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과 수은, 납, 카드뮴, 비소와 같은 오염물질 등 인체에 유해한 미세 모래먼지로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결막염 등을 일으킨다. 올봄은 그 어느 때보다 황사가 극심할 것이라고 하는데, 더 자주, 더 심각해진 황사에서 피부와 모발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 황사와 자외선에서 ‘피부 보호하기’
겨우내 차가운 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에 약해진 피부는 봄철 황사와 자외선 등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한 상태. 봄에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기는 원인도 이 때문이다. 또한 황사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수은과 납 같은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모공에 파고들어 피부를 벌겋게 자극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를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하며 증상이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발진, 발열과 함께 진물이 나기도 한다. 황사 때문에 트러블이 생겼을 때 손으로 그 부위를 만지거나 긁으면 흉터가 오래갈 뿐 아니라 진물이 나는 심한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또 피지선이 몰린 이마, 코, 턱에 ‘황사 여드름’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인위적으로 자극하면 2차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평소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은 건조한 날씨와 바람에 수분을 빼앗겨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For skin | 외출 외출 시 수분 크림을 넉넉히 바르고 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황사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황사가 많아지는 4월은 자외선 조사량도 급격히 많아지기 때문에 맨 얼굴로 외출하지 않고 UVA, UVB를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차단체를 사용한다. 외출 중에는 수분 공급과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휴대용 워터 스프레이로 피부에 붙은 모래먼지를 닦아내는 것도 좋다.
세안 외출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꼼꼼히 세안하는 것이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고 무자극성의 보습 기능이 함유된 세안제를 선택한다. 얼굴을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이 강한 스크럽이나 클렌징 제품, 팩, 심한 마사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민감할 때는 새로운 화장품이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화장품을 바꾸지 않는다.
샤워 가급적 흐르는 물에 노출 부위를 여러 번 헹구듯이 샤워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도 황사철만큼은 외출 후 매일 샤워하는 것이 좋은데 대신 피부 보습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샤워 후 3분 이내에 온몸에 보습제를 충분히 펴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 먼지 섞인 봄바람이 문제다 ‘모발 관리법’
‘제2의 피부’라고 불리는 모발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황사 자체가 무척 건조한 바람으로 모발과 두피의 수분을 빼앗는데 모발과 두피에 수분이 부족하면 비듬균의 활동이 왕성해져서 비듬이 생긴다. 황사 먼지가 두피의 모공에 끼어 두피를 자극하고 모낭 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리면 모발 건강을 악화시켜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쉽게 끊어지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진다. 특히 봄에 내리는 비는 황사가 녹아 있는 산성비로 두피에 손상을 주고 산성비에 함유된 중금속으로 인해 모낭 세포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머리가 비에 젖지 않도록 주의한다.
For Hair | 황사가 심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외출할 일이 생기면 일단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를 꼭 챙긴다. 세정력이 강하고 모발 코팅 기능이 있는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샴푸를 한 후 린스나 트리트먼트제를 사용해 모발에 충분히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두피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저녁에 머리를 감고 두피를 충분히 마사지하면서 샴푸한다. 샴푸 후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로 자면 비듬균이 자라기 쉬우므로 시원한 바람으로 잘 말리고 잔다. 헤어 젤이나 스프레이, 왁스와 같은 스타일링 제품은 황사 먼지가 모발에 잘 달라붙게 하므로 삼간다.
how to 자연 환기 피하고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사용
황사철에 자연 환기를 하면 오염된 외부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와 피부, 호흡기 질환이나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오염된 공기를 기기 내부로 흡입해서 필터를 통해 오염물질, 유해물질과 악취 성분을 걸러낸 후 정화된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황사철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유용하다.
이때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인데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호흡기 건조를 막고 먼지가 물 분자에 붙어 가라앉게 한다. 특히 아파트나 빌딩 등 건조하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40~50%로 유지하면 좋다.
취재 | 우혜영 객원기자
사진 | 최재식
도움말 | 노영석(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