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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말해봤자 재밋겠다는 소리만 해대니 답답해서 대중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결혼 1년 8개월차 두살 위 형님이 있습니다
형님은 사업하시구요
얼마 버시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1억넘는 외제차에 각종 명품백을 보아서는 많이 벌고 많이 소비하시는 타입인거 같아요
돈만 없었으면 굶어죽기 딱 좋은 한량이구나 싶은게
저는 일반 직장인이라 주말은 모두가 그렇듯이 귀하고 쉬고싶은 날인데
형님은 주말하면 놀러가는 날 이라는 생각인가봐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질것 같아 음슴체 쓰겠습니다
형님이 주말동안의 스케줄을 짜서 낚시,골프,산,계곡,바다,스키장,해외여행 등 같이 가자고 연락이 옴
우리 결혼전에는 시부모님+남편+형님부부 이렇게 다섯이서 세트로 다녔고 이제 저까지 여섯명이서 다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함
본인은 맘만 먹으면 평일에도 늦게 출근할수 있고 어떤날은 아예 나가지 않아도 되니 주말이 노는날이라 생각되겠지만 나는 주말에는 꼼짝도 안하고 누워서 배달 시켜먹고 말 그대로 좀 쉬고 싶음
결혼전에 시부모님이 우리 가족이 좀 유달리 가족적이라고 그 부분만 맞춰달라 해서 그러겠다 했는데 생각한것보다 더 심함
형님은 나쁜 사람은 아닌듯함
원래 성향이 외향적이고 사람이랑 어울리고,퍼 주는것 좋아하고 노는걸 가장 즐기는것 같음
우리 남편 생일에는 로xx시계 사주고 내 생일에도 백만원 가량 되는 화장품 세트를 받음
생일 편지에는 부담 갖지말고 내 생일에는 이쁜 골프공이나 줬음 좋겠다고 써놓은거 보고 심성이 못된 사람은 아니다 싶었음
하지만 나랑 성향이 말하자면 정 반대인 사람임..
추석이나 설에는 어디서 그런 세상 화려한 한복을 찾아오는지 아버님은 이제 큰아기가 무슨 한복 입고 나타날지가 기대되서 전날 잠도 안온다 하시고
저번 할로윈데이에는 다 같이 스머프 분장함....(사다리타기 했는데 가가멜 걸려서 나는 가가멜입음....ㅆ..)
이런거 주변에 말해봤자 심지어 우리 친정부모님까지 너무 재밋겠다 이런소리만 하니까 이제 더 말할곳도 없음
사실 가장 힘든건 시댁식구가 아직은 어려워서 나는 워낙 성격상 그러기도 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음
한마디로 불편함
반면 형님은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하지못할
엄마(시어머니한테 엄마하고 시아버지한테 아빠함)
콩국수 해주세요
아빠 맞고 한판할까요
00야(내남편 이름을 부름) 치킨 사줄게 올때 아이스크림 좀
이런식으로 편하게 말함
저 장소는 시댁임
시어버지는 형님이 저렇게 말하면
“아이고 우리 0마담 용돈이 필요하신 모양이지? 호구한번 잡혀드려야지”
이렇게 대답하시면서
내가 용기내어 무엇을 물어보면 갑자기 또 세상 근엄하게 대꾸해주시니까 나만 점점 더 겉도는것같다는 생각이 듬
아 그리고 밥먹을때
형님은 입이 짧고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다 함
난 내 남편이 한국남자 상위 10프로 정도 되는 자상한 남자 인줄 알았는데 아주버님은 형님을 머리에 이고 다닐 기세임
상위 한 3프로는 되지 않을까 싶음
밥먹는 내내 아주버님,시어머니,시아버지 셋이서 매들리로
아이고 아가 한입만 더, 한숫갈만 더, 이것만 마저 먹어라,그렴 이거라도 조금만 더 먹어봐라,먹은게 없으니 이거라도 쭉 들이켜라,먹어야 힘을 내지 무한반복
다큰 형님 한입이라도 더 먹이겠다고 정신이 하나도 없음
형님이 잘 안먹으니까 모든 메뉴를 정할때 형님한테 먼저 묻고 그다음 형님이 정한 메뉴를 나한테 괜찮냐고 여쭤보시는것도 약간 섭섭하고
정상적으로 내 몫을 묵묵히 먹는 내가 민망하기도함
더 환장하는건 형님이랑 세트로 다니는 강아지가 있는데
하는짓이 형님이랑 판박이임
면저 와서 애교부리고 입이 짧음
형님 밥 먹이는데 그 난리가 끝나면 이제 시아버님이 강아지 앞에 무릎꿇고 숫가락으로 떠서 강아지 먹이고 있음
이거 실제로 보면 진짜 기가차서 헐 소리 그냥 나옴
다음달에 시어머니 생신이셔서 다같이 여행가기로 했는데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심한지 어제는 이상한 악몽까지 꾸고 해서 점심시간에 짬내서 적어봄..
참고로 남편이 잘 벌어서 여행가고 형님 스케줄 맞추는데는 금전적인 무리 없음 이건 안간다는 핑계가 못된다 이말임
내가 온전히 맞추는게 답일지....아님 그냥 대놓고 불편해서 그러니 나좀 빼줘라 하는게 답일지
그렇다고 남편이랑 싸우고싶지는 않음 상처주기도 싫고
이문제만 빼면 (사실 남편은 내가 말을 안해서 이것때문에 힘들어한다는것도 모름) 너무나 행복한 신혼임
내가 시집오기 4년전부터 이래왔던 집안 분위기를 바꿀수 있는것도 아니고..넋두리 같이 쓰게되었는데
좋은 방법 아시면 댓글 좀 부탁함...
안적은게 있어서 추가할게요
우리 형님은 낮잠 시간도 있어요
저는 낮잠 시간 있는 성인은 태어나 처음봐서 컬쳐쇼크였네요
밥먹고 “엄마 나 자요” 하고 들어가서 30-1시간 자고 나와요
근데 저빼고는 아무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안해서 두번 컬쳐쇼크 먹었어요
어딜 놀러가도 언제나 점심먹고 호텔 들어가서 낮잠자고 다음 스케줄을 갑니다
계곡을 가서도 밥먹고 상치워달라고 하고 혼자 자요
이제는 당연히 밥먹고 형님 잠자리 봐주는 우리 시댁도 참 좋은 시댁은 맞는거같긴 한데 하..
누가 제 맘 좀 대변해주셨으면 휴
말해서 모임 몇번 빠지면 점점 더 겉돌게 될걸... ㅜㅜ
애초에 이런거 고려 못한 남편 좀 잘못임 내기준. 난 내 친구 다른 곳에 데려가는 때가 생기면 그 친구 성향 다 고려해서 배려해주려고 하는데 남편은 자기 집도 알고 부인도 아는데 왜 중재 못해줌?? 그리고 글쓴이도 이런거 말 할 수 있었으면
저건 등신되도 가지말아야해 성격 다른거 어쩔수 없어..
글쓴이 못나보여
저 형님 좀 손 많이 갈 것 같긴해도 귀여울 것 같은데ㅋㅋㅋ 좀 지내다보면 익숙해지지않을까? 시댁이 아들 둘인집이라 애기같은 형님을 더 이뻐하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