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생활은 삭막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하물며 도시 아파트 생활은 오죽할까,
얼마 전 앞집에 젊은부부가 이사 왔다. 남자는 주차장이나 복도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했다 .
속으로 참 괜찮은 젊은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임신중의 새댁은 늘 조용하고 조신하게 행동
했다.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태교에 좋은 클래식 CD를 선물했다.
어느 금요일,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젊은 부부가 복도에 내놓은 재활용품도 밖으로
내놓았다. 그런 날이 반복되었다. 그러다 서울로 2박 3일간 출장을 다녀오니 젊은 부부의 재활
용품이 일주일째 문 앞에 그대로 있는게 아닌가. 내가 차우지 않아 그런것 같아 영 마음이 불편했다.
아내는 재활용품을 대신 치우는 걸 모르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그 말을 듣다 다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일주일 뒤, 문득 생각해 보니 젊은 부부가 부탁한 것도 아니고 내가 도와주고 싶어서 한 일이니 마음 상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마음을 달리 먹고 다시 재활용 품을 치웠다.
어느덧 몇 달이 흘러 새댁은 아기를 낳았다. 여전히 내가 분리수거하는줄 모르는 눈치다.
가끔 양이 많을 때는 좀 힘들지만 기분은 좋다. 재활용품을 치우고 오는 길. 엘리베이터 안 거울을 보며
"넌 괜찮은 놈이다"라며 씩 웃는다.
_____성 용호 님/ 부산시 기장군_____
고급 커피와 일반 커피
커피 자판기의 고급커피는 냉동 건조 커피를, 일반 커피는 분무 건조 커피를 사용한다
냉동 건조 커피는 커피 농축액을 얼린뒤 분쇄해 건조한 것이고 , 분무 건조 커피는 커피
농축액을 뜨거운 바람으로 건조해 가루로 만든 것이다. 냉동 건조 방식의 커피의 맛과
향을 더 유지시킨다.
( 강헌 선집 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