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다.
어릴적 하루 해처럼 고향으로 가고싶다.
누렇게 떠버린 핏기없는 얼굴에..
꼬질한 땟국물 까칠한 볼테기에 줄줄이 흘러도
훌쩍이는 한호흡에 후딱 들어가는
콧물 한덩이의 민첩함에
뱃가죽 움켜쥐고 깔깔거리며 나뒹굴던
파릇한 그시절로 성큼하니 들어서고 싶다..
아~~~~~~~~~!!
이젠, 먼 시골의 향내로 기억 저 먼 끝자락을 매듭짓는
나의 아이여...
늙은나는 한걸음에 너에게로 달려가지만,
이미 너는 내가 아니구나.
오늘은 떠나고 싶다.
하얗게 번지는 달빛 한동이 주워 팔아서
노란 대작대기 하나 사고.
남은 돈 반디불이 품을 사서
별바다 물결치는 저~능선 넘어로
홀연히 떠나고 싶다.
그곳엔....
아직도 헤프게 웃어주는 나의 아이가 있을테니..
오늘은 아이가 그립다........silvia
첫댓글 편안히 읽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