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읽을 권리를 지키기 위한 아이들의 기발하고 통쾌한 반격!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왜 학교 도서실에서 쫓겨나야 하지?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행동에 맞선 아이들의 이유 있는 행동
《난민, 세 아이 이야기》로 주목받은 앨런 그라츠가 자신이 사랑하는 책과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위험한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앨런 그라츠는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최고의 영 어덜트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촘촘하게 잘 짜인 플롯 위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재치 있는 문장으로 배치하고 기발하고 통쾌한 반전을 통해 이 책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위험한 도서관》은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소심한 아이가 학교 도서실의 책 검열을 주도하는 학교 이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겨 소중한 것을 지켜 내는 성장 스토리다.
여기에 어떤 책이 좋고 나쁜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 주어야 하는지,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을 수 있는지 결정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등 책을 둘러싼 다양한 토론 주제를 담고 있어 책장을 덮고 난 후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할 말을 참는 착한 아이가 될 것인가,
할 말을 하는 나쁜 아이가 될 것인가
초등학교 4학년 에이미 앤에게는 ‘21세기 최악의 형제자매’에게 주는 상이 있다면 분명 높은 순위에 들 것 같은 귀찮은 여동생이 둘이나 있다. 맏이라는 이유로 발레 연습을 하는 둘째에게 침대를 양보하고 자신의 책으로 조랑말 놀이를 하는 막냇동생을 이해해야 하는 게 너무 싫지만, 바쁜 엄마 아빠는 에이미 앤에게 언니답게 착하게 굴라고 말할 뿐이다. 어차피 말을 해도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걸 경험으로 깨달은 에이미 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한다.
에이미 앤에게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건 책이다. 가출이나 혼자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특히 좋아한다. 동아리 활동 때문에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야 한다고 엄마 아빠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학교 도서실에 남아서 책을 읽을 정도다. 비좁고 분주한 집에서 에이미 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화장실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학교 도서실에서 사라진다. 초등학생에게 부적절한 책으로 지목받아 하루아침에 대출 금지 도서가 된 것. 이후 에이미 앤은 학교 도서실 책 검열을 주도하는 학교 이사회와 꽉 막힌 사고에 빠진 교장 선생님 그리고 부당한 검열을 막아 보려는 사서 선생님 사이의 힘겨루기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건데 왜 어른들은 아이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고, 심지어 대출을 금지한 이유조차 제대로 이야기해 주지 않을까? 어른들이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의문이 계속 생기자 절대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 않고 한 번도 말썽에 휘말리지 않았던 착한 아이 에이미 앤이 변하기 시작한다. 설사 나쁜 아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학교 이사회가 내린 부당한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고 생각한 바를 행동에 옮기기로 한다.
정말 ‘위험한 도서관’은 어떤 도서관일까?
대출 금지 도서로 학교 도서실에서 쫓겨난 책들이 에이미 앤의 사물함을 채우면서 비밀 사물함 도서관이 운영된다. 비밀 사물함 도서관은 입소문을 타고 전교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에는 관심도 없던 아이들조차 어른들이 금지한 책이라면 무조건 재밌을 거라며 앞다퉈 대출을 신청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첩보원처럼 은밀하게 사물함 도서관에 접근하는 아이, 학교 도서실에서는 빌리길 주저했던 성에 관한 책을 수줍게 빌려보는 아이, 관심도 없는 분야의 책이지만 좋아하는 아이가 읽는 책이라고 따라 읽겠다는 아이 등 책을 읽는 아이들의 이유와 목적이 각양각색이다. 에이미 앤도 할머니를 잃고 슬픔을 주체하지 못해 과격하게 행동하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책을 추천하며 사서의 역할에 빠져든다.
섬처럼 자기 안에 머물며 혼자 책을 읽던 에이미 앤은 책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을 시작하며 새로운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도 각자의 재능과 역할에 따라 비밀 사물함 도서관 운영에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신이 난다.
하지만 비밀 사물함 도서관은 오래되지 않아 발각되고 에이미 앤은 정학을 받는다. 어른들의 눈에 비밀 사물함 도서관은 ‘위험한 도서관’에 다름 아니었다. 어른들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만들어졌으니까. 그렇다면 몇몇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책들로 채워진 학교 도서실은 과연 안전한 걸까? 진짜 ‘위험한 도서관’은 따로 있는 게 아닐까? 에이미 앤을 비롯해 비밀 사물함 도서관 운영진들은 학교의 처분을 여전히 이해할 수 없고, 설득되지 않은 억울한 마음들이 모여 반격을 모색하면서 전반부보다 더욱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들이 책을 선택하고 읽을 권리에 대해 묻다
학교 이사회 스펜서 부인은 아들이 읽는 책이 마음에 들지 않자, 학교 도서실의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학교 전체 아이들이 그 책을 보지 못하도록 도서실에서 대출을 금지시킨다. 물론 저자가 이 책 곳곳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처럼, 모든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어떤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그 책을 읽을 수 없게 결정 내릴 수는 없다. 학교 도서실 존스 사서 선생님은 학교 이사회를 향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책과 최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하게 하는 건 우리 교육자들의 임무입니다. 말 그대로 너무 쉬운 책을, 혹은 너무 어려운 책을 읽게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마음먹고 도전해야 할 만한 책도 읽게 하고, 그저 오락거리인 책도 읽게 하는 것이고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동의하지 않을 만한 내용이 담긴 책들도 학생들이 읽게 두고, 사물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도록 두는 것이지요. 어떨 때는 그저 무섭기만 한 순간도 생겨날 테지만 좋은 교육이란 그런 게 아닐까요?”
부당한 검열은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제도적인 ‘검열’이 아닐지라도, 아이들이 읽을 책을 선택하고 읽을 자유에 관해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간섭과 강제는 일상에 엄연히 존재한다.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이 책에서 금지 도서 목록에 오른 도서들은 지난 삼십 년 동안 최소한 한 번씩은 미국 도서관에서 실제 금지되었거나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는 책들이다.
《위험한 도서관》은 독자들에게 묻는다. 학교 도서실에는 어떤 책이 있어야 할까? 도서실의 책을 누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24시간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넘쳐 나는 시대, 아이가 읽고 싶은 책과 부모가 읽길 원하는 책이 일치하지 않을 때, ‘아이들의 읽을 권리’와 ‘어른들의 보호할 책임’ 사이에서 지혜로운 균형점을 찾는 데도 이 책 《위험한 도서관》이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
첫댓글 비밀 사물함 도서관이~~꼭 가보고 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