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티구안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함께 소환하는 차종이 있다.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과거 티구안이 한국에 상륙했을 땐 싼타페 등 중형 SUV를 맞수로 꼽았다. 그런데 투싼의 체격이 점점 성장하고 가격까지 올랐다. 이젠 국산 준중형 SUV를 경쟁상대로 소비자는 지목한다. 게다가 수입차는 유지비가 비싸다는 편견을 뒤엎을 넉넉한 보증기간도 준비했다.
①익스테리어
개인적으로 이전 티구안의 외모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많이 심심했다. 네모반듯한 눈매와 콧날, 정석 같은 실루엣, 오롯이 ‘기능’에만 올인한 차가운 실내가 썩 내키지 않았다. 반면, 신형은 전보다 스타일리시하다. 헤드램프 끝단을 날카롭게 올렸고, 안쪽엔 ‘L’자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을 두 줄기씩 심었다. 새로운 VW 엠블럼과 큼직한 그릴도 시선을 모은다.
LED 턴 시그널 방향지시등이 들어갔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510×1,840×1,645㎜. 이전보다 25㎜ 길고 20㎜ 낮다. 시승차는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로, 19인치 알로이 휠을 신었다. 뒷모습은 탄탄하고 심플하다. 테일램프 속은 ‘ㄱ’자 모양 LED로 채웠다. ‘TIGUAN’ 레터링은 새로운 엠블럼 아래 큼직하게 새겼다. 투아렉을 닮은 길쭉한 반사판과 듀얼 머플러 모양의 크롬 장식도 포인트.
②인테리어
실내도 몇 가지 흥미로운 업데이트를 치렀다. 우선 두툼한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띈다. 전보다 손으로 움켜쥐는 맛이 좋다. 글자 굵기를 줄인 새 엠블럼 덕분에 왠지 더 고급스럽다. 중앙 모니터는 풀 터치 방식의 9.2인치 고화질 디스플레이로 바꿨고,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를 심었다.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트 오토를 무선으로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을 한 번 연결하면, 다음에 탈 때부터 자동으로 차와 연결하기 때문에 무척 편리하다.
3개의 다이얼로 나눴던 공조장치 패널은 100% 터치 방식으로 바꿨다. 전보다 훨씬 심플하다. 버튼을 눌렀을 때 소리나 진동으로 피드백 하진 않지만, 버튼의 가짓수가 적어 조작이 불편하진 않다. 공조장치 아래엔 깊숙한 수납공간을 팠는데, USB-C타입 포트를 두 개 마련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와 12V 소켓도 빠짐없이 챙겼다. 이외에 새로운 형태의 기어레버가 자리했고, 계기판 역시 모니터를 쓴다. 또한, 어두운 밤 감성 책임질 앰비언트 라이트는 색상을 30가지로 늘렸다.