당하고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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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운영
2021.08.05 12:02:27
아름다운 사람은 방호복을 입어도 아름답다. 이렇게 방호복입은 천사들로 인해 저승길이 더디면 하늘님도 궁금해 하실게다. 왜 내곁에 있어야 할 선녀들이 날개옷대신 방호복을 입고 저기에 있을까??? 하늘님 저 선녀들을 우리 사바세상에선 간호사라 부르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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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일
2021.08.05 10:28:41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투판이다. 할매도 간호사도 행복하게 롱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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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성
2021.08.05 10:14:28
이런 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이나라가 돌아가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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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현
2021.08.05 09:57:13
문정권이 자랑하는 K방역은 이런 간호사분들과 의사분들의 노력 그리고 말 잘듣는 국민들이 이룩한 것이지 정권에선 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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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철
2021.08.05 09:41:15
이들이 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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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조
2021.08.05 08:20:54
천사는 맛고 희생하는것도 맛는데 말이다. 주 100시간 근무에 대해서는 문재인이나 노동부 장관이 챙겨야 하는것 아니냐? 그리고 초과근무 수당은 왜 지급 안 하는지? 또 더불당은 주48시간 노동법 만들고도 모른체 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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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원
2021.08.05 12:17:27
남자가 저러고 있었으면 일은 안하고 뭐하는 짓이냐고 난리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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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2021.08.05 10:44:06
천사가 따로 없네요... 너무 감동적이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무더위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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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호
2021.08.05 10:42:47
여경이 저랬으면...무조건 특진이다. 저 간호사를 의사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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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운
2021.08.05 10:28:37
아~ 의료진들 넘 고생합니다 OOOOOO들이나 대권 함 잡아보겠다고 이전투구하는데 좀 쉬레기들아 인간이 먼저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