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원익배 십단전 8강]
십단전에는 손대지 마!
12월 23일 오후 5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기 원익배 십단전 8강전에서 이창호 9단이 이세돌 9단을 168수만에 백불계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이창호 9단은 이날 대국을 끝으로 2008년의 모든 대국일정을 소화했다.
금년 88전 66승 22패. 75%의 승률을 기록하며 2005년 경을 지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난조의 흐름을 무색케 했다. K바둑 관계자는 "이창호 9단의 건강이 점차 회복되면서 안정적인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창호, 완전 회복'이라는 타이틀은 한국기원이 발표한 2008년 10대 뉴스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창호 9단은 이세돌 9단과의 금년 역대전적에서 4승 1패를 기록, 한국랭킹1위 이세돌 9단의 천적임을 증명했다.
올해 초 "이세돌을 겁나게 해주겠다"고 다소 파격적인(?) 발언을 했던 이창호 9단으로서는 이세돌 9단을 충분히 움츠러들게 한 셈.
이창호 9단은 박정환 2단과 결승진출 티켓을 놓고 준결승 단판승부를 펼치게 된다. 대국일정은 미정이다.
지난 6월 시작된 제4기 원익배 십단전 통합예선에는 (재)한국기원 소속기사 200명이 출전해 39장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각축을 벌였으며, 예선 통과자 39명과 본선시드 5명[전기대회 4강(이창호 목진석 이영구 백홍석) + 후원사 지명시드자(이세돌)]이 본선 44강 토너먼트를 벌여 현재 본선 8강 진출자까지 가렸다.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리게 되는 원익배 십단전은 제한시간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돌을 쥐어서 홀짝을 맞힌 사람이 흑백을 선택한다. (주)경향신문사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주)원익‧(주)원익쿼츠‧신원종합개발(주)이 공동후원하는 제4기 원익배 십단전의 우승상금은 전기대회보다 1천500만 원이 인상된 5000만 원이다.
▲ '그래, 세돌아~ 십단전은 나에게 양보해야지!'
<원익배 십단전 이모저모>
이세돌은 1분에 210번 눈을 깜빡인다?
눈 깜빡거림은 이세돌 9단의 메인(?) 습관. 수시로 눈을 깜빡거리는 통에 사진을 찍으면 눈 감긴 사진이 태반이다.(오른쪽 사진처럼:D) 이날도 이세돌 9단은 자신의 주특기를(?) 마음껏 선보였는데(?).
'양-이'대국을 관전하던 모PD가 "이세돌 9단은 1분에 100번은 족히 눈을 깜빡일 것 같아."라고 말하면서 이세돌 9단의 '눈깜빡임 횟수'가 화제에 올랐다.
이에 제한시간 1분을 두고 이 9단의 눈깜빡임 횟수를 측정해 보자는 제안이 즉석에서 이루어졌다. 놀랍게도 10초 동안 이세돌 9단이 눈을 깜빡인 횟수는 35회.
"헉! 그럼 1분이면 210번 깜빡인다는 거네?!"
이에 반해 이창호 9단은 10초 동안 표정 변화는 물론이고 눈깜빡임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매우 대조적이었다는 후문이. "역시 돌부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