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최종명의 차이나리포트의 첫 편과 두 번째 편에서는 산둥 지방을 다루려고 합니다.
중국 중원의 동쪽 산둥 성 끝자락은 우리나라 서해와 닿아있는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서경>에는 우공구주도(禹贡九州图)라는
기원전 춘추전국 시대 이전의 중국 지도가 있는데 이에 따르면
타이산을 기준으로 서남부를 연주(兖州)라 하고 동부를 청주(青州)라고 기록돼 있는데
이 두 곳을 합치면 지금의 산둥 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周)나라 시대 강태공(姜子牙)의 봉읍을 제(齐)라 했고
무왕의 동생 주공(周公)의 봉토를 노(鲁)라 했는데
이 두 제후국의 영향을 받아 지금도 제노 문화의 성지라 일컫고 있습니다.
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면서 북송 시대에는 수호지의 양산박 거점이기도 했으며
명나라 때에는 항저우와 베이징을 잇는 운하의 조운지로서 번창하게 됩니다.
청나라 말기에는 맹자의 68대 후손인 맹낙천(孟洛川)이
오랜 고생(吃苦) 끝에 베이징에 비단가게인 루이푸샹(瑞蚨祥)을 세워
산둥 상인들이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서구 열강의 개항지이던 칭다오를 중심으로 중국 경제성장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산둥 동쪽 끝 도시인 룽청과 웨이하이, 칭다오, 지난을 거쳐
일출이 아름다운 타이산과 공자 향기 가득한 취푸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1) 룽청(荣成) 신화가 아닌 역사의 해신으로 우뚝 선 장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B5D114AA48CF220)
룽청시 스다오(石岛) 진에는 장보고의 흔적이 있습니다.
드라마 <해신>을 통해 친근해진 장보고는
당나라 무녕군(武宁军)에 참전해 공을 세우고 청해진(清海镇)을 설립했으며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무역을 발전시킨 역사적 인물인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츠산(赤山)이라고 하는 곳에 불교사원인 법화원을 세워
일본 승려를 배려하는 등 불교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장보고기념관은 바로 장보고가 세운 법화원 산자락에 조성돼 있습니다.
아침부터 아주머니들과 학생들이 동원된 가운데 요란하게 개관식이 열렸습니다.
이미 일반인에게 공개되긴 했지만 외국인 이름의 기념관이므로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래서 뒤늦게 공식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행사가 끝나자 축포소리 때문에 귀가 따갑습니다.
전쟁영화 속의 음향효과처럼 시끄럽기도 하거니와
종이꽃가루가 폭설처럼 내리는데 하늘을 다 가릴 듯 휘날리는 꽃들이
다 수북하게 떨어지고 나서야 겨우 기념관으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 마당에도 전통공연과 서커스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사자 가면 춤을 추는 사람들 옆에 있는 가오챠오(高跷)가 눈길을 끕니다.
긴 막대 중간에 다리를 걸치고 말처럼 움직이는 가오챠오는
사람을 등으로 목마 태우기도 하고 북을 치며 걷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는 민속놀이입니다.
중국에서 이런 장면을 보게 되면 높을 고 자에 발돋움할 교 자,
중국어로 가오챠오라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아담한 마당 안에는 8미터 높이의 장보고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과일과 생선을 차려놓고서는 사람 키만큼이나
큰 향을 태워 연기를 피우며 예를 올리고 있습니다.
동상 위로 노랗고 붉고 파란 깃발들이 만국기마냥 휘날리고 있기도 하는데
바람 부는 대로 깃발은 이리저리 흔들리건만
장보고 동상의 시선만큼은 늠름하게 바다 너머를 향해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장보고의 시선이 머무는 산 정상에
엄청나게 큰 동상 하나가 역시 바다를 향해 있습니다.
높이만도 33미터가 넘는 이 청동으로 주조한 동상은
밝을 명자를 써서 명신(明神)이라 부릅니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 지방사람들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이라고 합니다.
산꼭대기에까지 이 거대한 동상을 세우기 위해 꽤나 공을 들인 듯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신화 속 해신인 명신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걸출하게 살았던 해신 장보고의 우렁찬 기상이 새삼 떠오릅니다.
신화보다는 역사의 얼굴을 더 마음에 담게 되는 것이 진정한 칭송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둥 동쪽 끝자락 룽청에 있는 장보고기념관은 신라인으로서,
중국에서 성공한 역사적 인물이니 차이나리포트에서
처음으로 소개하게 된 것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D1C134AA48DA42F)
▶ 룽청시에서 서남쪽으로 버스로 약3~40분 가면 스다오石岛진에 츠산赤山 국가4A급의 풍경구가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472104AA48E00BD)
▶ 츠산풍경구 안에 장보고기념관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传记馆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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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산풍경구 안에 장보고기념관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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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산풍경구 안에 장보고기념관 개관식 행사에 동원된 아주머니 악대들의 활기찬 모습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472104AA48E01C0)
▶ 츠산풍경구 장보고기념관 개관식에 온 학생악대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472104AA48E01C1)
▶ 츠산풍경구 안에 장보고기념관 개관식 행사에서 전통놀이 중 하나인 가오챠오와 만났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472104AA48E01C2)
▶ 츠산풍경구 장보고기념관 개관식 행사의 가면 탈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472104AA48E01C3)
▶ 츠산풍경구 명신 동상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0472104AA48E01C4)
▶ 룽청의 청산터우成山头
룽청은 인천이나 평택에서 배를 타고 가면 약 10~12시간이 걸립니다. 비행기는 웨이하이 공항에서 내려 룽청시를 거쳐 가면 됩니다. 룽청시 버스터미널에서 약 40분이면 도착합니다. 츠산풍경구에는 장보고기념관 외에도 명신 동상, 법화원과 분수쇼를 볼 수 있으며 지역토속박물관도 있습니다.
▶ 동영상 - 장보고기념관 개관식 행사 스케치!
(초기 편집한 것이라 다소 화질이...다음편부터는 화질이 보다 더 좋습니다)
첫댓글 룽청시 스다오(石島) 츠산(赤山) 풍경구에 있는 장보고가 세운 법화원과 장보고 기념관 개관행사,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