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마일리 국수당으로 향한다...
생각 해 보니 참 오랫만에 와 보는 곳이다..
국민 비박지라고 불릴만큼, 많은 비박쟁이들이 찾는 곳인데,,
오늘은 시끄러움을 각오하고 올라간다...
들입 초입...
가물다..물이 없다..
바닥에 밟히는 잣나무 잎사귀...
조그만 물 웅덩이엔 올챙이들이 바글바글...
계곡은 말라 그아름다운 계곡물과 폭포들이 사라져 버렸다..
오르는 내내 발에 밟히고,,떨어지고,,,
산뽕나무다.. 배낭을 내려놓고 배가 터지게 따 먹는다..
열매가 조금 작지만 맛은 기가 막히게 좋다... 수없이 달려있는 오디...
정신없이 먹다가 썬그라스도 잃어버리고~~ㅠㅠ
다시금 메마른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잠시 쉰다..
피엘라벤 카즈카 100...
가격대비 꽤 괜찮은 베낭이다..
MR 보다는 덜 억센 느낌이다.. 30Kg 이상을 멘다면 MR를 추천하겠지만, 그 이하일때는 적극 추천 하고 싶은 베낭이다..
전체적으로 허리를 잘 잡아주고,어깨도 체형에 맞게 아주 디테일하게 조절 할 수 있어 자신의 몸에 딱 맞게 멜 수있는 시스템이다..
메마른 계곡... 짙푸른 초목들..
이제 우정고개다..
MTB 하는 분들이 꽤 보인다..
가평쪽에서 오르면 차로도 오를수 있다..
우정고개에서 비박지 가는 길..
길가에 있는 단풍나무가 계절을 잊게한다...
도착..
아무도 없다..
항상 비박꾼들로 들끓던 곳인데,,
아무도 없으니 도리어 이상하게 느껴진다...
텐트를 치고 돌아보니 멀리 부부가 텐트를 치고 있고,,저녁무렵 한팀이 오더니, 늦은 밤까지 노래부르고 재밌게 논다...
조용히 앉아 책이라도 볼려고 생각 했더니..
안경을 놓고왔다...아뿔사~
시원한 잣나무향을 느끼며 음악이나 듣는다...
오늘은 오지캠핑에서 구입한 돔쉘터를 가져왔다...
겨울철 화목난로 피울때 사용했던 것인데,,,
여름철에 아주 기가막히게 잘 어울린다..
앞뒤 출입문에 메쉬망이 있어, 개방 해 놓으면 날벌레나,모기등이 달려들지 못하고,,
바람이 잘 통하니까, 시원하고,,,가만히 앉아 있으면 발가락이 시리기도 하다..
식사때도,, 텐트안에서 5~6면 정도가 앉을 수 있고,별도로 방충망도 필요 없으니..
비가 올때는 텐트위로 타프를 쳐 놓으면 별도의 베지터블도 필요치 않고..
오래도 신었다..한바그 알래스카
한 5년정도 된 것 같은데, 아직까지 무적함대다..ㅋㅋ
텐트안 메쉬창으로 바라 본 잣나무 숲...
한가로운 모습...
셋팅 해 놓고 커피도 내려마시고,,,
새벽이다...
안개가 조용히 몰려온다...
타프에 내려앉은 잣잎...
스토퍼
새벽부터 일어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카스도 하고 카톡도 하고...
우정고개 정상에 기지국이 있어 전화도 잘 터지고...
커피도 내리고,,,
12시가 넘어서야 정리하고,,, 하산 할 준비를 한다..
물과 음식들이 없으니까,배낭이 한결 가볍다...
내려가는 길...
비가 좀 와야 되겠다..계곡에 물도 없고,, 비박지에도 물이 없다..
알탕은 커녕 세수도 못하고,,, 집에서 가져온 물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다음 주부터 장마 전선이 올라온다고 하니까.. 한번 믿어 봐야지...ㅎㅎ
2012.06,16~17
~Fin~
첫댓글 피톤치드 제대로 드시구 오셨네요~~~눈이 다 맑아집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네 그 덕분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박베낭메고 연인산에서 숙영지를 못찾아 10시간 헤멘 기억이...ㅜ.ㅜ
비가 좀 와야 계곡물 소리도 듣고 할텐데요...솔캠모드 멋진데요~~피엘라벤 베낭도 단정해보이고 ...^^
그래요 연인산은 사방이 다 비박지던데요
비가 너무 안와서 걱정입니다...마일리 국수당에서 오르는 계곡의 폭포가 아주 멋진데,,물이 다 메말랐더군요
그나마 옆에 사람이 있었으니 다행이죠? 아무도 없었으면 무서워서 큰일 날뻔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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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배낭 가격도 좋습니다.. MR 배낭의 반가격이더라구요~ㅎㅎ
잣나무 숲속에서 타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 본지가 언젠지 모르겟습니다~ㅎㅎ
비오는 날 날 한번 잡죠~ㅎㅎㅎ
네~~!!!
비 오는 날 잣나무 숲속으로 빗소리 들으러 가요~~~^^
네 기다리겠습니다^^ 연인산도 좋고,봉미산도 좋고,서리산,,축령산,,등등
장마올때 베낭님 초대 하세용
정말 가물었네요...빨리 비가 좀 내려야 할텐데요~~~연인산 잣나무 숲....가 본지가 오래되었네요.좋은때 번개 한번 쳐 주세요~~~
잣이 익어가는 가을이 최고가 아닌가 싶은데요.. 깊어가는 가을에 번개 한번 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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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픔이있군요 그 댓가로 손해를 쫌 봤습니다 비싼 오디 먹었습니다^^
투맨님~같은 동민으로써 담엔 같이 가시죠 ^^
네 같이 가야지요^^
얼리어답터
투맨님다우시네요
신불산 게스트하우스 계곡엔
물이 제법 불었습니다
한번 다녀가세요
여름에 짬내서 한번 가야겠습니다.. 도사님도 잘 계시죠
^^
연인산 아직 가보진 못했는데...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좋은사진..감사합니다.
네 가 보세요^^* 여름엔 아주 시원 하답니다...
오랜만에 본 연인산 비박지. 의외로 사람도 없고 좋네요. 후기 잘봤습니다.
네 저도 의외였습니다..^^*
몇년전만해도 개척당시의 풍경이 좋아 자주 찾던곳인디... 이젠~~~
산이 좋은 이유가 바로 이런것 같습니다.. 망가지고,,더러워졌어도,,시간이 흐르고 인적이 뜸 해 지면,, 어느샌가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것,,, 저도 이번에 많이 놀랐습니다..몰라보게 깨끗해 진 모습을 보고^^
비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캠퍼입니다.
오늘 누가 연인산에서 비박을 시작하라고 귀뜸해 주던데, 정말 가볼만한 명소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