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를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 대한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
한 번 글로써 표현해 봤습니다. *^^*
1. 사람에 의한, 사람에 대한 평가, 선택입니다.
(면접관, 이성 모두 사람이죠 *^^*)
2. 객관화된 수치, 평가 결과 등 객관적인 자료도 감안하지만
본인의 직관, 대면 과정에서 행해지는 주관적인 평가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어학점수, 학력, 학점 / 키, 몸무게, 지능지수, 연봉, 재산, 건강)
3. 나만의 단독 평가가 될 수도 있지만 공동 평가자 또는 나보다 상위에 있는 평가자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이사 왈, "김부장! 뭐 이런 사람을 올렸습니까?" / 어머니가 보시기엔 어떠세요?)
4. 평가 대상자는 독립적인 경우도 있지만(1명을 두고 합불을 가리는) 거의 모든 경우 소위 경쟁자가
존재하는 상대평가입니다.
(조별면접이 많죠? 경쟁률도 높고요. / 너도 미연이 좋아하냐?)
5. 동일한 평가자와 피평가자 사이의 결론은 여러 번 반복해도 같은 결과를 낳지만 때로는 이변이 연출
되기도 합니다.
(영업지원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인사부문 지원해서 같은 면접관에게 면접봤는데 합격했습니다
/ 친구로 여겼던 그 아이가 어느새 이성으로 다가왔습니다. *^^*)
6. 질의 응답으로 진행되며 질문에 대한 질문, 상대의 감정을 움직이는 압박질문 등 다양한 유형의 대면
평가로 진행됩니다.
(특기가 뭡니까? 왜 우리회사에 지원했나요?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건가요? / 무슨 영화 좋아해요?
제가 왜 좋으세요? --;)
7. A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고 선택된 사람이 B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며 다만 여러 사람에
게 널리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면접에서는 의사결정권자 또는 영향력 있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좋겠죠? /
준수한 외모에 좋은 매너를 가진 훈남 P군의 인기는 참... 부럽습니다.)
8. 이러한 평가는 주관적인 측면이 크기 때문에 서로의 감정상태, 날씨, 시간대 등과 같은 사소한 요인
에 약간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다보니...)
9. 평가 방법과 결과에 대한 신빙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풀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나보다 말도 못하고 질문 요점도 모르고 횡설수설하던 옆 사람이 붙었네요. --; / 저렇게 못난 사람
이 저런 미인과 다니다니, 저 남자는 분명 재산이 많거나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해! or 저 여자는 집안
이 좋을 거야! 얼굴도 나보다 못한데 어떻게 저런 완소남이랑 사귀지? --; / 넌 그 여자 어디가
그렇게 좋니?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10. 많은 사람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선택받기 위해 정보를 나누고 모의 테스트를 하는 등 평가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합니다.
(끊임없는 스터디, 각종 학원 수강,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공유, 모의면접 테스트, 면접특강 등 /
시티헌터 시청, 네이버 검색창에 '작업의 달인' 입력! 선수들의 노하우 습득)
11. 개중에는 이러한 평가를 다른 목적을 갖고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며 경험 삼아 일반 기업 면접을 계속 봤다는 KBS 모 아나운서, 면접비를 위해
아르바이트 삼아? / 집에서 명절 때마다 귀찮게 하니까 억지로... 그냥 enjoy? --;)
12. 수많은 '카더라'통신원을 양산해 냅니다. 언론에서도 수많은 '카더라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차분하고 편안한 인상을 줘야 한대. / 잘 먹는 여자가 좋대. 취업 담당자가 말하는 면접 잘 보는
방법. 인기남, 인기녀 비법 대 공개)
13. 평가받는 사람과 평가하는 사람의 기준이 다른 경우가 많으며 특히 선택되지 않은 피평가자와 평가
자의 기준차이가 큰 편입니다.
(내가 뭐 어때서? 정말 나 잘 봤는데..--; / 아니, 매너 좋고, 재미있는 내가 왜 싫다는 걸까?
-> 이 부분이 바로 논란을 일으켰던 사항이죠?)
14. 칼자루는 평가하는 사람이 쥐고 있습니다.
(질문도, 질문에 대한 평가도, 평가에 대한 선택도 그 사람에게 있죠. 물론 어느정도의 책임까지도.)
15. 평가자의 선택이 평가자 자신과 그의 주변사람에게도 좋은 또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동기, 부서, 회사 전체 / 친구, 가족 모두에게 말이죠)
16. 이것은 어디까지나 선택의 방법이고 선택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양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우리는 선택하기 위해 선택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평가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나를 평가해 보고,
끊임 없이 스스로를 계발하고,
수많은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희
로
애
락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과 땀방울이 항상 내 바람과 의도대로
달콤한 열매를 맺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러나 우리는 이것 역시 잊지 읺고 있습니다.
선택받기 위한 노력이 가져다 준 좌절과 실패는 나를
더욱 단단하게 단련시켜주고, 결국에는
보다 나은 곳에 서 있는, 더 큰 내 자신을 발견하며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그 날의 기쁨을 배가시켜 줄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ps : 육상경기에서 선수들은 저마다 다른 위치에서 출발합니다. 나보다 앞에서 출발하는 선수도 있고
나보다 뒤처진 곳에서 달리기 시작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트랙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 옆 선수가 나보다 좋은 곳에 있다고 욕심을 부리고 내 자리를 이탈하면
나는 경기에서 실격되고 맙니다.
ps :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고, 좌절하고, 고민하고, 다시 매진하는
그 고된과정을 반복하며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아랑의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여러분은 저의 스승이십니다.
첫댓글 당신은 참... 따뜻한 사람이군요. ^^;
글에서도 이해와 배려가 묻어 나오네요.기회가 되면 꼭 만나고 싶습니다.^^
잘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