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서부 지역의 우리 집에서 18번 도로를 달려 북부 노스쇼어에 간다.거의 평탄한 들길을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데 도로 양편이 막힌데 없고 대부분 거의 직선인 4차선 도로다.노변 가까이에는 건축물도 없고 후랙스(flax)등 초목류로 잘 조경되어 있고 멀리로는 소나무,유카리나무,포후투까와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는 깨끗하고 시원한 도로가 드라이브하기에 아주 상쾌하다.
이런 저런 모임이나,외식 그리고 손자 만나러 나는 그 도로를 통하여 북쪽을 자주 가게 된다. 아내나 타인과 같이 갈 때도 물론 상쾌하지만 나 혼자 가는 경우에는 더 다른 느낌으로 좋다. 혼자 갈 때는 대개 CD음악을 들으며 분위기를 더 살린다.
그런 와 중에도 나는 신기하게도 아주 옛날에 (1968) 본 영화"그대 품에 다시 한 번 ( Girl on a motocycle)"을 떠올린다. 그 영화의 거의 끝 머리에 여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타고 연인을 찾아 가는 장면이 인상 깊이 기억 되는데 바로 쾌적한 고속도로를 달려 가는 장면이었다. 아침 일찍 낙하산복의 멋진 가죽 옷 차림에 신나게 하이델베르그로 가는 탄탄대로 고속도로를 경쾌하게 달리면서 연인 만날 기분에 신나 보이는 잠면이었다. 날씨도 청명하고 주변 경관도 시원하였는데, 가수 미레유 마띠유가 부르는 주제가 "Au Revair Daniel(다니엘 다시 보자)"의 샹송 음악이 애절하면서 경쾌하게 울리고....결국에는 그 도중에 대형트럭과 교통사고가 나면서 주인공은 연인을 못 만나고 하늘 나라로 가버린다. 비극인지 희극인지 모를 극적 상황으로 영화는 끝이 난 듯 하다.
내가 18번 도로를 좋아 하면서 이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분명히 비극적 종말이 아니고 쾌적한 도로와 멋진 주행 장면 때문이다.
노스쇼어에 내연인이 있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18번 모터웨이를 애용하고 찬미하기 위해 영화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장면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2013)
첫댓글 도로 위의 연출자, 주인공이 되는 기분
움켜쥔 운전대, 때론 가볍게 올리기도
돌리고 스치고 감싸고 바쳐주고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