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점령으로 100년 전통시장 ‘흔들’거려
- 강릉 ‘옥계 5일장’ 인구 감소·마트 여파 “장날 수입 2만원 불과”
▲ 강릉 옥계5일장이 상경기 침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장이 선 4일 한 의류점 주인이 옷가지를 정리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강릉의 ‘옥계 5일장’이 상경기 침체 위기를 맞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4일과 9일 장이 서는 ‘옥계 5일장’은 지난 1900년대 초부터 다양한 농·특산물을 거래하는 공간으로 지역 상권을 주도해 왔으나 상주 인구가 감소하고, 주변도시 곳곳에 중·대형마트까지 문을 열면서 ‘전통 5일장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새봄을 맞아 첫 5일장이 선 4일, 장터인 옥계면 시가지 일대는 시끌벅적한 시장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장보기에 나선 인파는 물론 상인들 조차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다. 시장의 거래 품목도 의류와 생선, 과일, 야채 등으로 한정돼 있고, 좌판과 노점도 20여개에 불과했다.
옥계 5일장을 찾아 40년째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김모(71) 씨는 “새벽 6시부터 시작해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옷 한벌도 팔지 못했다”며 “장날이라고 해봐야 기껏 2만∼3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이 고작인데, 점심값과 기름값을 빼고 나면 남는게 거의 없다”고 하소연 했다.
45년째 야채장사를 하는 김모(75·여) 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인데다 장사가 안된다해도 최소 10만원은 벌었다”며 “요즘 처럼 장사가 안돼 하루에 만원 벌이도 시원치 않다면 자식들 대학 졸업과 출가는 꿈도 못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역에 터를 잡은 기업과 사회단체들이 수년전부터 막걸리-와인잔치와 민속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까지 마련, 옥계 5일장의 상경기 회복을 돕고 있으나 연중 상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주변의 명품 농·어촌 체험이나 바다 열차 등과 연계되는 투어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관광형 시장으로 특화발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김우열 기자님(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